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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악플도 발전의 원동력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 김명수 ①

기사입력2018-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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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임바른 판사를 만났다. 배우 김명수와의 인터뷰였지만 인터뷰 내내 판사 임바른의 목소리와 말투와 캐릭터가 생생한 모습에 순간 드라마 속 인물과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 보다는 조금 빠른 말투, 어떤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답변하는 시원시원함, 심지어 인터뷰도 직접 진행을 해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뜻밖의 매력으로 완전 무장한 김명수였다.


Q. '미스 함무라비'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종영 소감은?

A. 반년 동안 촬영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

Q. 사전촬영된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 할 때에 비해 방송을 보면서 느낌이 새로왔을 것 같다.
A. 100% 사전촬영이 아니라 90% 정도만 사전촬영 이었다. 다 찍고나서 방송되는 걸 보니까 저때 당시에 저 씬을 찍었구나 했던 것도 있고, 형, 누나가 보고 싶기도 하고 선생님들도 다른 촬영을 하고 계셔서 실시간으로 방송에 대한 소감을 나눌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사전 촬영 분량이 많았다보니 하나하나에 휩쓸리지 않고 준비했던 대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Q. 법정물이 대사도 많고 전문 용어가 많아서 연기하기 어렵다고들 하더라.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많이 하셨었나?
A. 저는 대본을 보기 전에 [미스 함무라비]라는 원작 책을 먼저 읽었었다. 임바른이라는 인물은 개인주의, 원칙주의의 성격을 갖고 있는데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법정물이고 판사라는 직업이 어렵고 무겁고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고 많은 생각을 하며 신경을 쓰는 직업이구나 생각되었다. 좀 더 임바른 같이 표현하고 싶어서 작가님 감독님과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씬이 좋았고, 이런 느낌이 좋았다고 작가님과 따로 만나 몇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작가님이 "이 사람과 이야기 하면 진짜 임바른과 이야기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더라.


Q. 작가님과 따로 호흡을 맞추셨다는 의미 같은데 혹시 작가님이 직접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 건 없으신가? 작가가 현직 판사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과는 좀 다르고 특별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었을 것 같다.
A. 작님의 특별한 조언은 없었고 저와 대화를 많이 하시면서 저를 임바른에 대입시키려고 노력해 주셨다. 제가 대본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기도 했고, 촬영 전 감독님과 단 둘이 리딩을 많이 하면서 임바른 캐릭터에 많이 맞춰갔다. 대본리딩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작가님이 생각한 임바른, 감독님이 생각한 임바른, 제가 생각한 임바른 등 다양한 임바른의 모습에서 점점 하나의 임바른으로 만들어져 갔다.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촬영 들어가서는 캐릭터를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Q. 실제 법원에도 가 보셨다고?
A. 작가님이 현직 부장판사님이신데, 동부 지방법원도 가보고 다른 법원도 가 보고, 또 배석 판사님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하시는지를 유심히 봤다. 실제 민사 재판, 형사 재판도 참관해서 판사님들이 말씀하시는 뉘앙스도 살펴봤고, 재판과정 중에 배석 판사들이 어떻게 계시는지를 봤다. 대사는 대본을 참고로 했고, 촬영 들어가기 직전 판사에 대한 분위기를 많이 익히려고 했었다.

Q. 제작진들의 법원 세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라.
A. 우리 세트가 처음 모니터 하러 갔던 법원과 너무 흡사해서 연기하기에 너무 편했다. 소품이며 배치까지 원래 있었던 공간처럼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어서 작가분이 "여기가 우리 법원 갔다"고도 말씀하셨다.


Q. 성동일에게 홍삼도 드리면서 케미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성동일과의 호흡은 어땠나?

A. 선생님께서 잘 챙겨주셨다. 막내라 잘 챙겨주지 않았을까 싶다. 성동일 선생님이 현장에서 "우리 명수"라고 불러 주시고 "명수야 너떔에 재밌다"라고도 해 주시며 많이 챙겨 주셨다. 현장의 모든 분들이 유쾌하고 밝았다. 이 작품도 그렇고 다른 작품도 그랬지만 제가 항상 막내이기 때문에 분위기 메이커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또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 더 파이팅 넘치게 하려고 하는데 이 현장은 오히려 성동일 선생님과 선배들이 구호도 외치고 현장 분위기 좋게 해 주고 농담도 많이 해 주셔서 촬영 환경이 유쾌하고 밝았다. 또 사전 제작이다 보니 시청률이나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저희끼리 잘 만들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졌었다.


