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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이엘, 섹시한 이목구비 속 숨겨진 진솔한 배우의 마인드

기사입력2018-03-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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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엘은 '도깨비'에서도 삼신할매로 연기, 이제는 그녀의 얼굴을 모르는 시청자는 없을 정도. 최근에는 영화 '바람바람바람'과 연극 공연까지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엘을 만났다.


Q.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의 성인 코미디물이어서 재미있게 봤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셨나?

A. 재미있게 봤다. 그 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첫 작품이 될 것 같아서 기대 했었다. 나 자신과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였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캐릭터이고 자신의 아픔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치유하려는 모습이 저와 많이 맞아서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Q. 극중에서 제니는 못 하는게 없는 인물이더라. 테니스, 당구, 요리, 살림까지. 얼마나 연습하고 준비했나?
A.테니스는 제주도에 한달 있으면서 서귀포에서 레슨을 받아서 촬영 했다. 당구는 서울 촬영분이었는데 남사친들에게 밥을 사줘가며 사사받았다.촬영할 때 제가 못 맞힐걸 염려해서 잘 치는 분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친 장면이 영화에 쓰였다. 뿌듯했다. 당구장이 주는 묘한 분위기가 있더라. 여자가 포켓볼이 아닌 4구를 치니까 당구장에 와 계신분들이 그렇게 서로 앞다퉈서 코칭을 해주시더라.
노래방씬은 립싱크였다. 하지만 그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숨쉬는 장면, 입모양, 제스추어를 많이 연구 했다. 스스로 민망해서인지 촬영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Q.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등급 예상을 했었나? 혹시 등급때문에 출연이 꺼려진다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는지?
A. 위험한 수위의 장면은 없지만 심의를 받는다면 청불이 될거 같다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심의 등급을 고려해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처음 제안 받았을때 원작을 보라고 해서 봤었다. 저희가 만든 것과 결이나 톤이 다른 영화지만 산뜻함이 있어서 빨리 각색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싶었다. 이병헌 감독의 각색도 궁금했었다.


Q. 각색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어떻던가? 어떤 부분이 원작과 많이 달랐나?
A. 제니의 느낌이 제일 달라졌다. 더 담백해졌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내면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서 감정을 표현하고 원작에 비해 덜어내고 비워낸 캐릭터가 된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봤을때는 감독님의 엉뚱한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미 재미있는 대본을 배우가 구현해 낼때 얼마나 재미있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엄마 얼굴 기억나?" 같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튀어나올까 싶은 대사가 대표적인 예다.

Q. 막상 영화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적인 장면이 많지 않았다.
A.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일단 일상적이려고 노력, 내추럴해지려고 애썼다. 섹슈알하거나 관능적인 연기를 내려놓으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제니는 뭔가 드러내려고 하면 할수록 제니답지 않더라. 뭔가 절제된 표정 안에서 등장인물과의 관계에 스며들기를 원했다. 유혹하는것 보다는 인간적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첫 도전치고는 자연스러웠다.


Q. 이번 영화에서 연기한 '제니'는 철벽도 무너뜨리는 바람의 여신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더라. 한번 보면 누구나 흔들릴 만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던데 사실 배우 이엘을 떠올릴때는 관능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가 크다. 그런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A. 제 장점이고 특기여서 많은 부들이 그런 역할과 배역으로 찾아주시는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랬기에 더 독특한 캐릭터를 해볼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된다. 이미지 변신에 욕심부리지 않고 싶다. 예전에는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그게 독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신인때는 대사에 줄 그어 가면서 엄청 많이 계산하고 준비해 온걸 액션과 함께 보여드리려고 아둥바둥이었는데 그게 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같이 호흡을 맞추며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걸 작품을 하나씩 해 가면서 배우게 되었다. 제가 혼자서 생각했던 연기의 폭이 굉장히 좁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Q. 배우 이엘하면 붉은 입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컬러 때문인지 배우에 대한 이미지도 강하게 느껴지는데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평소에도 입술을 꽉 채워 립스틱 바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매번 매 작품 캐릭터의 입술 색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요즘들어 예쁘다는 말을 좀 듣고 있는데 사실은 개성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캐릭터의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독특한 외모, 분위기였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는 제 얼굴을 좋아한다.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특히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가?
A.액션쪽을 해보고 싶다. 평소에도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찾아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편이다. 클라이밍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제대로 액션 훈련을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언젠가 한번은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Q. 예비관객들에게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어필하자면?
A. 요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잘되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한동안 뜸했던 장르의 영화인데 사랑받는 걸 보니 기쁘고, 이런 장르의 영화의 영화가 보고싶었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도 그런 의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딱 이맘때 제주에서 촬영했었다. 제주도 영화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정말 예쁜 제주의 풍경이 많이 담겨져 있다. 산뜻한 봄에 어울리는 코미디영화다.

Q. 촬영지 중에서 봄여행으로 추천할만한 곳이 있다면?
A.금오름이다.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오름 중의 하나다. 패러글라이딩도 많이 하더라. 협재에서 비양도까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앞에 말 목장도 있고 유채꽃도 많이 핀다.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로 4월 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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