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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허스토리' 단지 기억만 할 것인가?라고 되묻는 영화 ★★★★

기사입력2018-06-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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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92~1998 6년의 기간,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섬세한 연출을 보였던 민규동 감독의 신작이다. 워낙 세밀함 감정 연출에 능했던 감독인지라 소재만 생각해도 울컥해지는 스토리를 얼마나 더 섬세하고 초밀하게 다뤄 낼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에는 내노라 하는 대한민국의 베테랑 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이유영 등 많은 작품에서 '여자'로 '어머니'로 '여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다 뽐낸 적이 있는 쟁쟁한 배우들이다. 이런 배우들이 그려내는 역사의 한 면은 어떤 모습일까.



▶ 애프터스크리닝

'위안부' 피해자를 그린 영화는 일단 말 할 수없는 안타까움을 동반하며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한다.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분함, 적극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도와드리지 못했다는 죄송함 등이 안타까운 마음속에서 휘몰아치며 자기 반성, 역사적인 반성, 여성으로의 반성을 동반시킨다. 바로 작년에 개봉했던 '아이 캔 스피크'도 그러했다. 다소 코믹하고 편안한 느낌을 섞어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했던 '아이 캔 스피크' 였다면 '허스토리'는 가부좌를 틀고 빳빳하게 허리 세우며 정면 돌파를 하는 느낌이다.
물론 또 위안부 영화냐라고 할 수도 있겠고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아픔이 있는 할머니들이 나오겠지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그 지적도 맞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가 정말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일 처럼 한 번이라도 고민하고 알아본 적이 있던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 맞어! 저런 일이 있었지. 전쟁의 폐혜에 대해 잊으면 안돼'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겼던 일들이 아닌데 왜 지금껏 그래왔었나 반성하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따로 언급할 이유도 없는 영화다. 연기 잘 하는 지 모두가 다 아는 배우들이 나오고, 그 배우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그 결과 영화는 상영이 끝난 뒤에도 먹먹한 가슴으로 내 할일을 하는 관객들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는 메세지를 던진다.
참 곤란하게 만드는 영화다. 어찌 할 바를 모르게 만드는 영화다. 그래서 참 괜찮은 영화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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