Q. 극 중에서 고아라의 흑기사 역할을 하는 임바른이었다. 실제로 연애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김명수는 임바른 같은 사랑을 하게 될까?
A. 실제로도 불의를 보면 임바른 처럼 나서야 할 때는 나서는 스타일이다. 흑기사라고 하기엔 뭣 하지만 임바른 처럼 연기를 하다보니 이렇게 하는 사랑이 멋져 보이더라.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다가 나서야 할 때는 나서는 게 멋져 보여서 실제 사랑을 한다면 임바른 처럼 할 것 같다.

Q. 임바른이 차오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처음에는 나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친구여서 좋아한다기 보다 동경의 대상에 가까웠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함께 지낼수록 나와 다른 부분때문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내가 잊고 살거나 기피하고 회피했던 부분에 대해 행하고 바꾸려고 하는 모습에 메력을 느꼈던 거 같다. 동경이 사랑이 된 거 같다. 우리 드라마에 나온느 젊은 캐릭터들이 모두 성장의 캐릭터다 보니 나에게 없던 모습을 주변 사람에게서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을 느껴 사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둘의 멜로가 너무 천천히 진전되기도 했고, 어찌 보면 멜로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15회에 이르러서야 겨우 뽀뽀 정도만 한다. 멜로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멜로 없는게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했다. 장르물 이다보니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고민도 했었다. 요즘 법정물이 많이 나왔는데 다들 일은 안하고 연애만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고 원작에도 연애는 거의 안 나오다보니 멜로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를 더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은데, 의외로 15회에 뽀뽀하는 예고 영상 조회수가 제일 높더라. 그걸 보니 멜로를 넣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원작이 멜로가 강조되지 않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고아라와는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
A. 촬영중에는 극중 이름을 불렀다. "오름아~"라고 부르며 반말로 했고 촬영이 끝난 지금은 다시 누나라고 부른다. 촬영 중에는 그냥 내가 오빠처럼 친구처럼 했다. 누나는 나를 "명수야, 다른아"라고 편하게 불렀다. 저는 촬영하면서는 캐릭터에 많이 동화되어 있었기도 했고, 캐릭터와 동일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누나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았다.


Q. 극중에서 류덕환도 동기로 나왔는데 이름을 불렀나?

A. 류덕환에게는 형이라고 불렀다. 같은 남자배우다보니 많이 편했다. 제가 차오름이나 다른 장면에서는 대본 그대로 연기 했지만 유일하게 류덕환과 같이 있는 장면에서는 애드립을 많이 했었다. 류덕환과 친한 친구라는 설정이기에 대사가 끝나고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은 대부분이 애드립이었다.

Q. 드라마가 매 회마다 마음에 와 닿는 명대사들이 많았다.
A. 저희 드라마가 현실에서 직접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다 보니 현실에 투영되는 대사가 많았다.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많은 대사에 대해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Q. 제일 공감가는 장면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A. 제 스스로 좋았던 회차는 6회다. 바른이가 오름이를 좋아하는 과정에 대해 아역 시절부터 서사를 그려내고 있는데 그 부분은 따로 단막극을 만들어도 되겠다 할 정도로 좋아해 주시는 분이 계시더라. 그 회차가 '잊혀질 권리'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사건과 바른이의 멜로 서사가 많이 겹쳐져서 반응도 좋았고 기억에도 가장 남는 회차다. 또 다른 씬은 응급실 씬으로 바른이의 편견과 생각이 깨지는 씬이다. 당장 엄마가 아프니까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진료를 앞당기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진료를 받고 난 뒤 주변 상황을 보니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자기가 했다는 것에 충격받는 장면인데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Q.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더라. 시즌 2가 만들어 질 가능성이 있는가?
A. 사전 제작이 끝나고 나서 저도 국내외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얼마 전에 작가님을 따로 뵜었다. 그때 가볍게 시즌 2를 하면 넌 어쩔거니 정도로만 이야기를 나눴었다. 제작여건도 있고 원작을 바탕으로 해야 하다보니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다. 스쳐지나가는 이야기로 했을 뿐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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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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