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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명민 "내 캐릭터를 위해 지조를 지킨다"

기사입력2018-02-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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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마다 가족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조선명탐정'이 올해 설에도 개봉한다. 이제 3편째를 맞이한 '조선명탐정'은 1편과 동일한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변함없이 제작에 참여하고 1편보다 더한 재미와 감동을 담았다는 평을 언론시사 이후 얻었다. 셜록홈즈와 왓슨 박사 콤비가 부럽지 않은 '김민' '서필' 콤비 연기로 호흡의 끝장 판을 보여준 김명민을 만나 '조선명탐정' 촬영에 얽힌 뒷 이야기를 들었다.


Q. '조선명탐정'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 편은 기존과 조금 다른 면이 보이더라. 김민과 서필의 케미는 여전했지만 강력한 여주인공이 등장했다.

A. 명탐정의 새로운 면이라고 보면 좋겠다. 1,2탄의 답습으로 가면 호 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탐정이 추구하는 바는 김민과 서필의 콤비 플레이, 여주와 함께 가는 플레이다. 이번에는 여주가 훅 들어오기에 드라마가 탄탄해진 대신 다른 톤이 나오기는 한다. 소재의 한계가 없고 표현하는데 막힘이 없는 부분이 있기에 이전의 시리즈에 비해 차별 점이라 본다. 김민과 서필이라는 캐릭터가 있기에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등 뭘 갖다 붙여도 다 된다. 그런 특징이 있다.
깊은 이야기가 나오면서 서필과 김민의 알콩달콩이 확실히 줄어든 건 사실이다. 약간은 아쉽다. 하지만 드라마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시리즈가 1편부터 계속 같은 플롯으로 갈수만은 없는 것 같다. 명탐정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한번은 바꿔주는 게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어제 봤을 때 완성도가 높았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명탐정에서 눈물을 준다는 것도 참신하게 느껴질 것이다.

Q. 2편이 나오는데 4년이 걸렸고, 3편은 3년만에 나왔다. 새 시리즈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단축되었다.
A. 감독님이 많이 바쁜 시기였다. 혼돈의 시기랄까. 감독님께서 JTBC에 가시는 바람에, 나는 널널했는데. ㅎㅎ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다. 감독님이 아니라면 명탐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 2탄 때는 시간을 좀 당기자고 해서 여러모로 갭을 줄였다. 우리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님의 스케줄이다.

Q. 이번 편을 통해 김민이 결혼 적령기라는 사연이 나온다. 지금까지 김민과 서필의 나이는 추측이 불가능 했었다.
A. 여전히 김민의 나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음이다. 일부러 감추려는 건 아니다. 앞으로 더 가야 한다는 가정하에 알리지 않는 게 좋겠다 싶었다. 여배우를 모시려면 멜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뭔가에 구애 받는 장치는 제거하려고 했다. 그래서 시대적 배경도 정확하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조는 예나 지금이나 계속 나온다. 하지만 '정조는 불사신인가?' 이렇게 파헤치며 보면 안 된다.


Q. 김민 만의 코믹 캐릭터가 유지되는 비법이 따로 있는가?
A. 1탄의 성공을 거둔 이후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시나리오가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 김민을 처음 할 때 한 꺼풀 벗겨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에 의미를 뒀고, 내 연기에서 코믹이 좀 빠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반신반의로 시작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고 2탄까지 가게 되었다. 1탄이 끝났을 때는 혹시나 2탄이 제작된다면 이 캐릭터를 다른데 소비한다면 김민과 서필의 추억과 환상의 콤비가 기대 만큼 충족될까? 실망시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제작될지 모르는 2탄을 위해 아껴두고 싶었다. 코믹이 맞는다고 해서 자꾸 남발하면 배우로서 마이너스다. 지조를 지키자는 생각이 들었다. 중복되는 말투. 성격이 보이는 건 안 하려고 한다.

