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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처음 보는 독특한 소재, 아슬아슬한 상황 속 웃고 우는 115분! '완벽한 타인' ★★★☆

기사입력2018-10-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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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상상한 모든 예측이 빗나간다!


▶ 비포 스크리닝

"아프냐? 나도 아프다"의 명대사가 아직도 생생한 드라마 '다모', "똥덩어리!"라는 충격적인 대사를 외치는 김명민의 표독스러운 얼굴이 떠오르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했던 이재규 감독의 작품이다. '역린' 이후 4년만의 작품인 이 영화는 이재규 감독과의 오랜 인연을 보여주는 이서진을 비롯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김지수 등의 쟁쟁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이서진 또한 오랜만의 영화 출연이고, 이들 배우들의 조합은 처음이라 과연 부부 또는 친구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가 궁금해진다. 'SNL코리아'의 베테랑 배세영 작가가 극을 쓰고, 이재규 감독이 각색했다는데 이들이 보여줄 코미디 필력은 또 어떠할까?



▶ 애프터 스크리닝

정말 기발한 영화다. 어릴때 부터 친구였던 남자들이 집들이를 핑계로 커플 모임을 갖는데, 집들이 모임에서 있었던 몇 시간 동안이 이렇게 엄청난 사건, 사고들로 쉴새 없는 파도를 일렁일 줄은! 그저 휴대폰만 공개했을 뿐인데 애써 숨기고 싶었던 은밀한 사생활과, 미안해서 밝히고 싶지 않았던 사연, 나만 알고 싶은 사연까지 이렇게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다니.
설정이 가져다 주는 웃음과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배우들 각각의 표정을 살피게 하고, 관객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배우들의 기막히게 절묘한 반응들도 마음에 쏙 든다. 영화를 보는 동안 씁쓸한 웃음 뿐 아니라 파안대소, 내면으로 부터 끓어오는 은밀한 키득거림까지 다양한 웃음을 즐길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간 중간 지루하지 않게 진심을 드러내는 배우들의 대사는 의도치 않게 벌어지는 상황에 불편했던 관객의 마음에 살포시 위로도 안겨준다. 누구나 약간씩 갖고 있는 '나는 가끔 바람 펴도 너만은 나만을 사랑하길'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에 죄책감이 들 때쯤 이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날카롭거나 뜨거운 진심의 말들은 '사건'에서 시선을 거두어 이들의 '관계'를 이뤄가는 본질을 돌아보게 만든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신선한 조합인 만큼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등장 인물들의 관계에 쉽게 몰입이 된다.
유해진, 윤경호의 몸짓만으로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연기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생각이 나며, 고상함과 도도함을 벗어버린 염정아의 울부짓는 모습은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모습으로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 다시 한번 반하게 한다. 캐릭터가 나쁜 게 아니라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나빴던 거라고 이서진이 항변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나쁜 남자로 변신한 이서진의 모습도 신선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멋진 포인트는 혼자서 다 챙겨가는 조진웅의 연기도 따스했던 대사와 함께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든다.
신선한 소재, 기발한 설정, 좋은 연기들이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시간을안겨줄 영화 '완벽한 타인'은 10월 3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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