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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한국판 ‘유치원에 간 제이슨 본’? ’내 뒤에 테리우스’

기사입력2018-09-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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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 때면 조용히 권총을 꺼내들고 총격전을 대비하는 베테랑 요원 김본. 하지만 그가 맞이한 이들은 베이비시터 압박면접을 위해 방문한 앞집 여자의 지인들이다. 27일 첫 방송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의 재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야기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경단맘과 베이비시터 구인구직 문제 등 2018년의 한국 현실을 많이 반영한 디테일이 첨가돼 신선함도 잃지 않았다. 경단녀이자 남매 쌍둥이맘인 고애린(정인선)은 출판사 과장이던 남편 차정일(양동근)을 불의의 심장마비로 잃는다. 하지만 사실 차정일의 죽음은 킬러 케이(조태관)의 살인 은폐를 위한 타살이었고, 전직 NIS 블랙 요원인 김본(소지섭)은 케이를 추적하기 위해 남편을 잃고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앞집 여자 고애린에게 베이비시터 역할을 자처한다.

‘김본’이라는 이름부터가 할리우드 인기 첩보물 ‘제이슨 본’ 시리즈를 연상시키며, 엄청난 능력의 첩보원이 아이를 보는 생경한 모습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오래된 영화 ‘유치원에 간 사나이’도 떠오르게 한다.


Good
-육아맘-대디가 공감할 깨알 디테일 ★★★★★
-여전히 멋진 소지섭+신선한 맘파워 정인선 ★★★★★



‘내 뒤에 테리우스’는 앞서 말했듯이 첩보물과 육아 예능의 하모니가 중요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육아 현장의 리얼함에 신경쓴 모습이 가득하다. 고애린의 집에는 아이들의 소행이 분명한 스티커 가득 붙은 가구가 있으며,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곰 젤리를 먹으라고 김본을 조른다. 놀이터에서는 미끄럼틀 태우기를 무한반복 요청한다. 현실 육아의 리얼함을 반영하면서도 김본이라는 첩보원 캐릭터를 넣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소지섭이라는 ‘멋짐’의 아이콘이 무뚝뚝하면서도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는 김본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며 남녀 시청자 모두에게 매력을 어필했다. 전작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도 싱글맘 역할을 했던 정인선 역시 명품 아역 출신답게 눈물부터 생계형 직장맘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톱스타 소지섭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였다.


Bad
-그럼에도 판타지인 육아? ☆☆☆☆☆
-‘극성 엄마’가 ‘볼거리’로 소비되지 않길 ☆☆☆☆☆


첩보물로서 리얼한지는 사실 일반 시청자가 완벽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육아와 직장생활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전문가다. 때문에 ‘내 뒤의 테리우스’의 성패는 베이비시터로 나선 소지섭의 육아와 경단녀로 사회에 복귀한 정인선의 사회생활이 얼마나 공감을 사느냐에 달려 있다. ‘비주얼이 폭발하는 남자 베이비시터’가 나이나 이전 직업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아이들을 본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은 드라마라서 가능한 판타지에 속한다.

‘영유(영어유치원)’나 ‘문센(문화센터)’을 전문 용어처럼 말하는 주부들은 리얼하다기보단 일부의 모습을 재미 요소로 살짝 과장한 감이 있다. ‘극성 엄마’를 연상하게 하는 여성 캐릭터는 많은 드라마에서 별 깊이 없는 ‘볼거리’로 쉽게 소비된 바 있는데,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도 그렇지는 않기를 바라게 된다. 아이들을 유괴하려던 킬러도 도망치게 만드는 ‘아줌마 부대’의 파워가 긍정적으로 활용되길 빌어본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MBC에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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