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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강우 ‘오작두’로 또 한번 인생캐릭터 갱신! 격정 멜로로 돌아와 다오!

기사입력2018-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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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연속극 ‘데릴남편 오작두’로 세상에 둘도 없는 순수한 약초꾼이며 해맑고 낙천적인 초긍정남 ‘오작두’를 연기해 호평을 받은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아직도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초순수남이며 너무 착해서 어디가 좀 모자라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남자 오작두를 연기하며 김강우는 인생캐릭터를 얻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영화 ‘사라진 밤’에 이어 연달아 출연작이 히트를 치며 심장이 몹시도 두근거릴 법도 한데 김강우는 되려 차분하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운이 좋았다”라고 이야길 한다. 알수록 더 조심스럽고 볼수록 새로운 배우 김강우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종영까지 꾸준히 좋은 시청률로 마무리 되었다. ‘데릴남편 오작두’ 종영 소감은 어떠신가?

A. 재미있게 봐 주셔서 기분 좋다. 주말극 같지 않은 주말극이었다. 미니 시리즈보다 많이 봐주시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건전함과 호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다. ‘오작두’라는 이름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라 더 그런 거 같다. 막장소재가 많은 주말극이지만 ‘오작두’는 착한 드라마로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정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막장 설정을 했었다면 시청률은 많이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나름대로의 미덕이 있는 것 같다. 선택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끝까지 기획의도를 지키려고 애썼던 작가와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Q. ‘데릴남편 오작두’를 연출했던 백호민 감독이 방송 전부터 김강우 배우에게 특별히 요구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
A. 감독님의 전작들에 비춰봤을 때 감독님은 많은 변화를 주고 싶어 하셨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순수하게 촬영하고 싶어하더라. 퓨어 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톤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 저에게는 더 꾸미지 않고 비주얼 적으로 진짜 더 리얼한 모습을 원하셨다. 그만큼 캐릭터를 뻔하지 않게 만들려는 욕심이 있으셨던 것 같고 오작두가 그래야만 도시에서 살고 있는 한승주와 부딪혔을 때 이질감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시너지가 더 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초반부의 오작두 의상은 구제시장에서 직접 구입해서 입었고, 그 중에 꽃 잠바는 제가 갖고 있던 옷이었다. 또 바지들도 옛날에 입었던 제 옷들을 많이 꺼내 입었다. 그런 캐릭터 만들어 가는 게 재미있었다.

Q. ‘데릴남편 오작두’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때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다. 직전의 영화(‘사라진 밤’)은 작품을 보고 들어갔다. 작품의 구조와 흐름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4회까지 나온 대본에서 ‘한 번 해볼만한 캐릭터’라는 느낌이 왔다. 꽂혀야 하는데 ‘오작두’의 결정은 빠른 편이었다. 왜냐면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캐릭터 같았다. ‘오작두’는 현실에 있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다. 비현실적인 인물을 진짜로 옆에 있는 인물처럼 만들고 싶었다. 남자가 가질 수 있는 매력은 돈이 많고, 멋있고, 잘 차려 입고가 전부가 아니라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매력 있고 존중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확실한 성공이라 생각했다.


Q. 극중에서 사투리 연기를 했다. 대사 외우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A. 사투리 연기는 부담스럽다. 대본이 늦게 나오고, 늘 써왔던 말투가 아니고, 전라도 말은 제가 써 본적도 들어본 적도 거의 없었다. 배우에게 중요한 건 대사 전달, 감정이기 때문에 거기서 누수가 생겨버리면 안 되는 것.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나중에 혁이로 돌아가서 서울말 쓰는 게 조금 더 어색했다. 전라도 사람들이 쓰는 단어들의 경우 휴대폰에 저장해 뒀다가 중간에 대사들에 끼워 넣기도 하고 그랬다. 대사 외우는 게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좀 더 어려웠다. 사투리 억양으로 외워야 하는 게 힘들었다. 전라도 사투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건달들이 많이 쓰는 걸로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멋있는 남자가 전라도 사투리를 하는 게 위험요소가 있었다. 또 주변에 강상도 충청도 사투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사투리를 하면서도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 소속사 후배 중 한 친구가 전라도가 고향이어서 4회 대본까지는 레슨을 받았었다. 그래서 아마 4회까지의 사투리는 찰지게 나왔을 것이고 그 이후에는 시간이 없어서 흉내만 냈다.


