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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미드가 아닌 한드 '슈츠'

기사입력2018-04-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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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 1회 TV성적표


한 번 본 것을 완벽하게 외울 수 있는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 연우(박형식)는 한때 변호사를 꿈꿨지만 대학도, 로스쿨도 가지 못한 채 현재는 친구 철순(이상이)과 술집에서 일한다. 뺑소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아픈 할머니를 봉양하면서 나름대로 할머니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선택의 기로에서 돈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았던 연우다.

결국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진 재벌2세 준표(이이경)의 함정에 빠져 마약 배달을 맡게 된 연우는 호텔에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때 우연히 신입 어쏘 면접을 보던 강석(장동건)을 만나게 되고, 강석은 눈썰미 있고 법전을 통째로 암기하는 연우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강석이 시간을 끌어주는 사이 연우는 마약을 숨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고, 자신의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연우의 모습에 강석은 '합격'을 외친다.



GOOD
-익숙한데 낯선 매력 ★★★★★
-의아함을 기대로 바꾼 장동건-박형식의 브로맨스 ★★★★★


로펌을 배경으로 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 천재 캐릭터, 두 남자의 브로맨스 등 사실 어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조합이다. 거기에 미국 드라마라는 원작과의 비교도 피할 수가 없는 상황. 심지어 최근 리메이크를 선언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씁쓸한 실패를 맛 본 전례가 있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슈츠'는 소재나 설정의 익숙함을 미국 드라마라는 색다른 감성에 조화시켜 기존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낯선 매력을 완성했다. 완전히 동떨어지지도, 완전히 뻔하지도 않은 새로운 한국 드라마의 느낌이었다.

극의 주축을 이끌어나갈 장동건과 박형식의 호흡도 좋았다. 여전한 비주얼을 자랑한 장동건은 완벽하고 자신만만하지만 밉지 않은 최강석 그 자체였다. 여기에 왠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멍뭉미'의 소유자 박형식은 본래의 이미지에 천재적 능력을 더해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고연우 캐릭터를 완성했다. 언뜻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이지만 첫 회만에 합격와 해고를 오가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BAD
-엇갈린 속도감 ☆☆☆☆☆
-대사 전달 ☆☆☆☆☆


'슈츠'의 스타일리시함은 연출의 완급 조절이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을 전달해야하는 장면들은 지나치게 압축적으로 지나가고, 단순히 지나갈 수 있는 장면들을 마치 CF처럼 멋진 음악과 느린 화면 전환으로 힘을 주는 등 엇갈린 속도감이 아쉬움을 남겼다. 덕분에 인물들 각각의 매력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문용어와 사건들이 난무하는 법정드라마의 특성상 불친절하다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에 대해서도 반응이 나뉘었다. 길고 어려운 대사를 내용 전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소화했다는 반응이 있는 한편, 웅얼거리는 듯 대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기 때문. 아직까지 제대로 사건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치고 받는 대사로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브로맨스를 그려갈 작품이기에 이 또한 개선점을 찾아가길 기대해본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천재적인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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