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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작곡가? 웰컴 투 김영후 월드!

2009-07-16 10:59
영재 작곡가? 웰컴 투 김영후 월드!

작곡가 김영후는 신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샤이니, 팀 등 당대 최고의 아이돌이나 부드러운 음색의 보컬리스트들과 작업을 이어오며 들을 것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뚜렷한 정체성을 남기고 있다. 

작사가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가 발표한 노랫말들은 때론 너무 솔직해서(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흥미롭고, 섬세해서 아름답다. 15살의 어린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SM 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맺은 그는 현재 서태지의 앨범에 참여했던 실력파 작곡가 William Young Pyon과 함께 공동 대표로 퍼블리싱 회사인 엑스페리멘탈 엔터테인먼트(Xperimental Entertainment)를 설립해 한국, 미국, 일본을 대상으로 작사, 작곡, 엔지니어링, 유통 등 음악과 관련된 총체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친형인 김지후도 작곡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형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보다 세련된 감성과 스타일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최근 형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일하러 나왔다’는 수수한 인사를 건넸지만 음악에 대한 신념과 열정만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흘러 넘쳤다. 

 





대중이 원하는 바를 민감하게 캐치하면서, 그들에게 적합한 음악을 창조하고 가공함에 강한 만족을 느낀다는 작곡가 김영후에게 작업에 얽힌 갖가지 에피소드와 음악 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적인 모습들까지 천천히 들어보았다. 김민주 기자|사진 곽지원



Q. 상당히 어린 나이에 프로 작곡가의 길에 뛰어 들었다.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

아버지가 계명대학교 작곡가 교수이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고 형도 작곡가이다. 본래 음악이 너무도 익숙한 가정에서 자랐다. 미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 SM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오디션을 개최했는데, 그때 이수만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주어 최연소 작곡가로 계약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Q.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현재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동방신기와의 인연은 남다를 것 같다. 그들이 연습생일 때부터 함께 해왔으니까. 지난번에 보니 친형처럼 잘 따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데뷔하기 전, 꿈 많고 마음이 여린 고등학생일 때부터 그들을 만나서 꿈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신인가수를 거쳐 대한민국 최정상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나에게 동방신기는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뮤지션이자 친구들이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는 그들을 보면서 도전도 많이 받는다. 함께 대화를 나눌 때나, 곡 작업을 할 때 항상 진실한 모습으로 대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를 쓸 때도 곡 선택의 기준 없이 그냥 좋은 곡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고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 

 


Q. 잊을 수 없는 동방신기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른 일로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동방신기의 콘서트에 간적이 있는데, 함께 갔던 일행이 그들의 퍼포먼스에 너무나 감탄하고 있기에 ‘아 한번 만나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콘서트 직후 무대 뒤편으로 그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 스태프들이 못 들어간다는 것을 마다하고 그냥 들어갔는데, 멀리서 나를 본 멤버들이 갑자기 스테이지가 떠나갈 것 같은 목소리로 “와 영후 형이다!!” 그러면서 달려와서 거의 5분 동안 단체로 껴안고 반겨주었다. 당시 1년 만의 재회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장난기도 다분히 발동했던 것 같다. (웃음) 그 후에 사인을 받고 콘서트 현장을 떠나면서 일행이 “와, 동방신기 멤버들은 영후씨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더라. 그때 갑자기 뿌듯해지면서 멤버들에게 참 감사했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허물이 없는 그들이 유난히 사랑스러워진 추억이었다.





 


Q. 누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키니 아이돌’ 샤이니는 엑스페리멘탈 엔터테인먼트에서 곡을 많이 주고 있다. 특히 제목과 가사에서 크게 이슈를 일으켰던 그들의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의 노랫말은 어떻게 탄생을 하게 되었는가?

당시 샤이니의 기획사에서 ‘기존에 없는, 시대를 앞서가는’이라는 의미의 컨템퍼러리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어서 노래의 제목이나 가사에 뭔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었다. 내가 작사한 곡의 대부분은 보통 나의 경험을 토대로 만드는데, “누난 너무 예뻐”와 같은 곡 역시 내 삶에서 가져온 이야기였다. 가사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곡은 헤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누나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곡의 내용은 전에 만났던 사람에 관한 것, 제목은 지금의 내 약혼녀를 향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웃음)

 


Q. 참 많은 작업을 해왔지만, 그간 발표했던 곡 중에 가장 소중한 노래 ‘베스트 5’를 꼽아 본다면? 그 이유는?

우선, 신화의 ‘I Pray 4 U’, 이 곡은 내가 스물한 살 때 처음으로 MBC <음악캠프>라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수상한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두 번째로 보아의 ‘My Prayer’로 평소 기도라는 주제를 좋아하는데 그런 나의 세계관을 잘 표현한 가사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동방신기의 "“Whatever They Say”인데 동방신기 멤버들과 처음으로 작업을 했던 곡이다. 힘들게 녹음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좋아서 무척 기뻤던 노래이다. 그리고 아직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세상에 없을 때 멤버들과 길거리에서 아카펠라를 연습했던 에피소드까지 있던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 네 번째도 동방신기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으로, 지금의 약혼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그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서 좋아한다. 마지막으로는 팀의 ‘그댄 나에게’인데, 그의 4집을 프로듀싱 하면서 만들었던 타이틀곡 ‘사랑한 만큼’보다 더 끌리는 노래이다. 





김영후의 형인 김지후 역시 엑스페리멘탈 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동방신기의 ‘Don’t Say Goodbye’, 팀의 ‘Serendipity’ 등을 만들었다.

 

Q.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김영후 작곡가의 곡을 좋아한다는 포스팅이 꽤 있다.

좋은 평을 써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쳐 보면 축구선수 김영후씨가 나온다. (웃음) 언젠간 작곡가 김영후가 먼저 나올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Q. 작곡가로서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은 무엇인가?

비트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일 수 있는 그루브나 신나는 2 step, 기존에 없는 코드프로그래션의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알앤비 창법도 선호한다.

 


Q.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인 엑스페리멘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방향은?

우선 소속된 작곡가들과 함께 퀄리티 높은 곡들을 만들어서 한국, 미국, 일본 등에 공급하고 또한 국내의 좋은 곡들을 해외의 다양한 리스너들과 연결시켜주는 일도 하고 있다. 트렌드라는 것은 빠르게 소비되고 변화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작곡가, 녹음 엔지니어, 프로듀서들의 수명이 대체로 짧은 편인데 이들을 더 넓은 시장과 연결시켜서 이쪽 분야에서 활발히 일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고 싶다. 해외의 음악 시장의 규모는 한국의 몇 배에 달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편인데 스스로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하면서, 우리가 만든 음악 혹은 국내의 좋은 곡들을 더욱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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