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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정우 "故김주혁 영향으로 용기내어 '흥부' 출연 결심'

기사입력2018-0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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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범' 이후 1년만에 '흥부'로 스크린에 돌아온 정우를 만났다. 영화 '흥부' 속에서 故김주혁과 찰진 대사를 주고 받으며 둘도 없는 케미를 선보인 정우였기에 그에게 이번 영화가 주는 느낌은 각별했으리라. 언론시사회때부터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 듯 보인 정우였는데, 개별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순간 그리움에 말문이 막혀 창밖을 바라보던 정우의 모습에서 그의 심경이 느껴져 마음이 먹먹했던 시간이었다.


Q. 완성된 영화를 보신 소감이 어땠나?

A. 촬영 당시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여러감정이 복합적으로 들더라. 맨정신으로 보기는 쉽지 않았다. 영화적으로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고 김주혁 선배가 연기한 '조혁' 캐릭터가 '흥부'에게 이야기 하는 대사들이 선배님이 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다.

Q.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배우로의 부담,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나리오였다. 배우의 역할이 큰 작품이어서 고민하던 중에 김주혁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서 선택했다.

Q. 어떤 부분이 특히 부담스러웠나?
A. 생각보다 어려운 작품이었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보면 이 영화는 어떻겠구나~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그림들이 나오겠구나가 상상이 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였고 등장 인물들을 하나씩 거쳐가면서 감정과 성격이 변하게 되는 인물이었다. 그 다른 감정들을 표현해야 하고 감정의 변화들을 매끄럽게 채워야 하는 부분에서 쉽지 않았다.


Q. 처음으로 사극을 했다. 한복을 입고 촬영하니 어떻던가?
A. 품이 넓은 옷이다 보니 처음에는 편했다. 그런데 여름에 점점 더워지고, 겹겹이 싸고 매고 매듭짓고 하는 것들이 회차를 더할수록 힘들더라. 수염도 한땀한땀 만들었다. 붙이는 수염도 있었는데, 어쩐지 너무 쉽게 가는 느낌이 들고 나 편하자고 현실과 타협하는 것 같아서 매일같이 한시간씩 수염을 붙이고 연기를 했다. 그런데 촬영 회차가 늘어나고 감정씬을 하다보니 눈물 콧물에 수염이 떨어지고 뭉개지면서 연기하는데 너무 방해가 되더라. 나중에는 붙이는 걸로 바꿨다. 바꿨더니 비주얼적으로도 좋고 촬영하기에도 편했다. 그걸 왜 한땀씩 심었는지... (웃음)


Q. 분장에 꽤 세심하게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극중에서 김주혁의 얼굴도 까맣게 표현됐던데.

A. '조혁'은 빈민촌에서 아이들 거두고 백성들을 보듬는 인물이다보니 얼굴이 햇볓에 많이 탄 것 처럼 어둡게 분장했다. 극의 흐름에 따라 흥부의 분장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흥부도 얼굴이 하얗게 나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얼굴톤도 어두워졌고, 의상 컬러도 밝은 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바꿔갔다.

Q. 영화 속에서 흥부가 글쓰는 포즈가 눈에 띄었다. 제법 글쟁이 다운 자세로 빨리 붓글씨를 써 나가더라.
A. 정자세로 하면 재미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흥부라면 이자세가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쪽 다리를 올리고 삐뚤게 앉아서 쓰는 게 흥부의 글쓰는 자세이지 않을까 싶었다. 현장에서 여러 포즈를 해 봤는데 유독 그 포즈가 마음이 편하더라. 붓글씨는... 나는 어릴때 부터 글씨 못나게 쓴다고 많이 혼났었다. 성이 없게 쓴다고 오해도 많이 받았다.

Q. 이 영화를 찍으면서 사극의 매력을 느끼셨는지?
A. 선배님들의 연기에서 많이 느꼈다. 사극이 처음이라 내 연기 하면서는 매력을 잘 못느꼈는데 선배님들이 감정씬에서도 쩌렁쩌렁하게 대사 치실때 에너지가 대단하시더라. 감탄했었다. 저런게 사극의 매력 같다.


Q. 정해인 배우와는 같은 소속사다. 촬영 이전부터 친했나?
A. 같이 작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 전에는 회사 회식떄 한두번 봤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모습이 기특한 후배다. 그리고 정말 잘 생겼다.


Q. 관객들에게 '흥부'를 소개한다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가?

A. 가족들과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씬이 재미있고 좋았다. 음악과 합쳐지니까 신명나고, 힘이 있더라.

Q. 차기작은 어떤 작품인가?
A. 현재 '이웃사촌'을 찍고 있는 중이다. 내일모레 촬영할 장면이 거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Q. 영화 '흥부'가 어떤 영화로 기억될 것 같은가?
A. 작품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단순한 작품으로 봐지지는 않는다. 김주혁 선배와 함께 한 작품이기에 더 남다르다.

Q. 영화에서 '꿈꾸라'는 메세지가 강렬했다. 인간 정우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A. 예전부터 똑같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행복의 기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겠지만 나는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보다 지금 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느냐 아니냐가 핵심인 것 같다. 아무리 좋아도 내가 만족하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끝이 없지 않겠냐. 이런 마음을 계속 먹으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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