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다큐 후아유’에서는 폐허 속에서 찾아낸 삶의 모습, 사진가 박기호를 집중 취재했다. 박기호는 철거된 도시의 폐허를 주제로 10년 만에 고국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사실 그는 1987년부터 타임, 뉴스위크, 포브스 등 시사, 경제잡지의 외신기자로 활동하며 대통령부터 정치인, 기업인까지 유명인사들의 표지사진과 상업 광고사진으로 이름을 날린 포토그래퍼였다. 하지만 2007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진설치 작업으로 첫 개인전을 연 후 잘 나가는 상업사진가의 타이틀을 벗고 아티스트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의 첫 예술사진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캠핑카로 미국 전역을 3년간 돌면서 촬영한 문 닫은 점포와 빈 사무실 사진. 이를 토대로 그는 2013년 귀국 후 한국의 재개발지역 폐허도 찍기 시작했다. 아버지인 화가 박고석, 외삼촌인 건축가 김수근의 피를 이어받아 올곧게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어가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책 읽는 풍경’에서는 소설가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청소년 문학에서 출발해 도발적인 상상력, 환상적인 묘사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소설가 구병모를 만나본다. 올 6월에 발표한 작가의 새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은 공동 주택에서 돌봄 공동체를 이룬 네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입주한 네 가정. 각기 다른 경제사정,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공동 육아를 하고 카풀 등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겪는 문제와 균열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또 전업주부, 워킹맘, 프리랜서 등 네 가정의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처한 힘겨운 육아 노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소설가 구병모를 만나보자.
MBC ‘문화사색’은 오늘 밤 12시 40분에 방송된다.
iMBC 김혜영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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