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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권상우가 나이 들더니 변했다? NO ~ 난, 원래 이런 사람!

기사입력2018-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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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2’에서는 경찰 에이스를 담당했던 형사 하완승이 영화 ‘탐정’에서는 셜록 덕후인 만화방 주인 강대만으로 출연. 뭔가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결이 다른, 하지만 두 작품 모두에서 결국 범죄를 추리하고 범죄자를 추격하는 역할을 한 권상우를 만났다. 40대로 보이지 않는 반듯한 외모, 먼저 인사말을 건네는 권상우는 참으로 털털하고 진솔했다. 너무 솔직하게 때로는 다른 사람 이야기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그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구나 생각도 들었다. 직접 만나 알게 된 만큼 더 응원하게 되고 다시 보게 되는 배우였다.


Q. 조금 피곤해 보이신다.

A. 어제 밤에 ‘두번 할까요’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촬영이 있었다. 컨디션은 괜찮다. 영화 ‘탐정: 리턴즈’ 보셨나? 저는 기자 시사회 때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초반에 과감히 편집을 많이 하시고 사건 종료 후에도 웃음 포인트가 많게 깔끔하게 편집을 잘 하셨더라. 영화 끝나고 나갈 때 관객들이 유쾌해하며 나가지 않을까 싶어 만족스러웠다.

Q. 재미있게 봤다. 액션도 많이 하셨던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 액션이 욕심만큼 없어서 아쉬웠겠다.
A. 액션을 보면 몸이 간질간질 하긴 한데 이번 영화에는 액션이 없으니까 편하고 좀 나태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 영화가 액션이나 추리로만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강대만과 노태수의 찌질한 가장으로의 모습, 그들의 남자답지 못한 자잘한 다툼이 이 영화를 끌어가는 진짜 힘이라고 본다. 또 이광수의 합류로 인해 불완전한 사람들이 큰 사건을 아슬아슬하면서 유쾌하게 풀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본다.

Q. 영화의 전편이 대진운이 좋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A. 못 만든 영화가 잘 안 되는 이유를 대진운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대진운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어찌됐건 잘 만든 영화는 성공하는 것 같고 못 만들면 외면당하는 것 같다. 전편의 스코어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전편 때는 우리가 인지도 없는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270만을 등에 업고 CJ의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개봉한다. 그 때는 서자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웃음)


Q. ‘탐정’도 그렇고 ‘추리의 여왕’도 그렇고 대표적인 시리즈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다. 소감이 어떠한가?
A. 시리즈 물을 할 때의 장점은 현장에서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익숙한 배우들, 스탭들과 만나서 일 하는 것은 장점인데 걱정되는 건 너무 한 캐릭터로 굳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부분이다. 영화 ‘탐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추리의 여왕2’를 찍을 후반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빠듯한 일정과 쪽대본 등 뭔가 소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가족 여행을 갔더니 여행지에서 보는 사람들이 다들 ‘추리의 여왕3’은 언제 하냐는 소리를 하시더라.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내가 지금 배가 부른 건가, 찾아 줄 때 열심히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조건 감사해야 할 일이다.
영화 ‘탐정’ 시리즈는 계속 하고 싶다. 주구장창 찍고 싶다. 사건도 무궁무진할 것이며 사건의 크기도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더 커질 것이며, 노태수의 쌍둥이 딸들도 커서 사충기가 되면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할 수 도 있고, 또 원래 시나리오에도 노태수에게는 유학중인 딸이 하나 더 있는 걸로 되어 있는 등 여러 설정이 있기 때문에 시리즈가 발전되어도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Q. 성동일 배우는 시즌3에서 조인성 배우를 섭외하겠다고 하셨다.

