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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남주가 이야기하는 #가난했던어린시절 #자기관리 #완판녀

기사입력2018-04-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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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남주를 만났다. 현재 48세의 나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만의 드라마 컴백, 장르물의 멜로 여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녀에게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 완편녀라고도 불리는 김남주의 삶은 어떠할까?


Q. 작품을 위해 체중감량을 하셨다고 했다. 솔직히 더 뺄 살이 어디 있나 싶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다이어트는 더 힘들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셨나?

A. 뉴스데스크에 앉았을 때 어깨와 팔이 각지게 떨어지게 하려면 군살을 뺐어야 했다. 안 먹고 운동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하루에 먹은 양을 이야기하면 다들 깜짝 놀라시던데 하루에 계란 흰자만 4알, 컵누들 1개를 먹고 운동했다. 그게 질리면 한끼에 김밥 3알, 하루에 많아야 5~6알만 먹었다. ‘미스티’를 하는 동안은 살이 찌면 안 될 것 같아서 유지하느라 애썼고 방송 이후에는 ‘내가 어떻게 뺀 살인데’ 싶어서 다시 못 찌우겠더라. 다이어트가 캐릭터를 위한 준비의 전부는 아니었고 앵커다운 말투를 위해 목소리 톤도 조금 낮추고 발성도 정확하고 단단하게 하려고 애썼다. 준비과정부터 결과까지 한치의 후회도 여한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다. 정말 현장에서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했었다. 40대의 모든걸 쏟아 부은 마지막 작품으로 이거 끝나면 은퇴할거라고도 이야기 했었다. 이런 멋진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아서.. 그런데 하고 보니까 또 할 수 있을 거 같은 욕심이 생기더라.

Q. 김남주의 또 다른 이름은 ‘완판녀’였다. ‘내조의 여왕’때부터 ‘넝쿨당’ 그리고 ‘미스티’에 이르기 까지 극중에서 착용하고 나왔던 옷이며 액세서리들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소장 의상을 많이 입으셨다고?
A. 초반 대부분은 제 옷이었고 중반 이후부터는 협찬 받은 옷이었다. 장갑 같은 소품들은 내것과 협찬 받은 것들이 섞여 있었다. 원래 갖고 있는 옷 중에서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너무 이뻐서 샀는데 막상 입고 갈 자리가 없어서 옷장에만 있는 옷. 그런 옷들을 좀 입고 나왔었다. 상황에 맞게 의상은 골라 입었다. 키스씬에서 파워숄더를 입을 수는 없으니까 후배들을 혼낼 때는 수트를 입고, 멜로에서는 여리여리한 블라우스를 입고 뉴스룸에서는 커리어우먼 스타일로 입었다. 극 중에서 입었던 의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파란색 스카프였다. 전혀 보여지지 않았던 느낌의 고혜란 분위기가 났었고 마침 그날 촬영이 그 한 씬이어서 피부도 좋았고 옷 발도 사는 거 같더라. 내가 입었던 브랜드 옷도 많이 팔렸다지만 이미테이션조차도 많이 팔렸다더라. 고혜란의 스타일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Q. 패션뿐이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열풍이었다. 풀립이라고 입술 가득 립스틱을 채워 바르는 게 어울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고혜란은 유독 어울려서 따라 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예전에 ‘넝쿨당’ 당시 딸기우유색 립스틱도 품절대란이었는데 기억나시나? 정말 아무 얼굴에나 어울리는 색이 아니어서 막상 따라 샀다가 몇 번 발라보지도 못했는데.
A. (웃음) 입이 작아서 이렇게 그렸어야 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입술 안쪽만 바르고 싶다. 나에게 메이크업을 해 주시는 분이 자기의 적이 김남주라고 하시더라. 엄청 욕심내서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는데 김남주 얼굴이 예뻐서 메이크업이 묻혔다고 속상해 했다. 사실 미스티에서 고혹적이고 슬픈 눈매가 나오는 건 메이크업 덕을 많이 봤다. 메이크업 담당자가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도 분석하며 연구해 낸 메이크업인데, 눈매를 붉게 표현해서 ‘뱀파이어 메이크업’이라고 이름까지 붙이며 공을 들였었다. 아이라인 주변을 붉게 메이크업 한 채로 살짝 아래로 시선을 내리 깔면 고혜란의 눈매가 그렇게 촉촉하고 이쁠 수 없다. 나를 통해 뭔가 유행시키고 싶어 하는 친구다. ‘내조의 여왕’때도 물광피부를 유행시켰고, 이후에 딸기우유 립스틱도 유행시켰다.


