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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손 the guest' 무서운데 재밌고, 재밌는데 무섭다. ’악령의 살인‘ 시작됐다

기사입력2018-09-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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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the guest‘ 1회 TV성적표

“그것은 동쪽 바다에서 온다. 어두운 마음, 약한 마음에 파고들어 사람에게 빙의된다”라는 윤화평(김동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손 the guest' 1화.

20년 전, 어린 화평(최승훈)은 삼촌으로부터 마을에 전해지는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마을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온 후 사람들이 사라졌는데 그 남자가 죽였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그 후 귀신에 씌인 남자가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굿도 했으나 결국 미쳐서 자신의 눈을 찌르고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죽지도 않고 바다 위에 떠서 마을 사람들을 노려봤다는 것.

이후 마을에선 굿판이 벌어지고 화평의 삼촌이 귀신에 씌여 화평의 할아버지를 칼로 찌르는 데 이어 자신의 눈까지 찌르며 죽는다. 삼촌의 죽음과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화평은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밤늦게 바다로 나간다. 그런 화평을 쫓아간 화평의 엄마와 할머니가 목숨을 잃고 또다시 벌어진 굿판. 영매는 귀신을 쫓기 위해 노력하지만 피를 토해내며 화평을 향해 “저놈을 죽여야 해. 저놈이 큰 귀신. 작은 귀신들을 부려서 나약한 사람들에게 귀신을 씌운다”라고 말하고 쓰러진다.


그런가 하면, 화평의 집을 찾은 구마사제는 빙의가 아니라고 하며 자리를 뜬다. 하지만 구마사제 중 한 명인 부제 최신부(윤종석)에게 귀신이 빙의되고, 자신의 가족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침대 밑에 숨어있던 동생 최윤 또한 죽이려 하지만 어린 강길영의 어머니(박효주)가 화평을 발견하고, 윤의 집을 찾는다. 길영의 어머니는 무사히 윤을 구해내지만 결국 최신부의 손에 목숨을 잃고 윤의 집 앞에서 어린 화평, 윤, 길영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20년이 흘러 2018년 상용시. 성인이 된 화평은 택시기사 일을 하며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사람을 백방으로 찾아다닌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던 화평은 꿈속에서 나온 장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자신이 발견한 시체가 용역회사의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화평은 근무 중 뇌 손상을 입은 직원의 집을 찾아가고, 최신부의 사진을 보고 놀라는 직원을 보며 그의 아내에게 남편이 이상해지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한다.

화평이 조사를 시작한 그 시각, 경찰이 된 길영 또한 사건 장소를 찾는다. 최초 발견자가 택시 운전사라는 것을 알게 된 길영은 화평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 위해 경찰서로 데려가지만 사건 조사를 위해 화평만을 남겨두고 자리를 뜬다.


흰 운동화에 의문을 품은 길영과,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화평은 각자 뇌 손상을 입은 직원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엔 이미 주검이 된 그의 아내와 가방만 남기고 사라진 그의 딸, 비어 있는 휠체어만 남아있었다.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온 화평과 길영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사람을 발견한다.

한편, 형으로부터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던 윤(김재욱)은 악령을 쫓는 구마 사제로 변했다.


GOOD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과 인물 간의 서사 ★★★★★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첫 만남, 김동욱X김재욱 ★★★★★


1시간 내내 짜릿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특히 빙의된 귀신을 내쫓기 위해 굿을 하는 장면과 귀신에 빙의된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는 구마 의식과 구마 사제를 직접 보기 위해 필리핀을 찾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샤머니즘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실제 무속인들이 참여했기에 더 리얼한 것이 아니었을까. 삽입되는 BGM 또한 스산하면서도 긴장감을 자극하는 데 일조한다.

아역 3인방의 서사 또한 탄탄하다. 도움을 구하는 ‘영매’ 화평을 위해 길영의 어머니(박효주)가 최신부에게 희생당하고, 그리고 길영의 어머니가 그곳에서 윤을 구한다. 한 공간에 아역 3인방이 모이도록 설계된 것은 운명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최신부 때문에 얽히고설킨 세 사람. 20년이 지난 성인이 된 지금, 앞으로 어떻게 엮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귀신에 빙의된 최신부와 뇌 손상 직원이 갈증을 느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과 시체에 염분이 있다는 것 또한 극 초반 화평의 삼촌이 이야기한 귀신에 빙의된 남자와 연관성이 있도록 설계된 것 또한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대목.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다시 만난 김동욱과 김재욱 ‘욱브라더스’. 두 사람의 극 중 만남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택시 기사로 일하며 최신부를 찾아다니는 화평과는 달리 구마사제 윤의 이야기는 아직 공개된 부분이 없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될지, 서로 도와가며 최신부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여담이지만, 사제복을 입은 김재욱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온 부분.


BAD
-15세 맞나요? ☆☆☆☆☆
-‘택시’ 장면은 왜 있던 걸까? ☆☆☆☆☆

귀신에 빙의된 여자가 바닷가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부터, 귀신에 빙의된 사람들, 굿하는 장면 등 극 초중반까지 화면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게다가 빙의된 사람들과 어린 화평의 연기력 또한 일품. 대사나 표정으로 전하는 분위기뿐 아니라 몸을 잘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뇌 손상을 입은 직원이 화평에게 연락하려는 부인을 발견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장면.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웠던 장면이다. 귀신에 빙의된 사람들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몸을 비틀어가며 상대방을 잔인하게 살인한다. 광고가 반가웠던 적은 처음. 15세 맞아요?

극을 보면서도, 극이 끝나고 나서도 택시 장면은 왜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술에 취한 손님을 태운 화평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모텔로 가자고 하며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다리를 쓰다듬는 남자를 의심스럽게 보던 화평은 “경찰서 가고 싶냐. 그 여자 오빠가 경찰”이라고 하며 남자를 겁주는데 이어 “봐봐. 그 여자 오빠 분한테 전화 왔네”라고 말해 남자를 택시에서 쫓아낸다. 그리고 여자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지만 오히려 남자를 쫓아낸 것을 타박하는 여자.

화평이 택시 기사인 것과 신기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선 장면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뺀질뺀질한 택시 기사라는 것으로 인해 경찰에게 참고인 조사도 받았고, 그 또한 신기로 인해 시체가 있는 장소를 찾았기 때문. 술 취한 여자를 모텔로 데리고 가려던 남자와, 계획적으로 접근한 여자. 꼭 필요한 장면이었을까.

무서우면서 재밌고, 재밌으면서 무서운 ‘손 the guest'. 아역 간의 탄탄한 서사와 영화 같은 연출과 BGM, 한여름에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긴장감 폭발하는 1화였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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