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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배성우, 다작요정에서 이제 어엿한 대세 배우로!

기사입력2018-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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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 전만하더라도 열일하는 충무로의 다작요정으로 불리던 배성우가 '라이브'라는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독특한 아우라는 가진 대세 배우가 되었다. 평범한 외모이기에 그의 내면이 더욱 잘 드러나고, 그런 내면의 변신이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배우 배성우가 이번에는 영화 '안시성'으로 관객과 만났다.


Q. '안시성'의 언론시사회 반응이 꽤 좋았다. 완성된 영화를 보신 소감은 어떠했나?

A. 완성본을 보기 전 얼마전에 가 편집본을 봤었다. CG나 음악 효과 없이 봤을때는 큰 느낌이 없었고, 효과가 잘 먹혀야 할텐데 싶었는데 어제 영화를 보니까 효과들이 좋게 들어갔더라.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Q. 영화 보시고 배우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가 궁금하다. 액션 장면이 정말 멋있었는데 서로의 연기를 보고 멋있다고 칭찬했었는지도 궁금하다.
A. 서로 반응이 어땠나를 많이 궁금해 했다. 저는 웃긴거 반, 멋있는거 반 정도가 반응이 있었던거 같다. 액션장면에 슬로우 모션이 많이 쓰였는데, 로봇암이라는 장비로 촬영했었다. 한국 영화에서 그 장비를 쓴건 처음이라고 하던데 굉장히 카메라가 빨리 움직인다. 그 장비에 익숙해 지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원하는 장면을 위해 여러번 반복해서 촬영했는데 중점을 둔 장면이 너무 찰나라서 계산대로 찍히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 영화에서 쓴 장면들은 어찌보면 계산했던 장면보다 얻어 걸린 장면들이 꽤 있었다.

Q. 다들 갑옷까지 입고, 그 액션씬은 거의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던데 여러번 재촬영 하려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A. 전투장면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촬영기간 동안 전투를 찍을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당나라 대군이 몰려올때 멍하니 서서 바라보고 있는게 힘들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것 처럼 해야 하고, 또 장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어야 하는데 너무 웃음이 났다. 또 옆에서 계속 불을 피우는데 먼지도 뿌리며 연기를 계속 피우는게 반복되니까 지치게 되더라. 그런데 사실 배우들보다 스탭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배우들이야 자기 장면 찍고나서 쉬면 되는데 스탭들은 모든 장면을 다 찍어 내야 하니까. 다들 추운 날씨에 패딩 껴입고 추위에 맞서며 고생했었다.
갑옷은 꽤 무거웠다. 15~20키로 정도의 무게가 되게끔 의상팀에서 신경써서 좋은 퀄리티를 내려고 두껍게 만들었고 가죽도 좋은 걸 써서 만들었다. 저는 그나마 창만 들면 되었는데 양만춘의 경우 칼도 차고, 활도 차고 아이템을 많이 장착해야 해서 더 무거웠다. 갑옷을 입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스쿼트 하는 느낌이 들었다.


Q. 극중에서 '추수지'의 장발이 인상적이었다.
A. 긴 머리가 좀 민망하더라. 그리고 예상밖으로 되게 따가왔다. 사람 털과 동물 털을 반반 섞어서 약간 거친 느낌을 냈다고 하더라. 예전엔 머리도 많이 안 감았을텐데 찰랑거리는 머릿결이면 이상하지 않았겠나. 외형적인 룩은 의상, 분장팀이 잘 해준 것 같다. 밖에서만 있는 사람들이라 얼굴이 거무튀튀한데 붓으로 얼굴에 튀기면서 기미를 표현하더라. 영화에서 처음 분장을 해 보고 신기하다 했었는데 요즘 다른 영화도 보니까 이런 분장을 많이 하더라. 다들 그렇게 분장을 했는데 유독 남주혁만 하얗게 분장을 해서 앉아 있는데 처음에 여자인줄 알았다. 머리도 긴 장발에 얼굴이 하얗고, 너무 작아서 예쁜 여자인줄 알았다.


Q. 이번 영화에서 연기한 '추수지' 역할은 힘든 역할이라 생각이 된다. 너무 전형적인 인물로 표현되기 쉬운 역할이었는데 배성우 식의 역할 해석은 어떤 식으로 했나?

A.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 역할은 캐릭터가 강한 배우가 하면 어떨까 싶었다. 결국 제가 하게 되긴 했는데, 살을 찌우거나 빼거나 하는 외형적인 면모가 아닌 최대한 저만의 장점을 살려 인물들 간의 케미를 만들어 가는 것에 포인트를 두었다. 어짜피 싸울때는 치열한 인물들이기에 일상적인 모습에서는 허당같이 풀어지거나 따뜻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보려고 했었다. 그래야 나중에 캐릭터에 이입도 되고 인물들 간에 끈끈한 모습이 보일 것 같았다.
추수지는 가장 양만춘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온 베테랑 전사다. 그렇기에 많은 군대가 왔는데도 긴장하기 보다는 내려 놓는 느낌으로 차분하게, 어떻게 싸울지를 생각한느 합리적인 인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Q. 양만춘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굉장히 유머러스한 면모들이 돋보이더라. 언론시사회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웃음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많이 자제시킨 것 같기도 하던데?
A. 대본리딩 할때는 실제 연기보다 더 실험적이고 자유로울 수 있어서 제가 사물이에게 자기 소개를 할때 "저 수지예요"라고 하려고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말리셨다. 박병은과 오대환의 장면에서도 포옹하려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는데 그 장면도 감독님이 안 쓰셨다. 감독님은 튈까봐 조심하셨던 것 같다.

Q.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첫 영화인 것 같다. 사실 역사 시간에 고구려를 배우긴 했지만 이렇게 영화로 보니 느낌이 새로왔다. 워낙 사극하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A. 고구려는 굉장히 호전적이고 용맹한 나라였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넓은 영토에 누구한테 침략 당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그런 시대였고. 싸움도 잘 하고 독한 사람들인데 당나라가 우습게 도고 잘못 건드려서 쓴맛을 본다. 대본 리딩할때 박성웅이 "우리가 이런 애들한테 지는 거야?"라고 이야기 하던데 딱 그런 느낌이다 싶더라.
연기하면서 고구려가 배경이다보니 말투나 행동에서도 좀 더 자유롭기도 했다. 조금만 사극톤으로 해도 조선시대가 딱 떠오르고 해서 전형적인 사극톤을 쓰지 않고 연기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기도 했다.


Q. 신선했던 액션 장면과 기대 이상의 공성전에 꽤 관객이 많이 들거라 예상이 되는데, 배우로서는 어떻게 기대하시나?
A. 200억 들여 만든 영화이니 손익분기점만 맞출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김의성에게 했더니 "어떻게 200억 쓰고 겨우 본전 맞추기를 기대하냐? 200억 들여 사업했으면 천억 정도는 기대해야지"라고 하더라. 그 말 듣고나니 나도 참 이상하다 생각이 들긴했다. 어떨거 같으세요?

배성우가 듬직한 부관 '추수지'로 분해 성주 양만춘 옆을 지키며 88일간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낸 영화 '안시성'은 19일 개봉하여 현재 절찬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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