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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지금부터 천 가지 얼굴을 만들어 갈 신인배우 김다미

기사입력2018-06-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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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에서 '자윤'을 연기한 김다미를 보며 고등학생일거라 생각했다. 얼굴이 작기도 했지만 눈매가 앳되 보였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김다미를 보고 깜짝 놀랬다. 저렇게 키가 컸었나? 물론 영화에서도 비척비척 걸어가는 길쭉한 뒷 모습이 보여져서 생각보다 늘씬하다 싶었지만 실제 인물 김다미는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작은 얼굴, 큰 키, 가녀린 몸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는 여전히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높은 킬 힐을 신고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걸음걸이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담아두는 눈빛, 망설임 없이 곧장 튀어나오지만 조용한 말투. 그야말로 누군가 마음잡고 그림을 그리자면 몇 천장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이미지의 배우였다.


Q. 영화 '마녀'를 통해 김다미라는 신인배우의 존재를 알렸다. 배우 김다미는 어떻게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건가?

A.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TV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을 저도 똑같이 느껴진다는 게 신기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고등학생 때까지도 배우밖에 하고 싶은 게 없더라. 대학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워 보고 싶어서 1년 정도 따로 연기를 배운 뒤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다.

Q.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현장과는 많이 다른 면이 있을 것 같다.
A. 실제로 연기를 해보니까 정말 많이 다르더라. 학교에서는 연극이 중심이어서 연극 현장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원하는 만큼 다양한 현장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밖에서 경험하고 싶어서 4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봤다.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장 경험을 해 보면서 책으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는데 '마녀'를 찍으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 있으면서 카메라 워킹은 어떻게 되는지, 카메라나 다른 배우들과의 합은 어떻게 맞추는 지를 많이 배웠다.

Q.'마녀'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되었다고 했다. 오디션 당시 어떤 특별한 준비를 했었나? 어떤 매력이 캐스팅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가?
A. 따로 준비를 한 건 없었다. 오디션용 대본이 있었고 대본대로 '자윤'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 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합격되고 나서 시나리오를 보니까 극중 캐릭터가 실제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점이 실제 제 성격과 비슷했고, 그런 점 때문에 감독님께서 선택하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Q. 영화 촬영하는 내내 감독님에게 많은 의지를 했을 것 같다.
A. 감독님은 굉장히 부드러운 분이셨다. 자윤이의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가장 많이 이야기 했고, 감독님은 캐스팅 됐을 때부터 신인이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알고 저에게 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정말 많이 의지가 되었다. 그런데 또 초반에는 이 영화가 큰 영화인지 가늠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부담이 그나마 덜 왔었는데 나중에 큰 영화라는 걸 알게 되고 난 이후부터는 부담이 되더라. 하지만 원래 성격이 무난하고 무던하게 넘기려는 편이라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며 마음을 다독였다.

Q. 영화 '마녀'에서 자윤이는 굉장히 속 깊고, 집안의 어려움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등 어른스러운 인물이더라. 실제 김다미도 그런 건가?
A. 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그렇게 느껴질 거 같기도 하다. 일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Q. 나이에 비해 반전 성격이다. 사실 외모도 반전 매력이었다. 스크린에서 얼굴 클로즈업을 장면에서는 중학생이라 해도 믿겠다 싶게 앳되 보였는데, 영화 후반부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비쳐지는 데 엄청 키가 크더라. 여리여리 할 줄 알았는데 액션도 하고, 단순히 보여지는 것과 많이 다른 매력이 있다. 자신의 반전 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저는 제 키를 화면에서 다들 보실 줄 알았다. 그런데 제작보고회 때도 그렇고 이후에 제 키를 보고 많이들 놀라더라. 외모가 평범하기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키도 지금까지 커서 안 좋았던 게 없었으니까 이 또한 장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웃음)

Q. '마녀' 속에서 '자윤'으로 드라마적인 연기도 해야 했고, 또 다른 '자윤'으로 액션 연기도 했어야 했다.
A. 영화 뒷부분의 자윤의 특징이 드러나는 점이 영화의 포인트라 생각했고 그래서 연기하기 어려웠다. 많이 고민도 하고 시나리오도 계속 읽었는데 앞부분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평범한 소녀처럼 가족과 '명희' 사이에서 녹아있는 모습을 잘 보여줘야 뒷부분에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았다. 영화 뒷 부분 또 다른 '자윤'을 연기할 때는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톤도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며 방향을 잡아 갔다. 그래서 목소리 톤도 더 높아지고 더 여유 있는 표정으로 후반부를 연기했다.


Q. 액션 연습은 어떻게 했나?
A. 촬영 전 3개월을 매일 하루에 3~4시간씩 액션 연습을 했다. 원래 운동을 했던 몸이 아니어서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 한 달을 썼고 그 다음에 주먹질, 발차기 등 동작들을 배우고, 다음 단계로 액션 합을 맞춰서 다듬는 식으로 했었다. 태어나서 이런 훈련을 처음 해 보는 거라 초반에는 힘들었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내 몸에 변화가 느껴지고, 영상으로 찍으면서 모니터를 해 봐도 스스로 발전되는 모습이 확인되니까 성취감이 느껴지더라. 그런 것에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와이어에 매달리는 연기도 했는데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어서 재미있더라. 내가 액션을 하게 될지, 와이어를 타게 될지 예전에는 정말 몰랐었는데 '자윤'이 처럼 진짜 염력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Q. 초능력을 쓰는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A. 현장에서 감독님이 '자윤이는 손 하나만 까딱해도 뭐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해서 최대한 간결하고 짧게, 간단하게 동작을 하려고 했다. 연기를 준비할 때는 워너,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 물도 찾아봤다.


