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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미스터리, 걸크러시보다 Young & Wild한 '마녀' ★★★

기사입력2018-06-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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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라났다. 어려운 집안사정을 돕기 위해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자윤의 주변을 맴돌며 날카롭게 지켜보는 남자 ‘귀공자’, 그리고 과거 사고가 일어난 시점부터 사라진 아이를 찾던 ‘닥터 백’과 ‘미스터 최’까지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 비포 스크리닝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신세계' '브이아이피' 의 영화의 각본을 직접 쓰면서 탄탄한 스토리텔러로 자신을 어필함과 동시에 '신세계'와 '대호' '브이아이피'를 통해 강렬하고 묵직한 중력의 감독으로도 자리 잡은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의 후속편을 기다리는 수 많은 팬들에게 그 동안 많은 기대감을 안겨 왔었다.
뿐만 아니다. '피에타'로 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수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면서 기존의 작품들과 전혀 결이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조민수가 맡은 역할이 원래는 남자 배우의 자리였다는 소식에 더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게다가 조민수의 곁에는 박희순이 함께 한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 '브이아이피'에도 출연했던 박희순은 정말 액션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너무나 멋진 배우다.


▶ 애프터 스크리닝

박훈정 감독은 그 동안 수컷 냄새가 짙은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다소 잔인한 장면도 포함되지만 그런 장면들이 인간 본성을 바닥까지 까 본다는 의미로 소모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 '마녀'는 어쩐지 박훈정 감독의 영화 같지 않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주인공과 대립 관계에 있는 인물도 여성이기에 느낌이 다르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 동안 박훈정 감독은 반칙없이 너무나 정통으로 '넌 어디까지, 얼마나 나쁜놈이야?'라고 후벼파며 묻는 스타일이라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는 심한 반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고에서 보여줬던 화려했던 액션이 우리가 알던 아날로그 액션이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겠지만 SF적인 액션이어서, SF지만 그 이후의 세계관이나 주인공의 서사는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다소 실망감이 든다. 물론 액션만 놓고 본다면 놀랍게 탄력적이고 스피디하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를 시리즈물로 기획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는 다음편을 기대하게 하는 또는 다음편이 있어야 이해 할 수 있을만한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다음편으로 만들어진다고 가정하게 되면 어쩌면 한국판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만들어 질 지도 모르겠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다미의 선전은 꽤 놀랍다. 앳된 듯 성숙한 분위기에 아이같은 표정이지만 훤칠한 키, 연약해 보이지만 세련되게 액션을 해치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무로의 보석이다. 뿐만 아니라 최우식의 동료로 나오는 배우들도 눈이 번쩍 뜨일만큼 스타일리쉬하고 감각적인 비주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걸크러시보다 젊은 영화를 노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중반이후 등장하여 거의 끝부분 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열연도 볼만하다.
모든 것이 리셋된 자윤과 그녀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감각적인 스타일의 폭발적 액션으로 신선한 재미와 쾌감을 선사할 ‘마녀’는 오는 6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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