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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10년의 기획-20년의 경험. 뭔가 좀 다른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기사입력2018-05-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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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월)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점은 현직 판사가 대본을 집필한다는 사실이다. 문유석 작가는 2016년 발간된 자신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처음으로 드라마 집필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곽정환 감독은 "10년 전에 판사님하고 제가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그때 제 작품 잘 봤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면서,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의사 출신 작가가 쓰는 의학드라마, 법률가 출신 작가가 쓰는 법정드라마가 많은데 한국에도 그런 드라마가 나온다면 더 리얼하고 디테일한 작품이 나오지 않겠냐는 대화를 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후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시면서 드라마를 염두에 두셨던 것 같다."며 '미스 함무라비'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어렴풋한 생각들이 신문의 칼럼으로 구체화되고, 이 칼럼들이 모여 책으로 탄생하고, 그 책이 드라마화되기까지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획 단계에서는 원작자로서의 문유석 판사와 기존 드라마 작가 사이의 협업도 고려했지만, 짧은 시간 공부해서 극본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곽정환 감독은 "20년의 경험에서 오는 디테일이 아주 자세하게 녹아있는 극본을 위해서는 원작자가 직접 쓰는 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좋은 대본이 나온 것 같다. 판사생활 20년 동안의 경험이 집약되어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대중들에게 좋은 드라마로 다가가기에 적합한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하며 최종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년의 기획만큼이나 실제 준비과정도 한 발 빠르고 철저하게 시작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벌써 촬영의 90% 이상이 완료된 상황. 현실감 넘치는 대본에 안정적인 촬영 일정이 더해지며 완성도 높은 법정 드라마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또 한 가지 이례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배우들이 주축이 된다는 것. 이는 곽정환 감독의 분명한 의도가 담긴 부분이다. 곽정환 감독은 "이 드라마가 갈등구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극적인 긴장감과 흥미를 끌어가기 위해서는 판사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전문직에서 경험을 쌓아서 노련한 느낌을 주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결국에는 수많은 논의 끝에 처음 부딪치고, 깨지고, 울고, 느끼고, 배워나가는 청춘의 이미지에 집중하기로 했고, 거기에 잘 맞는 배우들을 열심히 찾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 결과 '미스 함무라비'는 실제 판사들의 나이대보다는 어린 인물들을 통해 직종에 상관없이 사회초년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곽정환 감독은 "제가 중심적인 축으로 잡은 건 사회초년생들이 조직과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고, 그 거대한 벽과 틀에 부딪치면서 깨닫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원작이 갖고 있는 정서가 단순히 구세대들의 잘못을 욕하는 것으로 후련함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실은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굉장히 진지하고 깊은 고민이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구세대들이 그렇게 살아왔던 이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젊은 세대들도 느끼고, 그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세대들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세상과 임바른-박차오름의 화해의 순간이 주는 감동이 굉장히 짙게 깔려있다. 작지만 굉장히 감동적이고 가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획의도를 보충 설명했다.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하고 스타일이 멋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진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곽정환 감독의 말처럼 일상적이고 소소한 민사재판을 통해 그간의 법정물과는 차별화를 선언한 '미스 함무라비'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JTBC '미스 함무라비'는 오늘(21일) 밤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iMBC 김은별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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