Q. 영화 속 귀공자와의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휙휙 날아다니긴 하는데 손이 굉장히 빨라 보였다.

A. 귀공자와의 액션은 간단했다. 귀공자는 최선을 다해 자윤을 때리다 보니 자윤은 방어와 공격을 하는데 워낙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 손만 움직이면 되었다. 감독님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귀공자는 팔과 몸통을 써서 자윤에게 공격을 해 와도 자윤은 가만히 서서 손만 움직여 방어를 하고, 손으로만 하는 동작이 다른 사람들의 액션과는 차별 점이었다. 후반부 액션에서 피범벅이 되는데 처음에는 피가 끈적거려서 손에 묻히고 있으면 불편했지만 촬영을 하면 할수록 내 몸에 묻혀지는 피의 양이 많아질수록 이야기의 완결에 다가가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도 그런 내 모습을 재미있어 하셨다.

Q. 귀공자를 연기한 최우식과의 호흡은 어땠나? 맞붙는 장면도 많았는데.
A. 최우식 선배에게는 정말 많이 의지했다. 현장 경험이 적다 보니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몰랐는데 그때 그때 궁금한 부분을 바로 물어볼 수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꼬이는 부분, 동선이나 헷갈리는 부분을 다른 선배님들 보다는 쉽게 빨리 물어볼 수 있었고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워낙 평소에도 밝은 분이셔서 현장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Q. 최우식 말고도 젊은 배우들이 나왔었다. 젊은 배우들끼리의 케미는 있었나?
A. 최우식 선배만 나이가 많으시고 나머지 젊은 배우들이 다 동갑이었다. 촬영 전에도 많이 만나서 연습도 하고 이야기도 했었다. 20대 신인배우들이기에 고민도 비슷했고, 서로 관심사도 비슷해서 많이 이야기 하며 친구처럼 지냈었다. 서로 그날 촬영에 대한 조언도 이야기 하고, 부족한 점 좋았던 점을 솔직하게 나누기도 하면서 서로 많이 의지했다.

Q. ‘자윤’을 만든 조물주인 ‘닥터 백’ 조민수와는 어땠나?
A. 워낙 유쾌하시고 재미있으신 선배님이시다. 둘이 붙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기다릴 때나 밥 먹을 때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고 현장 분위기를 한껏 업 되게 해 주셔서 즐겁게 찍었다. 선배님과 독대하는 장면은 제가 긴장을 많이 했었다. 워낙 대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중요한 장면이라 연기 하는 게 떨렸는데 조민수 선배가 편하게 할 수 있게 시간도 많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선배님 눈을 보면서 연기를 해 나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Q. 영화의 엔딩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감독님과는 어느 정도 까지 다음 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가?
A. 마지막 장면에 대해 감독님께 물어 봤지만 잘 안 알려주셨다. 그냥 자윤이나 닥터 백의 대사로유추 하자면 지금의 마녀는 자윤의 시작점의 단계고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자윤이의 몸 상태의 근본적인걸 해결하려는 사건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만약 다음편이 만들어 진다면 1편보다 더 강한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액션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보통 시리즈물을 보면 점점 진화되니까 다음 편은 더 대단한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신인 배우로 이름과 얼굴을 크게 알리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또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것이고,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라는 목표치도 더 높아졌을 것 같다.
A. 믿어지지가 않는다. 언론시사회 때도 그렇고 화면에 내 얼굴이 크게 나오고, 아무 극장이나 가도 내가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자윤’이가 안 끝났다 싶었다. ‘마녀’의 홍보 활동도 끝나고, 극장에서도 영화가 내려나고 나면 모든 게 끝났구나라는 걸 알 것 같다. 아직은 실감이 들지 않아서 다음작품에 대한 부담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최대한 무난하게 넘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목표치에 대해서는 물론 처음 연기 할 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는 장르도 다양하고, 각 영화마다 매력적이고 배울게 많은 선배님들이 생기더라.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아직 3번의 경험밖에 없어서 생각한 게 없다. 사실 생각이 계속 바뀌고 있다. 지금은 ‘자윤’이로 연기했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코미디나 스릴러 장르도 해보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고 싶다.

Q. 아직 영화를 안 본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한다면?
A. 생소한 제 얼굴 때문에 집중이 안 될 수 있으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생소하기에 소녀 ‘자윤’ 자체로 봐주실 수 있는 장점도 된다고 본다. ‘자윤’의 서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작품이다.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힌트들을 잘 찾아 보시면서 ‘자윤’의 관점에서 영화를 봐 주시면 좋겠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는 27일 개봉해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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