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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라디오-간큰인터뷰’ ‘B급 며느리’ 김진영X선호빈, “결혼은 해 볼 만한 것”

기사입력2018-02-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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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23일) MBC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이하 에헤라디오)’의 ‘간큰인터뷰’ 코너에 설 연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B급 며느리’의 선호빈 감독과 주인공인 김진영 씨가 출연했다.


이들 부부의 생방송 출연에 청취자들은 “저는 결혼 3개월 남았다. C급 며느리가 돼야겠다”, “인터뷰 때도 싸우실 거냐”는 반응을 보냈다. 또한 안영미와 ‘에헤라디오’ 제작진은 모두 이미 ‘B급 며느리’ 단체 관람을 하고 팬이 됐다며 열렬한 환대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영화 예고편을 두고 김진영 씨가 “저는 착한 사람이다. 예고편은 악마의 편집이다”라 말하자 안영미는 “그렇다. 영화를 보면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공감했다.

예고편 속 진영 씨의 포효하는 소리에 최욱이 “이 야생동물 소리는 무엇이냐. 아내를 고발하기 위함인가”라고 묻자 선 감독은 “처음에는 진실 공방을 위한 것이었다. 소모적인 싸움에 지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해 스튜디오에 폭소가 터졌다.


“연애할 때와 달리 결혼해서 성질이 별로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속았다”는 진영 씨의 폭로에 선 감독이 “그런 건 팟캐스트에서 할 이야기이다”라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생방송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한 아들 해준 군은 “엄마 아빠 싸울 때 누구 편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엄마’라고 답했다. 청취자들은 “해준 군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반응을 보냈다.

“많은 분들이 속편을 기대한다”는 DJ들의 말에 선 감독은 “가족을 찍는 게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진영 씨가 말만 하면 선 감독이 진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생방송 내내 웃픈 상황이 이어졌다. 부부는 노래와 광고가 나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티격태격했다.

최욱이 “결혼 생활은 해볼 만한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를 묻자 진영 씨는 “내가 선택한 것에 후회 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한 게 결혼 후 실행됐다. 연인 이상으로 동반자의 느낌이 좋다. 고부갈등 무서워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안 담근다는 것과 같다”고 말해 탄성을 자아냈다.


선 감독은 “결혼 제도는 별로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생활에 만족하냐는 최욱의 질문에 “네. 그런데 삶은 복잡해진다. 총각 때 생활이 이차방정식이라면 결혼 후는 미적분”이라 답했다. 이어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아내가 아니면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내의 장점 두 가지를 꼽자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 감독은 “안영미 씨같이 농담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즐거운 사람이라 유머 코드가 맞는다. 또 아내는 존경스럽고 멋있다. 대리만족한 것도 있다. 우리 부모님이지만 불만 없는 자식은 없을 것이다. 바뀌실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내 덕에 많이 변하셨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진영 씨는 “결혼을 하면 어떤 파트너와도 가져보지 못한 관계를 꾸릴 수 있다. 해볼 만하다”며 “시어머니께는 제가 이 싸움을 시작한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서로의 생각을 듣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MBC 표준FM(수도권 95.9MHz)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평소보다 15분 앞당겨진 평일 저녁 8시 10분부터 10시까지 방송된다.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다음은 선호빈, 김지영 부부 인터뷰 전문.

Q1. 리얼 다큐지만 일부는 각본에 의해 연출된 것도 있지 않나.

(진영) 그런 건 없다. 완전한 일상이다. 몇 번 의도한 건 있다. “그거 제대로 안 찍었으니까 다시 해”라고도 하는데 연기가 안 된다.

(호빈) 편집 스타일이 굉장히 극 영화적이어서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내레이션의 경우 구성이 필요한 부분이라 역시 그렇다.

Q2. 리얼 다큐에서 영화로 개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진영) 영화 촬영 동안에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촬영이 끝나면 그만 좀 하라는 말도 한다. 영화 찍는 데 이용된 기분이 든다. 촬영만 끝나면 왜 이야기도 안 하고 듣지도 않느냐고 많이 비난했다. 그럴 땐 정말 화가 난다.

(호빈) 반대로 영화 때문에 지겨워도 이야기를 다 들을 때도 있다. 가끔은 영화 때문에 일부러 싸우고 있는 건지 헷갈리면서 스스로 묻게 되는 순간도 있다. 우리 부부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진영) 싫은 주제는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카메라를 켜놓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

(호빈) 대화를 잘 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의식하고 허튼소리를 안 한다. 일종의 자기 감시의 수단이다. 부모님과 원래 대화가 없었는데 심층 인터뷰도 많이 했는데, 특히 아버지와 그렇다. 지나고 보니 영화와 아내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고 재미있었다.

Q3. 차기작으로 다루고 싶은 소재나 콘텐츠가 있다면?

(호빈) 서울에 대한 영화다. (가족과 최대한 먼 느낌의 소재를 다루고 싶었던 심리도 있다.) 예전에 김현옥 시장이라는 분이 있다. 박정희 시대에 일명 불도저 시장으로 불리던 사람이다. 이분이 원조다. 서울의 골격을 이분이 다 짠 것이다. 관련 시장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있다.

(진영) 영화 홍보를 하면서 팟캐스트를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분쟁거리가 됐던 게 ‘비정상성’에 대한 것이었는데, 팟캐스트에서 한번 다뤄보고 싶다. 과연 내가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인지 대중에게 이야기해보고 몰상식성을 체크해보자는 것.

(호빈) 저는 몰상식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반응이 특이해서 말한 것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통계적 의미에서 표준 분포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이다.

Q4. 서로에게 바라거나 고쳤으면 하는 부분 한 가지만 꼽는다면?

(진영) ‘우유부단함’이 좋으면서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남편이 많이 시달려서 거절 연습을 할 정도다.

(호빈) ‘유연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법을 공부했던 사람이라 문장으로 모든 걸 파악하는데, 인간이라면 모순된 게 참 많은데 인정하지 않을 때는 판관 포청천이냐고 묻기도 한다.

iMBC 백아영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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