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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김지운 감독 "강화복 제작에 돈을 다 써서 한국형 SF 퓨쳐 액션 블록버스터를 만들게 되었다"

기사입력2018-07-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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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용산CGV에서는 영화 '인랑'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와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였다.


김지운 감독은 "저는 너무 많이 봐서.. 여러분이 어떻게 봤는지 배우들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라며 영화의 첫 선을 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원작이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하는 게 항상 실패했던 경우가 많았다. 저도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했을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야 하고 구현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면서 했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이 공존하는영화다. 강화복, 지하수로, 빨간망토 이야기의 관계 암시. 원작에서 사용한 음악, 기관총 등 여러가지를 원작에서 많이 끌고 온게 있다. 원작과 비슷하게 전개도 하려 했다. 원작자가 그린 미래는 우울하고 어두운 세계관이었는데, 저는 실사화를 할때 대중적인 접근과 저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리나라가 처한 민족적 상황인 '통일' 이슈를 끌어오게 되었다."라고 영화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선남 선녀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 김지운 감독은 "특기대의 실제적인 조건들이 있다보니 신체적으로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해서 모으다보니 그림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되었다. 잘생긴 것 뿐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들로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배우들이 집에 가서도 캐릭터를 생각 할 수 있게 계속 카톡으로 괴롭히고 욕먹는 상사같은 짓을 했다. 퇴근해서도 리마닝드 시킬 수 있게, 캐릭터에서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않게 했었다."라며 영화 촬영 과정 중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이야기 했다.

SF장르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SF라고 하면 가상의 세계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시각적으로 공들이는 게 다 돈이다. 우리 영화는 강화복 제작하는데 돈을 다 써서 SF라고 했지만 미래 상황을 구현할 돈이 없었다. SF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것이기에 일단 미래를 어둡게 그렸고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통일 이슈를 만들었다. 이런식으로 사정에 맞춰서 만들었다. SF라고 해서 촌스럽게 기계나 디바이스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현실 징후를 극단적이고 과장되게 수위를 끌어 올리면 박진감있게 SF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투자사 사정도 있었고 현실적인 자본력의 한계가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시각적인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각종 화기, 조명을 많이 써서 새로운 미래의 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 한국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라며 솔직하게 답변하는 바람에 현장의 모든 배우와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영화의 흐름이 다소 신파적이지 않냐, 올드한 전개 아니냐라는 평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영화 만들면서 신파와는 가장 거리가 먼 감독 중 하나였다. 건조하고 드라이 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있었다. 그걸 가지고 신파라고 한다면 좀 속상하다. 올드하다면 스토리의 귀결점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좀 속상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며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주제가 있지 않냐. 인류애, 휴머니즘, 사랑. 우리가 로봇이 되지 않는 한 계속 가져가야 할 거라 본다. 그런걸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스타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무엇이 구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사랑은 아니다. 신파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다. 집단과 개인의 문제,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다."라고 반박했다.

김지운 감독은 "해외판 프랜차이저의 공세 속에서 한국형 SF의 판로를 뚫어보자고 만들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작을 만들려고 했고 좋은 외화에 맞설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좋은 인상받으셨으면 좋겠다."라며 관객의 관람을 독려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7월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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