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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전에 없는 새로운 형사물, 느낀 적 없는 새로운 감정과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암수살인' ★★★★

기사입력2018-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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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일곱, 총 일곱 명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 비포 스크리닝

영화 '아수라' '신과함께' '공작'에 이르며 정말 한창 물이 오른 연기로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주지훈이 작정하고 악역을 연기했다. 그동안 선과 악의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 하는 기회를 쫒는 인물을 기가 막히게 연기했던 주지훈이 보여줄 세상 악랄한 연쇄 살인범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가 기대된다.
또한 연기에 대해 새삼스럽게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김윤석이 형사로 등장한다. 증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사건을 쫒는 인물은 김윤석을 통해 또 어떤 캐릭터로 표현될까? 잊지 못할 범죄 영화인 '추격자'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김윤석이기에 그때와 다른 무얼 표현해 줄지, 또 주지훈과의 호흡은 어땠을지 기대감 만으로도 개봉을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 애프터 스크리닝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형사물이고, 그렇기에 많은 작품들에서 다양한 변주를 했었지만 '암수살인'은 시작부터 결이 달랐다. 피해자에 대한 정보도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가해자의 진술만으로 범행을 입증한다는 것은 상상보다 험난한 과정이었다. 형사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범인과, 그런 범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형사의 지난한 과정은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극장에 들어섰다가 뜻밖의 사회에 대한 반성,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는 영화였다.
물론 주지훈과 김윤석의 연기는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허세인지 진실인지를 구분 못하게 하는 눈빛과 표정은 김윤석을 흔들리게 만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김윤석의 의지는 주지훈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두 배우들의 연기는 가만히 앉아서도 숨을 헐떡거릴만큼 격렬하고 치열하게 긴장을 주고 받으며 에너지를 관객에게까지 전달시킨다.
참으로 영리한 영화다. 뻔히 보이는 데도 잡을 수 없는 안개처럼 사건과 사람 사이를 부지런히 보여주며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전에 본 적 없는 형사물이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으로 10월 초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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