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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신과함께'로 곧 쌍천만, '국가대표' 포함 삼천만 감독 김용화

기사입력2018-08-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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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로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이슈를 만들어 낸 주인공인 김용화 감독. 개봉 첫날 만났지만 이미 그의 표정에는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주변의 조언도 있고 해서 엄청 자중하려고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흥분된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그럴만 했다.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 가능했던 일은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재미있는 시나리오, 대단한 출연진, 흥행 성적이 좋았던 감독이라 하더라도 흥행여부는 함부로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영화판 아니던가.


Q. 개봉 첫날 계속해서 '신과함께'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에 랭크했다. '신과함께1' '신과함께2'가 동시에 1,2위를 다투고 있더라. 흔치 않은 일이다. 더불어 예매율도 70%를 넘었더라. 대단한 수치들 아닌가? 너무 행복하실 것 같다.
A. 이런 복이 어디 있겠나. 큰 복이다. 달리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2부를 개봉했는데 1부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다니. 1부보다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많이 조심스러워진다. 아직 첫 날인데... 예매 상황으로 볼 때 '그정도 였나? 이 정도로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셨고, 1부가 이토록 적극적인 사랑을 받았던가' 실감 하면서 앞으로 진짜 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기도 하는데 저도 모르게 업되는게 있고 엄청난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돌고 있다.

Q. 1,2부 모두 개봉시기도 좋았던 것 같다.
A. 보통 여름과 겨울이 영화 시장에서는 대목이다. 방학 한달 사이에 1년 영화 관객의 25%가 들기도 하니까 날씨가 영화 흥행에 한 몫을 한다는 생각도 든다. 더워지니까 극장에 많이들 오시는데, 그런 면에서 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 단순하게 운이 좋다 싶다가도 배우들도 멋진 연기를 해줬고, 스탭들도 정말 열심히 해줬고, 원작 웹툰도 워낙 훌륭한 작품이었고... 모든 요소들이 다 좋았어서 감사할 뿐이다.

Q. 개인적으로 2부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A. 2부의 반응이 좋더라. 감사하다. 1부는 한쪽 감정으로 승부를 보자는 내용이었다. 한쪽으로 완전히 몰아야 관객의 만족도도 있을 것 같고, 그렇게 1부를 봐주신 분들이 계셔야 2부를 개봉했을때 봐주실 분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나오고 그 속에 스토리도 여러개가 있는 이야기여서 2부를 먼저 공개할 수는 없었다. 1,2부가 하나의 작품이지만 정말 중요한 건 2부에 있었는데, 2부의 내용을 처음부터 부드럽게 보여드릴 내공이 있지 않아서 다소 신파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1부를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었다. 삶과 죽음을 필연적으로 논해야 하는 작품에서 마냥 코미디를 보여드릴 수는 없었다. 한쪽 감정은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 1부의 키 포인트였다. 거기서 최대한 많은 공감과 사랑을 얻어 내면 2부는 조금 다른 이야기여도 밀도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1부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2부를 보신다면 보상이 되는 측면도 있으실 것이다. 어쨌거나 관객들의 직접적인 구매활동으로 이어져 수치를 낸다는 게 감사하고, 대중영화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다.


Q. 지난 겨울 1부를 개봉한 뒤에 만났을때 보다 얼굴이 좀 달라지신 것 같다.
A. 그 동안 잠을 잘 못잤다. 1부는 성공이냐 실패냐에 사활을 걸었던 시발점이라 그게 너무 걱정이어서 잠을 못잤고 2부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잠을 잘 못잤다. 자기 작품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자체의 기술이나 사운드, 해상도 등은 너무 좋은데 연출이나 편집이 너무 아쉬웠다. 헐리웃의 영화들은 천억 이상의 돈을 들여 여러 회사에서 VFX를 쓰는데, 우리는 80억 정도의 비용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한 회사에서 VFX를 다 하느라 걱정이 많았다. 1/10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영상을 구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VFX의 균형감에 안배를 많이 했다. 물론 한 장면에 공을 많이 들이면 더 잘 나올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과 비용 안에서 그 장면만 신경쓰면 다른 장면과 밸런스가 맞지 않기에, 일정 수준 정도가 되면 전체적인 평균치를 맞추느라 그 정도에서 멈췄던 것이 아쉽다.