A. 지금 성동일 선배가 너무 들떠서 막 던지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웃음) 이광수가 계속 나와야죠. 원래 나는 친한 사람에게 부탁하는 성격이 아닌데, 시리즈가 잘 되면 나도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탐정에 한번 나오는 게 영광 아니겠어?”라며. 사실은 벌써 명단을 추리고 있는 중이다. (웃음)

Q. 이광수와는 처음 같이 연기를 해 보셨는데 호흡은 어땠나?
A. 성동일을 통해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런닝맨’으로 밖에 몰랐다. 되게 붕 떠있는 사람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말이 없더라. 취하면 더 말이 없어지고. 예의도 바르고 진중한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영화에서 자기 역할 충분히 다 하고, 기본이 되어 있으면서 끼도 있는 친구라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할 것 같다. 행동 하나하나가 예의 바르니까 모든 게 다 예뻐 보이더라.

Q. 두 번이나 부부로 호흡을 맞춘 서영희씨는 어땠나?
A.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배우인데 몸도 너무 잘 쓰는 배우다. 뒹굴 때도 미옥이스럽게 뒹굴고 때리는 것도 너무 잘 때린다. 많이 나오는 캐릭터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크고 대만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 주는 캐릭터다. 대만이 와이프로 딱 어울리는 연기를 너무 잘 해 주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Q. 성동일과는 어떠했나?
A. 성동일과 탐정은 2번 찍었지만 지금 촬영하고 있는 영화에도 같이 출연하신다. ‘탐정: 리턴즈’가 잘 될 거니까 이번 작품에 좀 출연해 주십사 제가 부탁 드렸었다. 앞으로는 의리로 일 하는 건 그만하고 싶다. (웃음) 선배님과 작업하는 건 너무 즐겁다. 제가 다른 선배들과 많은 작업을 안 해봐서 베테랑 연기자들과 자주 작업하고 연기할 수 있는 건 참 좋은 기회다.


Q. 성동일 배우가 권상우 배우에게서 중후한 맛이 난다고 하시더라. 그런 표현에 대해서는 어떠신가?

A. 제가 변했다는 뜻이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사람은 안 변한다. 다만 달라진 점은 이제 제가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뿐이다. 제가 20, 30대 초반에는 너무 바쁘고 뭔가 주변을 인지하기 전에 누군가에 의해 일이 돌아가다 보니 영화를 찍을 때도 연출부가 누구인지 모르게 현장에 왔다가 바쁘게 연기만 하고 끝났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1인 회사를 차리고 일한 다음부터는 완전히 달라지고 보는 눈도 틀려지더라. 더욱이 애 아빠가 되고 어른이 되면서는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줄 때의 고마움도 더 느껴졌고, 누군가가 캐스팅 해줄 때도 감사하더라. 나를 찾아주는 곳이 없으면 백수인 직업인데 그런걸 느끼다 보니 현장이 더 즐겁게 느껴지고 일하러 나갈 때는 가장으로서 기쁨도 있다.

Q. 1세대 한류 스타, 정말 핫한 청춘스타였다. 나이 듦에 대해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나이 들어서 나아진 점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진 것이고,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는 건 안타깝다. 내 자식은 빨리 크길 바라면서 우리 엄마는 반대로 늙어가시는 걸 보며 시간의 이중성을 느꼈다. 내가 지금 43살인데, 주인공으로 언제까지 찾아줄까? 아무리 내가 관리를 잘해도 액션도 할 수 있는 배우로는 앞으로 6~7년 정도가 한계이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내년 봄까지 쉬지 않고 3편의 영화를 찍으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나중에 아이가 우리 아빠는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들게끔 하는 게 제 목표다. 드라마나 예능 보다는 영화를 쭉 계속 하고 싶다.

