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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아야세 공주님 옷 입히기, 사카구치 켄타로 사랑스러움의 재확인 ★★☆

기사입력2018-07-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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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영화감독을 꿈꾸며 촬영보조로 일하고 있는 켄지(사카구치 켄타로)의 취미는 옛날 흑백영화를 보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낡은 필름통을 찾아내 옛날 흑백영화 '말괄량이 공주와 명랑쾌활 삼총사'를 보던 켄지는 영화 속 미유키 공주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날도 혼자 '로맨스 극장'을 찾아 미유키 공주가 나오는 영화를 보던 켄지에게 갑자기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다. 천둥이 치고 정전이 되더니 영화 속에서 미유키 공주가 튀어 나와 현실로 나타난 것. 제멋대로이고 영화 속보다 훨씬 말괄량인 공주는 영화 촬영장에서도 내내 말썽을 부리고, 켄지는 공주의 '시종'으로 따라다니며 둘은 점차 가까워 진다.



▶ 비포 스크리닝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이다. 일본 최고의 미녀 스타와 지금 가장 '핫'한 미남 스타의 만남만으로도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드라마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가 흑백영화에서 튀어나온 미유키 공주 역을, 영화 '히로인 실격' '너와 100번째 사랑' 등에서 다양한 미소년 역할로 사랑받은 사카구치 켄타로가 순수한 영화 스탭 켄지를 연기한다. 특히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과도 연이 깊은 일본 스타다.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판권을 수입해 만든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시그널'의 주인공을 맡았으며,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홍보차 7월2일 내한하기도 했다. 우디 알렌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와 같은 설정(스크린 속 주인공이 현실로 튀어나와 사랑에 빠진다는)은 누구나 상상해본적 있을 법한 이야기다. 판타지 설정과 일본 로맨스 영화다운 순정만화 같은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에서는 마냥 귀여워보였던 여주인공이 현실에 나타나자 켄지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여주인공이 그의 일터인 영화 촬영장에 와서 사고만 치고, '공주님' 모드로 그를 시종으로 부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가 컬러로 바뀐 이후인 1960년대가 배경이다. '이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과거의 영화는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마음을 여전히 움직이게 한다면...'이라는 낭만성을 기초에 두고 판타지를 가미해 순수의 결정체인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을 진행시킨다.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모티브로 한 미유키는 상황을 막론하고 공주 스타일의 헵번룩을 계속해 갈아입는데 이를 완벽히 소화하는 아야세 하루카의 고전미를 보는 재미도 있다. 문제는 남녀 주인공의 지나친 '순수성'에서 발생한다.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 난관의 정체가 중반 이후 밝혀지는데 이 난관이 오히려 이들 연애의 개연성을 흐트러트린다. 관객은 연인의 러브스토리에 이입이 안 된 상태에서 갈등을 겪는 연인은 '둘만' 슬프고, 완벽하게 플라토닉한 둘의 연애는 아름답기보다는 다소 우스꽝스러워진다. 웃는 사카구치 켄타로, 우는 사카구치 켄타로, 뛰는 사카구치 켄타로, 사랑에 빠진 사카구치 켄타로 등등...사랑스러운 사카구치 켄타로의 연기를 보고 싶은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노다메 칸타빌레'와 '테르마이 로마이' 시리즈를 감독했던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이 연출했다. 7월 11일 개봉이다.





iMBC 김송희 | 사진 모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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