Q. 2부의 그래픽에 더 많은 공을 들이셨다고 했는데 그것도 평균치를 맞추신거라니! 헐리웃 못지 않은 기술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공룡 장면은 일종의 도전장 같이 보이기도 했다.

A. 실제로 제가 다 시나리오 속 인물을 창조하는 것 같지만 모니터링을 거쳐 필터링이 되기도 한다. 처음 제가 시나리오에 공룡을 썼을 때 되게 좋아하는 사람과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어?'라는 의견이 거의 동수로 나왔다. 만약 우리 영화의 서사가 약했다면 공룡 장면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차원으로 했다. 못 해서 안 하는게 아님을 보여주고도 싶었고, 헐리웃만 만들수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장면을 계기로 뒷 부분의 스토리가 굉장히 진지해 지는데, 공룡이 나오는 장면에서 한번 웃가다 다시 집중하시면 된다고 생각했다. 주객이 전도 될 정도가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았다.

Q. 영화 속에서 그런 감독님의 특별한 의지가 보이는 장면들이 몇 있었다. 특히 마동석(성주신)과 저승차사들이 마주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고릴라 인형은 감독님의 전작 '미스터 고'를 떠올리게 하더라.
A.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 제가 준비한건 아니고 미술감독이 여러 소품들을 준비했다가 그 인형을 마동석 옆에 슥 놓고는 제 눈치를 좀 보시더라. 성주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온갖 폐물들을 끌어 모은 곳, 이미 한물 간 물건들이 가득한 곳인데 그곳에 허름한 고릴라 인형이 놓여 있는거다. 그 고릴라 인형은 지금의 김용화, 지금의 덱스터, 지금의 '신과함께'가 '미스터 고'에게 진 빚이 많다는 의미였다. 미술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하고 인형을 썼다. 제 영화는 레이어가 좀 있다. 두번째 보면 처음과 다른것 도 좀 보이실거고 숨겨져 있는 깨알 같은 요소들이 많다. 한번 봤지만 또 보러갈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레이어가 많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 요소들을 많이 심어놨었다.

Q.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더라. 염라대왕의 연기는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재판마다, 강림을 대할 때 마다 표정이 있었던 것 같다.
A. 이정재가 키를 갖고 있었고 염라대왕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지옥에서의 재판때도 염라대왕의 연기에 많은 감정이 담겨져 있다. 2부를 보고 난 뒤 1부를 다시 보신다면 또 다른 느낌이 드실 것이다.


Q. 이정재와 조한철의 촬영은 어땠나? 재촬영 할때의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A. 조한철은 이정재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임원희와도 몇 장면은 투샷으로 찍고 실제로는 대부분의 장면을 혼자 찍고 합성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노하우나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긴 준비를 하지 않았고, 어떻게 촬영하고 합치면 문제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가 연출한다기 보다는 슈퍼바이저들이 와서 정해 놓은대로 움직임을 맞춰서 실시간으로 전 촬영과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진행됐다.

Q. 너무 놀랍다. 실제로 투샷, 쓰리샷을 찍었을 것 같은데 그런 장면들이 모두 합성이라니. 주지훈 배우를 인터뷰 했을때 감독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기술력이 도움이 되서 액션신도 잘 찍을수 있었다고 하던데, 2부에서 주지훈 배우의 연기가 참 돋보였다.
A.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거나 못하거나는 없다고 본다. 대신 디렉션을 했을 때 습득력이 빠른 배우가 있고 아닌 배우가 있다. 주지훈은 습득력이 빠르더라. 똑똑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제가 만나본 배우 중 자기 성장을 많이 한 캐릭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배우다. 2부에서 주지훈은 야누스에 가깝게 양 극단을 잘 연기했다. 쉽지 않은 연기인데 대단한 배우다. 굳이 저와 함께 작품을 하지 않아도 여러 작품에서 빛이 날 수 있는 기대주다.

