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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초이스', 온 우주, 심지어 구여친마저 돕는 완전한 로맨스 ★★

기사입력2018-10-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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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노스캐롤라이나의 한적한 해변가에서 싱글남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는 트래비스(벤자민 워커)는 주말마다 친구들 부부를 집에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하고 보트를 탄다. 개 모비와 살면서, 작은 보트를 운전하는 게 취미인 트래비스의 옆집에 개비(테레사 팔머)가 이사온다. 의대생인 개비는 조용히 의사 시험 공부를 준비하기 위해 이사왔는데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트래비스 때문에 화가 나고, 마침 개비가 키우던 개 몰리가 임신을 하면서 트래비스의 개가 몰리를 임신시켰다고 오해한다. 개의 임신을 따지기 위해 트래비스를 찾아간 개비에게 트래비스는 전형적인 추파를 던지고 둘은 말다툼을 하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비포 스크리닝
'노트북' '디어존'의 원작자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했다. '선택'이라는 단순한 제목과 극중 트래비스의 나레이션에서도 인생의 '선택'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보다는 당연히 '러브'다. 계급간의 갈등, 남녀간의 오해, 엇갈리는 관계 등 뻔한 러브스토리의 클리셰를 적절히 활용해 감정을 점진시키는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이야기답게 '초이스' 역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로맨스의 모든 요소가 종합세트처럼 자리한다. 우연히 옆집에 살게 된 남녀, 오해로 투닥거리며 싸우다가 정이 쌓여가고, 이들에게는 원래의 연인이 있지만 운명같은 끌림을 피할 수 없다. 서로 머뭇거릴 때마다 이때다 싶게 나타나 조언해주는 착한 형제와 친구들 역시 감초처럼 자리하고, 남녀가 키우는 개들 역시 이들의 사랑을 돕는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하늘, 별, 달, 바다, 심지어 태풍까지도 로맨스를 거든다.



▶애프터 스크리닝
'아니, 이런 사랑 처음이야!' 신선한 전개나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했다면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초이스'는 익숙한 이야기에 전형적인 캐릭터,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남녀의 결합을 돕는 '우연'이 계속되는 뻔한 로맨스 영화다. 게다가 초반 트래비스가 개비에게 다가가면서 '수작'을 거는 대사나 장면들은 여성 관객에게 남자 주인공을 비호감으로 생각되게 만드는 지점도 있다. '플러팅'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뻔한 추파가 이어지지만 개비는 기분나빠하지 않고 이러한 말다툼들이 호감과 연애로 이어진다. 다행히도 영화속 캐릭터들은 '알고보니 상처'가 있었고, '알고보니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내용으로 이어지고 초반 비호감 지역을 벗어나고 두 사람이 불붙는 이후부터는 관객 역시 다소의 두근거림을 가지고 이 연애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시기 적절히 등장해 둘의 연애를 돕는 주변 인물들(심지어 남자 주인공의 구여친마저도 그녀를 놓치지 말라며 남자 주인공을 독려한다), 위기의 상황에는 하늘의 기운마저 나서서 이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한국 관객에게는 이들의 유복하고 평화로운 환경이 더 눈에 들어올 것 같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해변가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바베큐 파티를 하고 개인 보트로 항해하고 큰 개가 뛰어놀 수 있는 정원이 있으며 밤에는 외딴 섬에 배를 타고 별을 보러 가는 남녀 주인공의 연애 환경이 더욱 부러운 영화. 시나리오 작법서에 써있을 법한 뻔한 남녀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생기 넘치는 연기가 영화에 매력을 북돋는다. 한국 관객에게는 '링컨: 뱀파이어 헌터'로 유명한 벤자민 워커가 진실한 사랑에 눈 뜨는 남자 트래비스를, '웜 바디스'의 테레사 팔머가 운명적 사랑으로 남자를 이끄는 개비 역할을 맡았다. 다소 뻔하지만 오직 '사랑' 말고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을 때에는 나쁘지 않을 가을의 선택이다. '초이스'는 11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송희 | 사진 제공 Ap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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