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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아침 발전소’, 생방송 + 고효율로 ‘아침 드라마’ 위협하나

기사입력2018-03-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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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방송의 정석인 ‘아침 드라마’를 위협할 ‘아침발전소’가 스타트를 끊었다.


'빅웃음' 전문인 노홍철이 허일후 아나운서와 함께 아침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는 사실부터 남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MBC ‘아침발전소’는 새 학기의 시작 날인 2일 첫 방송됐다.

첫 방송은 최근 검찰로부터 시작해 문화계, 종교계, 교단까지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 및 친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죽은 10개월 아이의 사건이 보여주는 아동학대 현실, 간호사 자살 사건으로 조명된 ‘태움’ 문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각종 문제를 드러낸 빙상연맹의 치부를 폭로하는 전직 국가대표의 인터뷰 등으로 꾸며졌다.

무거운 뉴스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구급차에게 찻길을 열어준 오토바이 배달원의 미담과 ‘아이들이 바라본 부자의 조건’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인터뷰로 다뤄졌다.


GOOD
-
아침드라마보다 흥미로울 수 있는 ‘드라마 같은 현실’ ★★★★★

-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문답식 진행’과 인터뷰, 좋은데? ★★★★★



아침 8시30분에 방송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흥미’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루를 분주하게 준비하는 시간에 시선을 끌어야 할 뿐 아니라, 어렵고 무거운 내용으로는 산뜻하게 아침을 맞이하고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친근한 이미지의 노홍철과 허일후 아나운서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문답식’ 진행과 공감가는 코멘트들로 적절한 흥미 유발을 시도했다.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뉴스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를 노홍철이 질문하면 허일후 아나운서가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답변하는 식이다. 여기에 해당 뉴스에 관련된 인물들의 스튜디오 인터뷰를 넣음으로써 더 깊이 있는 뉴스 분석도 가능해졌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굵직한 뉴스들이 주된 흐름을 이루고, 쉬운 문답으로 이를 설명하기에 시사 프로그램임에도 접근성이 좋았다. 비극적인 뉴스에 “아침부터 화딱지가 난다”는 노홍철의 꾸밈없는 반응 또한 공감을 자아냈다.


BAD

-더 이상 즐거울 수만은 없는 노홍철 ☆☆☆☆☆
-어쨌든 심각한 아침, 견딜 수 있겠나? ☆☆☆☆☆



사실 진행자 노홍철은 수다스럽고 주책맞은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진지한 모습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성상 사회의 부조리와 어두운 면을 많이 다룰 수밖에 없는 시사 프로그램에선 노홍철이 과거처럼 즐거운 분위기로만 있을 수는 없다.

실제로 첫회부터 노홍철은 별로 웃는 일 없이 심각하게 생방송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힘을 뺄 수 있는 ‘훈훈한 인터뷰’에서만 활짝 웃으며 농담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노홍철에게도 ‘즐거울 수만은 없는 방송’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아침부터 무슨 심각한 얘기?”라고 생각하는 이들 또한 ‘아침발전소’가 설득해야 할 대상일 것이다.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아침발전소’가 되려면 앞으로 단순히 ‘충격적인’ 사건이나 이야기뿐 아니라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뉴스 또한 심도 깊게 다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다 보면 아침을 머리아픈 뉴스와 함께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을 잡아두기가 어려우니, 적절한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MBC ‘아침발전소’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나아가 ‘팩트체크’를 넘어 ‘관점’이 부여된 뉴스 전달을 지향하는 아침 시사정보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8시30분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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