Q. 마동석의 캐스팅도 정말 유효했다.
A. 마동석과는 자주 왕래하고 지내는 가까운 친구다. 마동석의 친동생이 저희 회사의 VFX의 프로듀서로 형제가 워낙 인간성도 훌륭하다. 마동석을 캐스팅할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때는 '범죄도시'도 하기 전이었고, 이전부터 가까워서 '미스터 고'에도 출연했어서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나리오를 줬는데 단번에 하겠다고 하더라. 굉장히 매력이 있는 친구다. 인간보다 더 세속적인 인간처럼 보이는 성주신으로 진지와 코믹 사이의 양단을 오가는데 참 불편하지 않게 잘 하더라. 큰 역할을 해줬다. 그 친구 아니었으면 진행이 안 되는 영화였다.

Q.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A. 감정이었다. 하정우가 어떤 인터뷰에서 "1부의 눈물은 눈에 서리고, 2부의 눈물을 가슴에 서린다"고 말했다는데 정말 좋은 표현인것 같다. 보고 있다가 가슴에 한 방울 맺히는 정도면 이 영화의 소임은 다 한거라 생각했다. 과도하게 뭘 할 필요가 없고, 세가지 큰 이야기가 돌아가는데 감정의 주안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무리없이 돌아가게 하는 데 신경을 썼다.

Q. 영화에 조용필의 노랫소리가 들려서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 조용필의 음악을 쓰는 게 힘들다고 하던데?
A. '돌고 도는 인생'이라는 곡이다.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쭤봤더니 기꺼이 쓰라고 허락해 주셨다. 어떻게 이 노래를 알아냈냐고 되려 궁금해 하시더라. 원래는 제가 찾아 낸 것이 아니고, 현동 할아버지나 오랫동안 인간세상에서 살아온 성주신이 좋아할만한 곡으로 트로트나 지나간 가요를 찾으라고 했더니 연출부가 이 곡을 찾아왔더라. 우리 영화를 보셨는지 1부를 좋아하셨다고 하시더라. 노래의 전체 가사를 들어 보시면 참 좋은 노래다. 우리 영화를 완성시킨 1할이 화면이라면 9할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관객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이 많이 쓰였다. 음악과 믹싱은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할 정도로 잘 했다. 대사도 선명하고. 이펙트도 빵빵하고, 체코 오케스트라가 연주도 잘 해줬고 음악 감독도 너무 고생했다. 화면 말고 나머지 사운드적 기술 측면은 아주 만족스럽다.

Q. 2부의 엔딩에서 원작 웹툰에 있던 캐릭터인 '진기한'의 가능성도 보여주셨더라. 1부 상영 이후 웹툰 팬들에게서 진기한이 없다는 것에 대한 원성이 많았는데 굉장히 피드백을 잘 해주는 영화같았다.
A.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을 위한 서비스다. 정해진 작품 안에서, 정해진 버짓 안에서 최대한 공감을 드려야 하는 데 웹툰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웹툰 독자만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웹툰 안에 방대한 세계관이 담겨져 있지만 제한된 상영시간 안에 영화로 납득될만큼 진기한의 캐릭터를 풀어내는 것에 제가 자신이 없었다. 2부 촬영을 들어가기 직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1부에서 관객들이 가졌던 의구심을 털끝만큼도 남기지 않고 털어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2부에는 많은 것을 담아드렸다. 대안적으로 이런 저런 엔딩을 고려했고, 차태현을 한번 더 나오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 버전은 포기했다.

Q. '신과함께'가 독창적인 시리즈물이자 프랜차이저물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관객들에게 안겼다. 다음편이 나올 수 있을까?
A. 1,2부를 묶어서 시즌 1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1부는 서브 플롯. 2부는 메인 플롯이다. 2부를 보고 난 다음의 관객의 마음이나 만족도가 이 프로젝트가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 아니겠냐. 이 영화는 소재, 세계관, 캐릭터 설정이 어느정도 만족도를 갖고 있기에 가능성이 높고, 궂이 다음 프로젝트를 안 할 이유는 없다.

Q. 영화의 국내 흥행 성적도 대단하지만 '신과함께'가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갖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 같다.

A. 곧 대만에서 10개국 정킷을 하게 된다. 스케줄이 살인적이더라. 배우들은 5시간 연속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어서 힘들텐데, 다들 즐겁게 하자고 약속했다. 한국 컨텐츠가 아시아에서 이렇게 인기를 끈다는 건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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