Q. 그렇게 공들인 결과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편을 통해 한국의 셜록홈즈로 '조선명탐정'이 자리잡은 것 같다.
A. 너무 기쁘다. 할리우드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교된다는 게 많이 기쁘다. 할리우드의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때까지만 굳건히 하고 싶고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그들 시리즈에 비해서는 좀 약하니까 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적어도 한 10년은 뛰어 넘어야 한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캐릭터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Q. 언론시사에서 김지원에 대한 칭찬을 하셨다.
A.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했다. ㅎㅎ 비중 자체가 비교가 안 된다. 중심축을 잡아 주는데, 연기를 못하면 우리 영화는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김지원의 캐릭터는 난해했다. 감독님이 장면마다 현대극 톤, 깔아뭉개는 톤. 사극 톤을 다 던져줬는데 거기에 미묘 복잡한 감정까지 표현해야 하고 나중에는 눈물신도 있는 제일 힘든 역할이었다. 그런데 너무 잘해줬다. 처음에 남심 저격하는 얼굴부터 심쿵이 시작되고 나중에 눈물 떨어질 때도 너무 좋았다. '압도적이었다'라고 말하는 건 김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연기가 그만큼 좋아서였다. 월영이라는 역할은 최고였다. 현장에서도 그랬다. 우리는 여주인공을 하늘처럼 모신다.


Q.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오달수 배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달라.

A. 오달수는 소탈한 사람이다. 가식 없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 천만 요정, 억만 요정이 되면서 각인된 모습보다는 더 다듬어진 모습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멋있어 지는 것 같다.


Q. 현장 분위기가 엄청 좋았던 것 같다.
A. 8, 9, 10월에 찍어서 2월에 개봉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2탄때는 70회차를 촬영했는데 3탄에서는 44회차만 촬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더라. 보통 몇 개월 촬영하고 6개월 이상 후반작업하고, 촬영한 뒤 한 1년쯤 지나야 개봉하는 사이클인데 우리는 안 그랬다. 1탄은 11월에 촬영이 끝났는데 설날에 상영을 했다. CG팀이 항상 현장에 상주하면서 찍을 분량과 CG 처리될 분량이 어디까지 한계이고 언제까지가 만들어질 분량인 건지 합의 후 찍고, 촬영 후 바로 넘겨서 작업했기에 2,3탄은 CG의 구멍도 없었다. CG팀과도 굉장히 친하다.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까 단체로 CG팀이 현장에 놀러 와서 회식도 하고 그랬다.

Q. 대역의 대역까지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A. 내 대역이 71년생이신데, 나이 드시니까 너무 힘들어서 2탄때 식은땀을 흘리시더라. "형, 나와 내가 할게" 라고 얼굴 안보이고 몸도 잘 안 보이는 풀샷을 내가 했다. 3탄도 함께 했다. 대역까지 그대로 3편까지 왔었다.

Q. 4편, 5편도 기대해도 될까?
A. 3탄의 성패 여부에 따라 4탄은 얼마든지 준비가 된다. 이 영화는 배우나 제작사에 의한 영화가 돼서는 안되고, 관객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화여야 의미가 생긴다. 서로가 필요로 하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Q. 강력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 했었고, 그래서 김명민을 떠올리게 하는 데는 몇몇 드라마 제목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A. 선배들이 "이게 약이 됐지만 독이 되기도 할거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평생을 캐릭터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살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도 캐릭터의 이미지를 떠올려주시더라. 시청자들에게 많이 사랑 받았던 캐릭터가 있었으면 그 비슷한 캐릭터들은 다 고사를 해왔다. 배우의 고충이다. 뭔가 강렬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걸로 인해 또 다른 숙제를 갖게 된다. 그걸 깨야 하거나 넘어서야 하는......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작업이다. 그게 없으면 배우로 낙이 없는 거 아니겠냐. 하다 보니 센케를 많이 맡게 되었다. 비슷한 건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워낙 전께 쎄다보니까 아류작 소리 듣고 안된 경우도 있던 것 같다. 항상 배우로서 숙제다. 시나리오 만났을 때 쓰여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배우가 되려는 싸움을 매번 하고 있다. 많이 표현할수록 내 연기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겠지.

Q. 이후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이번 주부터 새 드라마 들어가게 된다. 곧 KBS에서 작품 하게 될 거다. 대본이 너무 좋더라. 3년만에 드라마 복귀인데 드라마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항상 한다는 주의다. 항상 그런 각오로 임했다. 시청률보다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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