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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 최승호 MBC 사장, ‘간큰인터뷰’ 출연, “전임 사장들에게 겨자씨만큼의 동병상련은 있다”

기사입력2018-02-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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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8일) MBC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 코너 ‘간큰인터뷰’에 최승호 MBC 사장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욱DJ가 “사장이라고 봐드리지 않는다. 성역 없이 인터뷰하겠다. 청취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가감 없이 다가서겠다”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최 사장은 “‘간 큰’ 인터뷰인지 모르고 왔는데 조금 겁이 나긴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장님이신데 2만 원 상당의 소정의 출연료를 받으실 거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안 주셔도 된다. 그렇지만 출연료가 적게 나온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 DJ는 “사장님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엄청 긴장했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질문을 해도 다 받아주셔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최 사장은 “너무 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시즌제를 통해서 시청자들께도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휴식기를 취하고 재충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무한도전'조차도 시즌제를 거쳐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PD에 대해서는 “김 PD는 크리에이터로서 '무한도전'을 도와주면서 당연히 계속해야 하는데, MBC라는 방송사로서는 김 PD와 같은 인재는 좀 더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확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초반 최승호 사장은 긴장한 탓인지 다소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노잼’ 분위기에 제작진들도 덩달아 긴장하던 찰나 “김태호 PD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냐”는 최욱의 능청스러운 청탁형 질문에 최 사장은 “김태호 PD는 나도 밥 먹기 힘들다. 차는 마셔봤지만 밥은 못 먹어봤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연이은 ‘청탁’ 이야기 소재에 “의외다. 진지할 줄만 알았는데 최 사장이 재미 있게 풀었다”, “재미있으시네”라는 청취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최욱이 “김 PD가 왔다면 고개를 조아렸을 것이다”, 안영미가 “이렇게 야망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말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최욱이 “전임 사장들과 갈등도 많고 비판도 많이 하셨다. 막상 사장이 되고 나서 보니 몰라서 비판했던 부분이 있냐”고 말하자 최 사장은 “제가 비판한 부분에서 특별히 그런 부분은 없다. 다만 경영자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그분들도 굉장히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한다. 회사 경영은 여러 부문 전반에 걸쳐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만큼 손발이 많은 셈.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데가 없다는 면에서, 정말 겨자씨만큼의 약간의 동병상련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사실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는 동시에 사원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승호 사장은 “에헤라디오 많이 사랑해 달라. MBC 라디오 잘 부탁드린다. 반드시 최고의 MBC 라디오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헤라디오’는 대단한 방송이 되길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생방송을 마친 안영미는 “사장님이 언짢아하실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마치 옆집 오빠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힘든 부분 없이 정말 좋았다. 정말 술 한잔하고 싶은 오빠 같은 분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최 사장과 생방송을 진행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섹시했다”고 말해 개그 대세의 매력 뽐냈다.


최욱은 “최승호 사장이 해고를 당하고 준백수 시절이었을 때 제가 업어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뿌듯하다”며 “제가 하고 있는 방송에서 최다 출연자였던 당시 최승호PD가 영화 제작 후 부탁을 하셨다. 처음에는 흔쾌히 해드렸고, 세 번째 초청에는 다른 분들과 함께 초대했는데 제목에서 최PD 이름을 뺐다. 그런데 마침 그분이 사장이 됐던 것. 그 후에는 연락드리지 않았다”며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생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온 최승호 사장이 출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최승호 사장과의 일문일답.


Q1. ‘프로연출러’에서 ‘프로출연러’로 MBC 라디오 생방송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

-“조심스럽네요. 생방송 출연은 많이 해왔지만, 지금은 사장이라는 면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PD였을 때는 비판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의 자격이었다면, 지금은 방송사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역할 차이가 생겼어요. 비판은 MBC 내부 저널리스트, PD, 기자들의 몫이죠.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Q2. 안영미, 최욱 DJ 는 오늘 방송에서 본인들이 간이 작다고 했다. 사장님은 간이 큰 편이신지?
-“그동안 제가 해왔던 많은 취재들이 이른바 ‘큰 권력’에 대한 취재여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저를 간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Q3. 방송에서 “정치권이나 권력으로부터 오는 청탁은 내게 의미가 없다”고 말하셨다. 그렇다면 반대로 결탁이나 연관이 없다면, 보편적으로 생각할 만한 융통성이 있는 일종의 유쾌한 청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청탁이라기 보다 추천은 있을 수 있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다 보면,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추천 같은 것들은 검토 대상이니까 자연스럽게 검토를 하면 되죠. 다만 정치권력 등으로부터 압력이 들어오면 안 되죠”

Q4. “원래 이렇게 재미있는 분이었나”, “기대 안 했는데 반전매력 있으시네” 등 많은 청취자들이 호응을 보내왔다. 또 출연해서 오늘보다 더 재미있게 분위기를 띄워주실 의향이 있으신지. 다른 프로에서도 요청이 많을 텐데 다 출연해주실 건가.
-“너무 자주 나오면 안 되겠지만, 라디오에서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거죠. 다른 프로에서 연락이 많이 오면 또 생각해봐야죠. 하하”

Q.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MBC가 최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한편, MBC 표준FM(수도권 95.9MHz)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는 평일 저녁 8시 25분부터 10시까지 방송된다. PC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김재연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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