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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VS'어바웃타임' 오늘 밤 뭐 볼까 고민되는 이들을 위한 첫방 안내서

기사입력2018-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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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같은 날 첫 방송으로 맞붙게 된 두 드라마가 있다. 몸이 한 개라 둘 중에 하나를 먼저 볼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아주 사소하고 주관적인 매력포인트들을 소개한다.
오늘은 5월 21일(월) 나란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미스 함무라비'와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이 그 주인공이다.



#시놉시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초밀착 법정 드라마다.
한편,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수명 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미카(이성경)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에 엮인 남자 도하(이상윤)가 만나 사랑만이 구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운명구원 로맨스다.
드라마의 가장 첫 관문과도 같은 시놉시스에서 사실 두 드라마는 알쏭달쏭한 느낌을 남긴다. 우선 '미스 함무라비'의 경우에는 최근 넘쳐나는 법정물 속에 '또?' 하는 반응부터 덜컥 나오는 것이 현실. 거기에 원칙주의자 남자주인공과 이상주의자 여주인공의 만남도 여타의 드라마 속 설정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부분이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수명 시계'라는 독특한 소재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존의 여러 멜로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흔한 소개로 궁금증 유발에는 실패했다. 감각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두 드라마가 모두 특별한 1%를 드러내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30초 감성

그렇다면 사전에 공개된 1화 예고편은 어떨까. 30초의 짧은 분량으로 드라마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해야하는 만큼 제작진의 의도와 시청자의 반응이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예고 영상을 통해 판사들의 이야기를 표방하면서도 그들이 마주하게 될 일상의 사건들에 더욱 주목했다. 각 캐릭터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대사들을 영리하게 선택함과 동시에 드라마가 다루게 될 여러 사건의 단면들을 함께 보여준 것. '오직 사람만이 사람을 재판할 수 있다'는 문구에서 느껴지듯 따뜻함을 머금은 색다른 법정물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전형적인 멜로의 공식을 따랐다. 투닥거리는 남녀주인공의 첫 만남, 날 선 대사들에 이어지는 우연적인 만남 등 판타지의 색깔을 쏙 빼고 로맨스에만 집중한 모습이었다. 익숙하고 반가운 로맨틱 코미디의 향기를 물씬 풍겼지만 운명적이거나 판타지적인 속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의아함을 남기는 부분.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영상미만이 눈길을 사로잡은 가운데,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드라마가 등장하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전제작

최근 비인간적인 드라마 제작환경이 화두로 떠올랐던 상황에서 두 드라마 모두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만큼 미리부터 준비된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 '미스 함무라비'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1월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촬영에 돌입했으며, 현재 90% 이상 촬영을 마친 상태다.
반사전제작의 형태로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마찬가지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에 발목을 잡힌 경우다. 당초 12회 분량 가량이 이미 촬영되었다고 알려졌지만, 출연 배우 이서원이 성추행 혐의로 하차하게 되면서 배우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맞닥뜨린 것. 그나마 준비가 빠르게 이루어졌고, 해당 배우의 분량이 많지 않았던 덕분에 방송 일정이 미뤄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분량 전면 재촬영이 결정되면서 차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나이
두 드라마의 우려스러운 점이자 눈에 띄는 공통 키워드는 바로 '나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라기에는 다소 어리게 느껴지는 인물들의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젊은 판사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아직 학생물에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은 비주얼의 고아라와 김명수가 전문직 역할을 맡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이러한 걱정을 모두 씻어내고 극에 안정감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지점이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멜로 드라마답게 두 사람의 케미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단 '평균 180cm' 커플답게 시원시원한 외모 밸런스는 합격점.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섞인 드라마 내용처럼 현실 남친 스타일의 이상윤과 판타지 속 여주인공 같은 느낌의 이성경이 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몰입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킬링포인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는 독특한 킬링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먼저 '미스 함무라비'는 최초로 현직 판사가 직접 법정물 대본을 맡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특히 동명의 원작 소설을 통해 이미 탄탄한 필력을 자랑한 바 있는 문유석 작가는 "우리 드라마에서 비현실적인 것은 주인공들의 외모밖에 없다."고 말할 만큼 리얼리티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민사재판부'와 실제 '판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펼쳐나갈 문유석 작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은 '수명 시계'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내세웠다. 시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은 많지만 다른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는 여주인공이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는 상황은 신선한 시도다. 아직까지 이러한 설정이 남녀주인공의 로맨스와 어떻게 매끄럽게 연결될 것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상적인 사랑이야기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판타지 로맨스의 거대한 운명적 흐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사실 두 드라마는 같은 날 첫방송을 시작하지만 다행히 편성 시간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전혀 다른 장르와 매력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만큼 밤 9시 30분 시작하는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과 11시에 시작하는 JTBC '미스 함무라비'의 시작을 모두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iMBC 김은별 |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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