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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요즘 부모들의 이야기 다룬다! '부모 독립 프로젝트, 쓰고 죽을까?'

기사입력2018-02-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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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이 전통적인 부모 자식 관계에 반기를 든 요즘 부모들의 이야기, 노후의 돈과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 살겠다는 우리 시대 새로운 부모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녀 양육 문화를 돌아보는 '부모 독립 프로젝트, 쓰고 죽을까?'를 방송한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까지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 시집 장가갈 땐 전셋집도 얻어 주고 아이를 낳으면 손주까지 보살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캥거루가 평생 주머니 속에 새끼를 품듯 자녀들이 장성한 후에도 돌봄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부모가 끝까지 보살피는 자녀야말로 사회적으로 쉽게 자리 잡고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적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과연 부모가 자식을 끝까지 돌볼수록 자식의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일까, 부모는 자식을 언제까지 돌봐야 할까. 최근 은퇴 전후에 놓인 5, 60대 부모들 사이에선 이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녀 양육으로 노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MBC스페셜'은 이런 전통적인 부모 자식 관계에 반기를 든, 새로운 세대의 부모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수 박일준(65) 씨는 데뷔 40년이 넘는 지금도 신곡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주변에선 정년 없는 그의 활동에 부러움을 표하지만 그에겐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환갑이 넘은 지도 한참인데, 내일 모레면 마흔이 되는 아들네 식구까지 가족 3대를 책임지느라 노후를 준비할 새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들 박형우(38) 씨가 일없이 놀고 있는 건 아니다. 주중엔 아버지의 매니저, 주말엔 목회자, 어떤 날은 강의도 나가는 등 나름 '쓰리 잡(Job)'을 뛰며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세 업(業)의 보수를 합쳐도 큰돈이 안되다 보니 지금까지도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쓰며 산다.


그래도 때 되면 제 살 길 찾겠거니 손꼽아 아들의 독립을 기다려 온 박일준 씨에게 어느 날 형우 씨가 폭탄선언을 한다. 바로 독립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들은 평생을 내 집 마련에 쪼들리며 사느니 아버지를 모시고 효도하며 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들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 눈 앞이 노래진 박일준 씨는 아들과 독립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전직 교사였던 옥봉수 박임순 부부는 6년 전, 50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 자녀를 독립시켰다. 딸 윤영(28) 씨는 미용계로 진출해 중국시장을 개척 중이고, 은택(27)과 은찬(25) 형제는 창업에 도전, 3D 금속 프린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CEO로 활약 중이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일체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검정고시를 치른 후 곧바로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대학에도 진학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도 한 때 아이의 성적에 목숨 걸다시피 하던 극성 부모였다. 날이 갈수록 비뚤어지는 아이들로 인해 부모 자식 관계가 벼랑 끝으로 치닫자 부부는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마지막 탈출구로 22년간의 교직 생활을 내려 놓고 세계일주를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숱한 위기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결국 악천후와 체력 고갈로 중도포기를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을 때, 갈등하던 부부를 일으킨 건 뜻밖에도 `문제덩어리`인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었다.


교실에 갇혀 있던 아이들을 세상에 풀어놓자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하며 눈앞의 난제를 씩씩하게 돌파해 갔다. 545일에 걸친 길 위의 여정 속에서 부부는 조금은 무관심한 부모가 나을 수 있음을, 스스로 고민할 줄 아는 아이가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도 개척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난 12월, 고3 수험생인 리안이가 수능을 치르기 무섭게 배경환(53) 이영미(51) 부부는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부부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자녀독립 프로젝트`를 공표하기 위해서다. 이들 부부는 아이에게 '오늘부터 1년이라는 기간을 줄 테니 자립을 준비하라', '대학 졸업 후엔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을 테니 그때부턴 알아서 생존하라'고 선언했다.



이제 막 시험을 치른 열여덟 살 딸에게 조금은 가혹할 지도 모를 선고지만 아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익히 들어 마음의 준비를 해 온 까닭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은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자식은 부모로부터 건강한 독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한다.


건강한 독립을 꿈꾸는 우리 시대 新부모들을 만나보는 'MBC스페셜'은 오는 22일(목)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iMBC 김미정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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