Q. 예능에서 본 모습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정준하씨와 출연했던 ‘사십춘기’를 보며 권상우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계기도 되었다.
A. ‘사십춘기’의 반응은 의외였다. 사람들이 그 방송 이후 거의 일년 동안 제가 나오는 작품 이야기 보다 ‘사십춘기’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더라. 예능의 영향이 참 세더라. 저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었다고들 하시던데, 까칠할 것 같다고도 하시고. 그런데 저는 권위의식도 없고 스타병도 없고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저를 알려주는 것으로 약간의 해소는 되었다. 그 방송 이후에 저를 좋게 봐 주시더라. 원래 그랬었는데 편견이 많았던 것 같다. 예능에 출연하면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도 얻을 수 있고, 저도 재미있게 방송 할 수 있어서 매력은 있었다. 사실 그 동안 예능 제안은 너무 많이 왔었다. ‘아빠 어디가’도 계속 섭외 왔었고. 하지만 개인적인 결론은 영화 홍보 때문에 잠깐 예능에 인사 드리는 정도는 괜찮지만 예능에서 아예 저를 너무 많이 보여드리면 많이 소모되는 것 같더라. 작품을 하고 싶어서 배우가 된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연기 할 때가 가장 즐겁다.

Q. 그런 편견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데뷔한지 18년차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았다. 제 생각에는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피해를 본 게 굉장히 많았다. 결혼 할 때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당시 청춘 스타인데 갑자기 결혼 선언을 하니까 수많은 팬들이 떨어져 나가고 안티 팬도 많이 생겨나고, 심지어 제가 몇 년 안 산다는 소문도 나고 살벌했다. 유명인이라 감수해야 할 게 많았는데, 나 자신에게는 정말 잘 살아왔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고 칭찬하고 싶다.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오순도순 잘 다니는 게 소문이 많이 났다고 하더라. 10년 넘게 자연스럽게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소문도 없어 지고… 시간이 장사인 거 같더라. 지나간 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거다. 무일푼으로 배우가 되고 싶어서 서울에 올라와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데, 지금 현실도 꿈 꾸는 것 같이 행복하다. 남들 앞에서 내가 자부하는 하나는 진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다. 지금 결혼 10년째 인데 그 동안 개인적인 사업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지금은 집과 일의 균형이 확고하게 자리 잡힌 것 같아서 좋다. 청춘스타 권상우일 때 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Q. 배우로서 어떤 타이틀을 갖고 싶은가?

A.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학원물’이라는 ‘말죽거리 잔혹사’도 있고, ‘최고의 로코’인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있는데 나머지는 없다. ‘탐정’으로 한국형 시리즈물로 한 획을 긋는 게 목표다. 또 다른 바램이 있다면 정말 ‘액션은 권상우’라고 할만한 권상우식 액션을 찍고 싶다. 그러면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 당연히 현장에서나 일할 때 연기자로서 최고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은 일이다. 기본적으로 살아가면서 부지런하자고 생각한다. 그러면 뭔가라도 주변에서 폐를 끼치지 않고 좋은 평판 받으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Q. 권상우 하면 행복한 가정이 연상되기도 한다. 딸 바보라고 소문도 자자하던데.
A. 제 인생에 딸이 있을 줄은 몰랐다. 둘째가 말을 너무 잘하고 벌써 얘랑 있으면 하루에 몇 십 번씩 놀라운 일이 생기니까 함께 있는 게 너무 재미있다. 저를 꼼짝 못하게 한다.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4살짜리가 수줍게 “아빠 멋있다”라고 이야길 하더라. 나올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Q. 다시 태어나도 권상우로 태어날 것인가?
A. 능력 된다면 호날두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레알마드리드와 호날두의 광팬이다. 새벽 2시에도 레알 마드리드 티셔츠 입고 동네 펍에서 경기 보며 응원하고 그런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호날두가 부럽다.

Q. ‘탐정: 리턴즈’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탐정: 리턴즈’를 보고 권상우에 대한 안티 감정을 말끔히 해소시키셨으면 좋겠다. 저도 관객들에게 친근한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친근 하려면 자주 봐야겠죠. 청담 CGV 간판에 일년에 두 번씩은 사진이 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탐정: 리턴즈’는 13일에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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