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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유재석, '말하는 대로'를 실천하는 신뢰의 대명사

기사입력2018-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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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게 '무한도전'은, 또는 '무한도전'에게 유재석은 서로가 서로를 빼면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이었다. 비록 유재석이 '무한도전'이 방송되고 있을 시점에도 '런닝맨' '해피투게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등에 출연하며 뛰어난 공감 능력과 정리 등력을 보여주었지만 '무한도전'에서는 유독 유재석의 이런 장점들이 매 회마다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포멧 속에서 더 잘 부각되었다.

'무한도전'을 통해 유재석이 쌓은 예능 경험치는 어마무시하다. '추격전' '가요제' '달력모델' '조정' '스포츠 댄스' '못친소' '레슬링' '무한상사' '선거' '배달의 무도' 등등 현재 방송중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모티브가 될만한 각종 특집들에 참여해 시청자들에게 예능 이상의 의미를 전한바 있는 유재석이기에 그에게 더 이상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랬던 그가 '무한도전'이 종영된 이후 보여지는 행보는 어쩐지 '무한도전'과 연결이 되어 있어 보인다. MBC 파업과 '무한도전' 제작진의 피로도 누적으로 인해 방송이 띄엄띄엄 보여지던 2017년 가을 방송한 <무도의 밤> 두번째 이야기('무한도전' 545회)에서 유재석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면서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을 기획한다. 교자상과 마이크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유재석이 교자상과 휴대용 의자를 등에 메고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를 비롯, 다양한 직업,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내용이었다.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은 유독 2개의 영상으로 구분지어 방송이 되었으며 앞부분의 영상에는 유치원생들과 인터뷰 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유재석이 누구인지 모르고, '신비아파트'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좋아하는 인물은 '도티'라던 아이들에게 유재석은 상당히 당황한다. 유재석이 누구인지 다들 알고 있는 10대 이후의 시민들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며, 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해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두번째 파트의 영상에서는 유재석이 누구인지 다들 알고 있는 20대 이상의 시민들과의 만남이 보여졌다. 그들과는 소박하게 길거리 한 구석에 앉아 현재의 고민을 물어보고, 고민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주고 서로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인터뷰가 끝난 뒤 유재석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길거리 토크쇼는 언젠가 계속됩니다"라고 말 하는데 그의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과거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그의 진솔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노랫말처럼 정말 그가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요즘 유재석이 조세호와 함께 길거리를 다니며 퀴즈왕을 찾아 다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그 중의 하나다. 예전 교자상과 휴대용 의자를 들고 다녔던 것 처럼 여전히 유재석은 휴대용 테이블을 들고 다니며 길거리 어디건 사람들을 찾아 즉석에서 소통하며 그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퀴즈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그들이 퀴즈를 맞춰 상금을 타건 안타건 그 전에 유재석은 작은 의자에 마주 앉아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하는데 요즘의 고민은 무엇인지, 어떤데서 보람을 느끼는지를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무리없이 풀어낸다.

또 하나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으로 '요즘애들'이라는 것도 있다. 요즘 애들이 제작한 영상을 요즘 어른이 보고, 궁금한 요즘 애들을 만나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내는 과정을 담는다는 이 프로그램은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에서 유치원생 아이들을 인터뷰 했을때의 경험치가 발전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유재석이 당시에는 '마인크래프트'와 '도티'와 '신비아파트'가 뭔지 몰라 토크쇼를 더 이상 끌고 가지 못했던 아쉬움에 대한 한풀이랄까. 그 콘텐츠를 매개로 아이들과도 소통하고 싶다는 유재석의 바램이 적극적으로 읽어지는 기획이다.

이렇게 어떤 방송사에서 어떤 채널로 보여지건 간에 유재석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 했지만 허투루 한 약속이 아님을 보여주는 유재석의 행보가 그래서 더 신뢰가 가고 기대가 되는 이유다.



iMBC 김경희 | 방송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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