Q.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하신다. 지금 매니저분도 한 20년 정도 계속 일하시는 것 아닌가?
A. 맞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사람들중에 나를 띄워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2001년에도 내 매니저는 나에게 연기자로서 깊이가 없다며 구박을 했었고, 다행히 항상 직언을 해주고 위로도 해 주고 정확하게 상황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분이 많았다. 의미 없이 나를 띄워주는 사람은 내쳤다. 고집도 있는 편이고 고지식한 성격, 보수적이어서 남이 하는 말을 한번 더 짚고 의심하는 편이지 그대로 믿는 성격은 아니다. 남편 말고도 좋은 분들이 주변에 있어서 단 한번도 ‘나 잘났소’ 한적은 없다. 아이에게도 겸손함을 가르친다.

Q. 연예계에서 같은 스텝과 20년을 일한다는 건 대단한 것 같다. 보이는 이미지는 쎄보이는데 (웃음)
A.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성격도 친화적인데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더라. 그래서 더 먼저 말 걸고 다가가는 편이다. 보기와 달리 내가 자존감이 너무 낮다. 늘 자신감이 없다. 사람들은 제가 도시에서 태어나 아메리카노만 마시고 스파게티를 좋아할 것 같다 하시는데 저는 시골에서 자라고, 믹스커피와 자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서 아픔과 힘겨움이 있어서 연기에 담아 낼 수 있는 것 같다.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울고 다닌 날이 너무 많았다. 힘들고 가난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울면서 많이 돌아다녔다. 그런 아픔은 연기자에게 대단히 감사한 경험이다. 그런 게 없었으면 고혜란의 고혹적인 눈빛이 없었을 듯.
신인 때는 너무 가난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형 눈을 붙여볼까도 생각했었는데 돈이 안되더라. 그런 면에서는 김남주와 고혜란은 비슷했다. 남대문에서 카탈로그 모델을 하며 발이 부어 신발이 안 맞을 때까지 사진을 찍은 것도 있었다. 한 벌에 5만원씩 주니까 내가 옷을 입을수록 받는 돈이 많아져서 밥도 안 먹고 사진을 계속 찍었다. 그렇게 카탈로그 모델을 하면서 한 달에 2천4백만원을 벌면 진짜 부자다 싶어서 엄청 행복했다. 고혜란에 비하면 참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꼈다. 고혜란은 욕망이 가득한 여자였지만 김남주는 욕심이 많은 여자였다. (웃음)

Q. 어릴 때부터 예뻤나 보다.
A. 글쎄 얼굴이 딱히 엄청 예쁘다기 보다 몸매는 괜찮았던 것 같다. 학교 때 소규모지만 팬클럽도 있었다. 그런데 남자애들이 그러는 게 너무 싫었다. 집 앞에서 자고, 빨간 걸로 사랑해라고 쓰고, 집요하고 무섭게 쫓아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학원도 관뒀던 기억이 있다.

Q. JTBC는 자체 연말 시상식이 없는 방송사라 고혜란의 모습을 또 보지 못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 만약 시상식이 있었다면 당연히 상도 탈 텐데 아쉽지 않나?
A. 상 받는 것 보다 방송 중에 더 큰 극찬을 기자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받은 게 더 감격스러웠다. 상 받을 때와 또 다르게 묘한 기분이더라. 시상식이 없어도 충분하다. 아니, 기대 이상이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다.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천운을 타고 난 아줌마 연기자가 아닌가. 고혜란으로 사랑 받아서 아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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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더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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