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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스탠바이, 웬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쓴다는 것,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귀여움 댕댕이 ★★★

외화홈페이지 2018-05-30 16:46
[애프터스크리닝] '스탠바이, 웬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쓴다는 것,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귀여움 댕댕이 ★★★
▶ 줄거리
자폐 성향이 있는 웬디(다코타 패닝)는 자신이 정한 규칙 안에서 하루를 움직인다. 월화수목금토일 컬러를 정해 옷을 갈아입고, 세수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아르바이트 가는 시간과 독서 및 잠에 드는 시간 등 그녀의 일상은 정확한 계획표 안에서 움직인다. 아, 그녀의 일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하나. 바로 드라마 '스타 트렉'이다. 매일 정확한 시간에 이미 수백번은 시청한 '스타 트렉'을 보고 또 보는 게 웬디의 취미 생활이다.


▶ 비포 스크리닝
보호소라고는 하지만, 싱글룸을 사용하고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스코티 선생님(토니 콜렛), 사랑스러운 반려견 피츠와 함께 생활하는 웬디의 삶은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인다. 보호소의 규칙과 선생님의 교육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웬디가 오랜만에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언니 오드리를 만날 때다. 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조카 루비를 만나고 싶은 웬디는 '집에 널 데려갈 수 없다'는 언니의 대답에 절망하고 발작을 일으킨다. <스타 트렉>의 덕후 시청자로서 '스타 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내기 위해 472페이지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쓴 웬디는 언니가 떠난 후 먼 여행을 계획한다. 바로 LA의 파라마운트 제작사에 직접 시나리오를 내러 가는 것이다. 스물 한살이지만 혼자서 여행은 커녕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본 적도 없는 웬디가 용기를 내 혼자 LA로 떠나게 하는 것은 역시나 '스타 트렉'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정해진 날짜와 시간까지 제출해야 하는 미션을 띄고, 웬디는 자신의 항해를 시작한다.



▶ 애프터 스크리닝
언니 오드리가 회상하는 과거 장면에서 어린 웬디의 자폐적 성향은 더욱 강하게 두드러진다. 스물 한살, 성인이 된 웬디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평범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런 웬디에 대해 멘토 스코티 선생님은 웬디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화요일에는 레드, 금요일에는 바이올렛 컬러의 니트를 입어야 하는 강박은 영화 속에서 그녀의 독특한 개성으로 소화된다. 웬디의 하루는 자신이 정한 강박적 규칙을 꼭 지켜야만 시작되고 끝난다. 하지만 '룰'이 주는 안전함이라는 것은 그녀가 속한 커뮤니티에서만 유지가 되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안전한 우주 바깥으로 일탈을 시도한다. 이게 다 '스타 트렉' 때문이다.


'스타 트렉'의 제작사가 있는 LA 파라마운트를 가기 위한 웬디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영화의 전반을 이루고 있다. 여정에는 '씬 스틸러'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치명적으로 귀여운 반려견 피츠가 함께한다. 그녀를 보호하고 따스하게 지켜봐주던 안전지대를 벗어나 '스타 트렉'의 일원처럼 길을 떠난 웬디. 버스를 타고 몇 시간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면 될 것 같지만, 버스를 타고 가다 길바닥에 버려지고, 도둑을 당하는 등 웬디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녀가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있고, 사기를 치려는 사람도 있으며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다. 으례 세상이 그러하듯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나쁘거나 선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는 웬디의 여정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래도 영화는 내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톤으로 웬디를 지켜본다.


다코타 패닝은 본인이 9살에 출연했던 '업타운 걸스'(2003)의 캐릭터와 비슷한 강박적인 FM소녀 역할을 연기했다. 트레키라면 패닝이 '스타 트렉'의 명대사를 말할 때, 직접 쓴 시나리오의 장면을 상상할 때 등등에서 더 큰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은, 굳이 '스타 트렉'이 아니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푹 빠져본 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쓰기'라는 행위가 사람이 용기를 내는 데 있어서 얼마나 큰 동력이 되는지를 강변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함장님, 지금은 오직 전진해야 할 때입니다." "뭔가를 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지 알아요?" 등등..지금 문제에 봉착해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들도 많다. '스탠바이, 웬디'는 5월 30일 개봉한다.



iMBC 김송희 | 사진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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