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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김남주가 이야기 하는 #미스티 #고혜란 #성공적컴백

기사입력2018-04-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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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남주를 만났다. 현재 48세의 나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만의 드라마 컴백, 장르물의 멜로 여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녀의 벅찬 소감을 들어보자.


Q. 오랜만에 너무 열광하며 ‘미스티’를 봤었다. 드라마 종영하신 소감은 어떠신가?

A. 너무 행복하게도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쳤다. 많은 매체들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 주셔서 아직도 고혜란을 많이 사랑해 주시는구나 느꼈고, 쉽게 떠나 보내지 못 할 것 같다. 다른 작품에 비해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면을 끄집어 내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결혼 이후에 했던 3개의 작품이 모두 코미디 장르였는데 이번에는 정극에서 정통 멜로로 성공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Q. 신인 작가의 작품이고 방영채널도 종편이었는데 어떻게 6년만의 복귀작으로 결정하게 된 건가? 단순히 남편의 추천으로만 결정 했는가?
A. 드라마는 작가의 대본이 좋아야, 영화는 감독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대본만 좋다면 특별히 이상한 감독이 아니라면 망치기 어려운 것이 드라마다. 시청률은 아무리 대본이 좋아도 하늘의 뜻에 따라 움직이기에, 작품성만 보고 골랐다. 시놉이 너무 좋았다. 드라마는 캐릭터 싸움인데 여자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세상에 없던 캐릭터였다. 드라마 자체가 흥행하지 않더라도 캐릭터가 좋으면 배우는 살아 남는 경우도 있다. 대본을 봤을 때 당연히 잘 될 것 같았지만 다소 기대만큼 안 되더라도 너는 살아 남을 것 같다고 남편이 강력하게 추천했다. 6년의 공백도 있었기에 잃는 것 보다 얻는 게 조금이라도 많다면 만족스러울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Q.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느껴졌었나?
A. 결혼 하고 오랜만에 ‘내조의 여왕’으로 복귀 했을 때 나의 푼수끼 있는 모습이 새로워 보였는지 시청자들이 박수를 쳐 줬었다. 도도하게 보여졌던 내 모습에서 새로운 면을 보시고 좋아해 주셨던 거다. 주말극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줄 고혜란은 과감한 도전이었다. 전례 없던 캐릭터여서 아주 조심스럽게 오픈 했다. 그런데 첫 회가 방송되고 난 다음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당황스러웠다. 시청자들도 ‘기대이상’이라고 평해줬다. 방송 전에는 단순 멜로에다 불륜, 게다가 19세 등급까지 받으니까 야한걸 상상했는데 막상 방송에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방송국의 커리어 우먼다운 모습이 보여지니까 반응이 확 오더라. 지독한 고혜란의 캐릭터 때문에 센 대사, 상황이 보여졌던 건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감독님과 ‘큰일났다’고 생각하면 촬영했다. 매번 고혜란은 사이다 발언을 해줘야 하는데 그걸 만들어 내는 게 쉽지 않았다는 감독님의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정말 이정도 인가?” 싶었다. 방송 끝나고 나면 기사들도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기자들이 극찬하는 기사를 많이 써주셨다. 이렇게 극찬 받은 건 처음이다. 기자들의 기사를 모두 캡쳐 해뒀다. 덕분에 현장에서 되게 울컥울컥 했었다. 그 동안의 노력이 보상 받는구나, 노력하면 사람들이 알아주는 구나 싶더라.


Q.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
A. 시청자 중에서 20~30대 직장인, 또는 엄마이신 분에게 공감대가 확 형성된 것 같더라. 유리 천장에 갇혀 발버둥치는,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데 장애물이 많은 내 모습, 내 현실같이 느끼신 것 같아서 많이 몰입하신 것 같다.

