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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살인의 추억’+’응팔’? 그래도 흥미진진 ‘라이프 온 마스’

기사입력2018-06-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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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를 한국적으로 리메이크한 OCN의 ‘라이프 온 마스’가 9일 첫 방송됐다.

2018년, 여성들을 살해한 뒤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발라 놓는 범인을 쫓던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는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눈을 떠 보니 1988년으로 타임슬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온 곳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이고, 자신은 그곳의 경찰로 파견돼 있는 상황이다.

황당하지만, 그는 2018년과 유사한 ‘매니큐어 살인사건’이 1988년에도 벌어진 현장을 접하게 되고 자신뿐 아니라 쫓던 범인까지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놈'인 태주가 못마땅한 쌍팔년도 형사들은 사사건건 그와 티격태격하며 공조 수사를 벌인다.

Good
-영화처럼 연출된 ‘살인의 추억’ + ‘응팔’의 재미요소 ★★★★★
-’살아있는’ 대본과 연기파 배우들 찰떡궁합 ★★★★★



다양한 장르 드라마로 사랑받아 온 OCN의 작품답게 영화와 같은 멋진 화면과 연출, 섬세하게 재현된 1980년대의 복고 분위기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8년의 첨단 과학수사에 어울리는 ‘냉미남’ 정경호가 원래 있던 현실은 푸른 빛이 도는 차가운 화면으로 세련되게 연출된 반면, 그가 타임슬립한 1988년은 투박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빛깔인 황토색이 주로 쓰여 명백한 대조를 이룬다.



많은 사랑을 받은 복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겨운 30년 전 분위기에, 영화 ‘살인의 추억’ 같은 연쇄살인마 미스터리가 섞였으니 재미 요소는 차고 넘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과 말맛이 살아있는 대본이 어울려 더욱 흥미진진한 1회를 빚어냈다. 특히 1988년 형사들의 2018년 형사를 대하는 자세가 재미를 선사한다. ‘과학수사대’를 언급하는 태주(정경호)에게 강동철(박성웅)이 “뭐야, 꾸러기 과학수사대야? TV에 나오겠네”라며 코웃음을 친다거나, “DNA 검사도 해주세요”라는 말에 이용기(오대환)가 “DNA가 뭔가요?”라고 반문하는 장면들은 2018년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미란다 원칙’을 이야기하는 태주에게 돌아오는 말은 “미란다 고지? 마시는 거야?”이니 앞으로 갈 길이 가시밭길이다.


Bad
-늘 그렇듯 ‘리메이크’에 따라붙는 원작과의 비교 ☆☆☆☆☆
-그 동안에도 많았던 타임슬립 수사물…그 중 1등 될까? ☆☆☆☆☆


‘라이프 온 마스’는 영국 BBC 드라마가 원작이다. 이 드라마를 원작으로 미국 ABC에서도 동명의 작품을 2008~2009년에 걸쳐 내보냈다. 한국판 리메이크는 세 번째인 셈이다. 한국 시청자 중 영국 원작과 ABC 작품을 모두 본 사람이 흔치는 않겠지만, 리메이크작은 어쨌든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물론 한국의 1988년을 충실히 재현한 한국판은 영국과 미국판 드라마에는 없는 많은 매력을 갖추고 있을 테지만, 그 어렵다는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수사물을 좋아하는 이들은 ‘또 타임슬립?’이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2016년 tvN 인기 드라마였던 ‘시그널’과 2017년 OCN 드라마 ‘터널’ 역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공조 수사를 벌이는 내용이었다. 물론 ‘시그널’에선 과거와 현재가 무전으로 연결돼 있고, ‘터널’은 과거의 형사가 현재로 타임슬립한다는 점에서 ‘라이프 온 마스’와 다르다.

그러나 유사점은 분명히 있는 만큼, 여러 타임슬립 수사물 중에서 ‘1등’이 돼야 한다는 부담 역시 ‘라이프 온 마스’의 몫이다.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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