Q. 같이 연기 한 유이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드라마 ‘오작두’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의 8할은 유이 덕분이었다. ‘오작두’는 직진하는 캐릭터다. 연기하기가 아주 편했다. 반면 유이가 연기한 ‘한승주’는 일일이 감아줘야 하고 주변인물 챙겨야 하고 감정적으로 소모가 많은 인물이다. 유이가 완벽하게 해줬기 때문에 현장에서 늘 ‘한승주’로 보였고, 그래서 저는 특별히 하는 것 없이 거저 연기했다. 유이는 후배지만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고 이런 여배우가 있구나 생각할 정도였다 자신을 내려놓고 가감 없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낼 줄 아는 배우였다. 감정과 인물 표현이 너무 좋기 때문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예쁜 여자가 그렇게 털털할 수 있나 싶더라. 그래서 한승주와 찰떡같이 잘 맞았고 어떤 장면에서는 누나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완벽한 파트너였다. 성실했고 에너지도 넘쳤다. 마르고 힘없어 보이는 친구가 어디서 에너지가 나올까 싶더라. 많이 배웠다.

Q. 오작두의 시골집은 양평의 산에서 촬영했었다고?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
A. 산꼭대기에서 찍었기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장면도 나오고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도 생겼던 것 같다. 정말로 가진 건 없지만 자연을 다 품은 것 같은 느낌이 나지 않더냐? 쉽지 않은 촬영장이었다. 산에 한번 올라갈 때는 모든 걸 다 준비해서 올라가야 했다. 섬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다른 촬영보다 두세 배 더 힘든 촬영이었다. 하지만 배우, 스탭 모두 모나는 인물들이 없었다. 배려심도 많고 드라마 장르가 가진 따뜻함 때문인지 몰라도 다들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 굳이 힘든 점을 찾자면 계속 같은 도시락을 먹어야 했던 거 정도? 작품 하면서 종영에 다다를수록 살이 많이 빠지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5kg이 빠졌더라.

Q. 김강우의 ‘인생캐릭터’ 갱신이라는 평들이 많더라. 소감은 어떠신가?
A. 제 나이가 이제 40밖에 안됐는데, 앞으로 30년을 더 연기할 수 있는데 벌써 ‘인생캐’라는 소리는 좀 민망하다. 제가 안 보여줬던 모습들이 보여서 그렇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신 거 같다.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질문은 성격이 어떠냐는 질문이다. 제 성격을 규정하는 순간 연기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생각해서다. 처음 ‘오작두’를 할 때 걱정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저도 제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닥쳐봐야 알 수 있었다. 운인 것 같다. 막상 하고 있으면 그 캐릭터가 나에게 쑥 들어와서 한 인물이 되는 건. 좋게 봐주시는 작품을 만나는 건, 좋은 작품은 다 그런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상대 배우를 만나는 것도 다 운이고… 이런 운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Q. 오작두와 김강우는 어떤 면이 비슷한가?

A. 조용한 걸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비슷한 점 같다. 하지만 나는 오작두 처럼 부지런하지는 않다. 바지런 떨지 않고, 오작두 처럼 산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바다, 물을 좋아한다. 나는 원래 타인의 삶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오작두를 하면서 배운 건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배려나 도움같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것으로 발전 되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너무나 아쉽지만 ‘데릴남편 오작두’는 종영했고, 김강우가 보고 싶은 팬들은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차기작은 정해졌나?
A.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다음엔 멜로가 하고 싶다. 격정 멜로. 왜냐면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 작품에서 제가 갖고 있는 감성전체 보다 한쪽 감성만 주로 써왔었다. 그런데 요즘 잘 안 쓰던 감성 부분을 쓰니까 더 좋은 반응이 왔던 것 같아서 이왕이면 격정 멜로를 하고 싶다. 나는 환갑이 지나도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이 나이 들어도 멜로 하고 싶고 섹시하고 싶다. 근육이나 육체적인 섹시가 아니라 저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유, 배려, 타인에 대한 시선도 깊은 종합적인 섹시함을 말한다. 세월이 갖고 있는 연륜이 묻어나는 멜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쟁쟁한 선배들이 그런 길을 잘 가고 있는데 저 역시도 그런 길을 가고 싶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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