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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봉태규 "수식어가 붙는 배우도 좋지만 그 전에 좋은 남편이고 싶다" ②

기사입력2018-03-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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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김학범 역할로 악역을 펼쳤던 봉태규가 23일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만의 복귀작이었는데 그만큼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봉태규는 '리턴'을 어떤 작품으로 생각할까? 오랜만에 연기로 돌아와 대중에게 사랑받은 것이 흥분되었는지 봉태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Q. 방송에서 너무 찰지게 욕도 하고 험한 행동을 많이 해서 평소의 모습이 궁금하다. 방송하지 않는 평소의 일과는 어떠한가?

A. 촬영이 없을때는 아기보고 청소하고 마트가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지낸다. 워낙 평소에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이다보니 촬영 현장에 오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욕을 해야 해서 간극이 너무 크더라. 그래서인지 촬영중에는 잘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헛헛함 같은 것이 오더라. 악역이 너무 하고 싶었고. 오랫동안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나라면 저렇게 하겠다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10년정도 해 왔다. 어찌보면 10년 동안 준비한 캐릭터였다. 막연하게 준비했던 악역이 결국 학범이가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 이런 말, 이런 행동을 할텐데, 이렇게 표현할텐데라고 혼자 생각해 왔던 것들이 있다보니 연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Q. 지난 10년은 어떻게 보내셨나?
A. 10년 전에는 타블로가 큰 힘이 되었다. 앞집에 살았는데 당시 형도 힘든 일을 겪고 있었고 2년 가까이 서로에게 의지가 많이 되었다. 그후에 타블로가 잘됬는데 그 모습을 보는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었다. 나도 이런 일들이 잘 지나가고 털어내고 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나머지 2년 정도는 '무한도전'을 보면서 버텼다. 시청자 게시판에 너무 고맙다고 쓸뻔 했다. 재방송도 여기저기서 많이 해줬다. 너무 힘들때 가만 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무도'를 보고 있으면 아무생각도 안들고 시간이 흐르고 날이 바뀌어 있더라. 그 후 2년은 글을 썼다. 해보지 않은 분야를 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재미있더라. 내가 글을 쓰게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잡지에 연재하게 될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잡지사나 출판사에서 '작가님'이라고 메일이 오는데 낯설지만 좋았다. 그 다음 2년은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냈다. 타 분야에 있던 사람이어서인지 스탭분들이 존중해줬고 잘 대해줬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존감을 끌어주는 계기였다. 나머지 2~3년은 결혼하면서 흘러왔다. 아내 아이가 있다보니 그 시간은 걱정도 많이 되었다. 생활비에 대한 걱정, 책임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아내도 일을 하지만 제 몫을 못 할까봐에 대한 걱정은 그전까지 느꼈던 버팀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겨내야 하고 어떤 방식이건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렇게 10년을 버텼다.

Q. '리턴' 종영하자마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더라.
A. 그 전에 제안 왔을 때는 거절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이와 의사소통이 되고, 그래서 아이의 의사를 반영해서 하게 되었다. 지금 27개월인데 아이에게 "TV에 나오고 싶니?'라고 물어봤더니 "응"이라고 답을 하더라. 한번만 물어본 게 아니라 여러번 묻고 확인했다. 왜 나오고 싶냐고 했더니 "좋아"라고 답했다. 아내나 저나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리턴' 촬영을 하면서 한 3개월 이상 육아를 소흘이 하다보니 그 사이 아이가 빨리 자랐고 많은 변화가 있더라.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제가 못 보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아이들 모습을 편집된 영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여서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장인어른, 장모님, 어머님이 아들이 TV나오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하게 되었다. 제가 뭘 할 때 적극적으로 이야기 안하시는 편이신데 '슈돌' 한다고 하니까 돈생각하지 말고 웬만하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게 크게 작용했다. (웃음)


Q. '리턴'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으니 앞으로도 작품을 많이 하실텐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A. 꾸준히 작품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수식어가 붙어있는 배우이고 싶다. 멜로 연기도 하고 싶다. 저에게 들어오지 않는 장르, 배역만 생각했었는데 로코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Q. '슈돌'도 하시는데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

A. 어떤 아빠가 되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면 저절로 좋은 아빠도 될거 같다. 아들에게 어떤 아빠가 될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냥 좋은 남편이고 싶다. 그게 제 인생의 제일 큰 목표다. 사실 '리턴'이 잘되서 제일 기뻤던건 아내에게 뭔가가 뽐낼수 있는게 생겼다는 것이다. 아내에게 칭찬받는게 제일 좋더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아내가 뿌듯해 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어떤 배우, 어떤 연예인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제일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고싶다.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인물,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로 종영 시청률 16.7%를 기록했다.


☞봉태규 인터뷰 1편 보기





iMBC 김경희 | 사진 제공 = 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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