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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현빈 "작품으로만 저의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기사입력2018-10-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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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일하는 현빈이다. 작년 초 '공조'로 액션도 되는 배우의 모습을 선보이더니, '꾼' '협상'에 이어 '창궐'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이제는 현대물, 사극, 멜로, 액션이 모두 되는 전천후 배우의 면모를 갖추었다. 솔직히 예전에는 현빈의 잘생긴 얼굴 때문에 캐릭터에 잘 집중이 되지 않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의 현빈을 보고 있으면 그의 외모보다는 영화속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개봉한 영화 '창궐'에서도 현빈은 관객의 예상을 벗어난 인물 '청'을 연기하며 기대 이상의 액션을 선보인다.


Q. '역린' 이후 두번째 사극이시다. 평소에 굉장히 신중한 성격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김성훈 감독과는 '공조'를 함께 했었다.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야귀라는 소재의 만남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비주얼적으로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음과 동시에 청나라에서 돌아온 왕자의 성장 과정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창궐'은 오락영화인데 감독님의 성향이 밝고 유쾌한 분이어서 표현방법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또 한번 합을 맞춰 봤기 때문에 액션에 대한 부분은 과감하게 많은걸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Q. 완성된 영화를 보신 소감은 어떤가?
A. 언론시사를 통해 큰 화면을 봤는데 생각보다 더 크게 보이더라. 스케일적으로는 만족한다. 저의 연기를 주로 봐서 그런지, 아니면 어떻게 편집되었나 완성본에 대한 기대감과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많이 긴장하면서 봤다.

Q. 아무리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때 고민되는 부분은 없었나?
A.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만화같은 요소가 많았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했었다. 그게 고민되는 부분이긴 했지만 그렇게 감독님과 이야기 하는 자체가 작품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초반에 불안 요소들을 없애는 과정을 겪었었다. 야귀의 모습도 그렇고 액션도 그렇고, 내가 연기한 '청'이의 대사도 대본으로 봤을때는 만화같이 표현되어서 우려가 많았다.


Q. '창궐'에서의 검술 액션이 눈에 띄었다. 원래 액션 배우였던 것 처럼 자연스럽고 너무 액션이 예뻐서 감탄하면서 봤었다. 큰 액션씬이 몇 장면 나오는데 어떤 장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나?
A. 거의 영화에 나오는 순서대로 촬영을 했는데 하면 할 수록 액션 합을 외우는 속도가 빨라졌다. 야귀들과도 계속 대립하는데 갈수록 호흡이 잘 맞으니까 거리감도 편해졌고, 그러면서 검술에 더 익숙해졌다. 엔딩으로 갈수록 물이 오른 액션이라 할 수 있다.

Q. '창궐'을 촬영하고 홍보하면서 장동건과의 우정이 계속 회자되었다. 두분이 오랜 친분을 갖고 있지만 함께 작품을 한건 처음이라고. 감독님께 장동건 배우를 추천했었나?
A. 제가 추천한건 아니다. 감독님이 장동건과 하고 싶어했다. 전화 오셔서 장동건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해 줄 수 있겠냐고 하셨고, 저는 안한다고 했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친분관계가 개입이 되어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같이 하고 싶은데 말 못하는 희한한 감정이 들더라. 나중에 현장에서 장동건 선배와 만났을 때는 너무 좋았다. 장동건 선배의 연기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 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영광이었고, 서로가 잘 알고 있기에 연기하기 편했다. 서로의 시도를 흔쾌히 받아주고, 의지도 되는 등 장점이 많았던 현장이었다.


Q. 사실 현빈의 연기는 입대전후를 기준으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는 잘생긴 청춘스타였다면 요즘에는 연기도 잘하고 액션도 잘하는 실력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공조' '협상'에 이어 '창궐'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보다보니 현빈이라는 배우가 짧은 시간이지만 한층 더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A. 작품들이 이렇게 연달아 붙을지는 몰랐다. 관객들이 볼 때는 연달아 작품을 하시는 걸로 보일수 있겠다. 매번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창궐'까지 끝내고 나서 바로 뭔가 배우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매 작품마다 얻은게 있고 배운게 있으니 저도 모르게 다음 어디엔가 묻어나기는 할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중심을 잘 잡고 서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워낙 강한 캐릭터가 포진되어 있고,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액션도 잘 보여드리고 스토리의 중심을 잘 잡는게 저의 몫이 아닐까 생각했다.

Q. 배우로의 책임감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작품의 흥행 성적에도 많이 신경을 쓰나?
A. 솔직히 말하면,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영화의 경우 흥행 성적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다.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 홍보기간 동안의 활동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고, 그때 최선을 다 했다면 그 이후의 결과는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Q. 최근의 영화를 통해 현빈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높여 주었다. 그래서 예전과는 어떻게 다른 멜로를 연기할지, 곧 시작되는 드라마 '알함브라궁전의 추억'도 기대된다.
A. 늘 다른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고, 매번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걱정도 동시에 하고 있다. 저는 변하려고 했지만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껴질까 싶고. 예전 '내 이름은 삼순이'때와는 다른 로맨스가 될 것 같다. 사랑에 대해 표현 방식도 다를 것 같고, 제가 느껴지는 것도 다를테니.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통 멜로 연기도 해 보고 싶다.


Q. 배우로서 너무나 열일 하시며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 만족까지 시켜주고 있는데 정작 인간 현빈에게 절실 한 것이 이 시점에 있다면?

A.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다는 건 다행인데, 계속해서 다른 점을 찾아야 하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한편으로는 너무 소진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뭐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몇달 째 촬영을 하고 있으니 살도 점점 빠지고 있고, 팔굽혀펴기 조차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다. 지금 절실한 건 휴식이다. 드라마까지만 잘 끝내고 나면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Q. '쉴 때 해야지'라고 미뤄둔 일이 있나?
A. 딱히 없다. 그런데 좀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도 그렇고 인간으로도 그렇고 모든 지점에서 여유있는 사람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프로젝트를 맡고 나면 여유보다는 어떻게든 책임지고 완성시키는 것에 몰두해 있다보니 여유와는 좀 떨어져 있는 편이다.

Q.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조리있게, 하지만 길지 않게 말한다.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다. 흐트러진 모습이나 사적인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들다.
A. 저의 바램이기도 하다. 연기할 때 쓰기 위해서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노출을 안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기는 하다. 친근감과는 동떨어진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데, 뭐가 맞고 틀리고는 아닌데 저는 이왕이면 저의 어떤 모습은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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