Q.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A. 철저하게 계산되어 쓰여진 대본이었다. 시청자 반응에 따라 달라진 대본이 아니었다. 결말에 대해서도 대부분 시청자들이 너무 허망하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난 드라마 자체가 장르물이고 철저히 계산된 게 있어서 ‘미스티’만의 색깔을 지켰다는 게 만족스럽다. 한 여자의 성공기를 그린 드라마는 아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기획의도에 부합했던 스토리였다.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열린 결말을 보여준 건 아마도 시청자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힘들게 사는 우리 모두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회 대본을 보면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대사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많은 복합적인 표정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16회 대본을 보며 많이 울었다. 주변의 감사한 것들을 둘러보게 되는 결말이었다. 힘들어도 회식하고 맛집 가거나 술 먹는 게 흔한 직장인의 해법일 텐데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해피엔딩은 시시했을 것 같고, 솔직히 어떤 결말도 모두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 같다.


Q. 정말로 대본에 처음부터 범인이 지진희(강태욱)였나? 또 다른 버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나?

A. 원래 남편이 범인이었다. 중간에 작가들도 저희에게 트릭인지 뭔지, 범인에 대해 결정을 못 내렸다고 말한 적은 있다. 그래서 우리가 범인은 고혜란으로 하고 자살모드로 가자고도 했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연기하는 것 보다 아직 미정인 상태로 연기하는 건 다른 느낌이다. 계획대로 간 것 같다. 저희는 시청자들이 고혜란과 강태욱의 사랑을 그렇게 응원해줄지는 몰랐다.

Q. 드라마 속에서 고혜란을 좋아한 인물이 3명이나 있었다. 그 중에 누가 제일 좋았나?
A. 고혜란이라면 아마도 강태욱이 제일 좋았을 것이다. 범인만 아니었다면 좋았겠지만 가장 남편다운 사랑이었던 거 같다. 고혜란은 사랑이 아니라는 데도 “그래도 내가 사랑해”라고 하지 않나. 하명우는 너무 집요해서 무섭고, 케빈리는 너무 강해서 무섭다


Q. 김남주가 본 고혜란은 어땠나? 고혜란은 행복했을까?
A. 고혜란은 극악스럽게 엄마의 임종도 못 지키고 지독하고 처참하게 인생을 사는 여자였다.어릴 때부터 불우했고, 엄마는 탄수화물도 못 먹게 하고, 늘 술만 먹고 온전히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극 중에서 밥 먹는 모습 없고 늘 술만 마셨다. 저는 고혜란 같은 삶을 바라는 사람은 아니다. 성공보다 가정의 행복이 우선이고, 위를 보고 달리기 보다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다.

Q. 모든 게 좋았던 ‘미스티’ 이지만 아쉬웠던 게 혹시 있는지?
A. 우리는 끝까지 대본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잘 될 거고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 찍을 줄 알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전체회식을 하겠다고 했고 매주 회식 할 줄 알았는데 그걸 다 못하고 끝나긴 했다. 금요일은 시청률 경쟁이 너무 심했다. 타사 예능들이 너무 쟁쟁했다.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률 복은 없구나 싶더라. 막방때 은근 기대 했었는데 KBS에서 축구 중계를 하더라. 그래도 만족한다. 장르물이고 국민드라마가 아니었고 또 쉽지 않은 드라마였다는 건 인정한다. 화제성이 너무 좋아서 전국민이 보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하지만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은 폭발적으로 반응을 하더라.

Q. 김남주라는 배우를 또 다른 드라마에서도 빨리 보고 싶은데 이번 작품이 워낙 크게 성공해서 차기작 고르는 데 부담도 되실 거 같다.
A. 고혜란이라는 캐릭터를 기억해 주시고, 김남주보다 고혜란이라는 캐릭터를 각인 시켰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해외 팬도 많이 생겼다. 중국, 일본, 태국 팬들도 생겨서 이제 한류스타 대열에 낄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고혜란에 열광해주는 걸 느끼고 보니 다음엔 뭘 해야 하나 걱정스러웠다. 이렇게 강한 캐릭터를 금방 또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고혜란 같은 당당한 여성인데 다른 느낌의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던지, 아니면 사극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요즘 변호사, 검사, 탐정 등의 역할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조의 여왕’ 이후 비슷한 캐릭터만 계속 제안이 와서 6년 동안 드라마를 안 했는데 과연 저의 다른 면을 찾아줄 캐릭터가 언제 오려나. 고혜란과 비슷한 캐릭터는 당분간 하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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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더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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