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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하얀 거탑 UHD 리마스터드

[TV톡] 김명민 “‘하얀거탑’당시 우울증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 만나는 하얀 거탑 UHD 리마스터드홈페이지 2018-01-31 10:45
[TV톡] 김명민 “‘하얀거탑’당시 우울증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최근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의 개봉을 앞두고 바쁘게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김명민을 만나 리마스터링으로 방송되고 있는 ‘하얀거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960년대에 야마사키 도요코가 쓴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 의사 장준혁의 끝없는 질주와 종말을 그리는 ‘하얀거탑’은 2007년 1월 6일부터 총 20부작으로 MBC에서 안판석 연출, 이기원 극본으로 방영된 바 있다. 방영 당시 최종 시청률이 20%를 넘어 서는, 미니시리즈로는 좋은 시청률을 보였을 뿐 아니라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들도 “딴딴다다단~”으로 시작하는 OST인 ‘B Rossette’의 오케스트라 첫 소절은 모두가 들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회자되었으며 현재 이 음원은 MBC FM ‘굿모닝 FM 문지애입니다’에서 퀴즈대결코너 음악으로 매일 아침 들려지고 있다. 또한 드라마 캐릭터인 장준혁은 ‘고집불통, 직진만 아는 야망천재’를 대변하는 대명사로 쓰일 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이랬던 ‘하얀거탑’의 리마스터링 방송에 대한 김명민의 첫 소감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보게 되었고, 배우로는 무한한 영광이다”였다. 11년 전 지금보다 많이 젊은 자신의 모습이 방송을 타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미숙했던 연기가 유독 눈에 띄어 부끄럽기도 하다는 것이 보고 싶지 않았던 대표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리마스터링의 첫 방송 이후 여전히 뜨거운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워낙 명작이다 보니 요즘 방송과 큰 차이 없이 세대를 초월해 공감되는 것 같다. 권력이나 야망이 뭔지 잘 모를 어릴 학생들도 감정이입이 된다는 반응을 봤는데 감사한 일이다”라며 드라마와 장준혁 캐릭터를 사랑해준 시청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표현했다.

혹시 당시로 돌아간다면 어떤 장면에서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김명민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김명민 인생에 두 번의 우울증 기간이 있었는데 첫 번째가 ‘하얀거탑’때였고 두 번째가 ‘내사랑 내 곁에’때였다고 한다. ‘하얀거탑’의 마지막 방영 2~3주 전부터 시작된 우울증은 극중 캐릭터 장준혁이 투병을 시작하고, 병색이 완연할 때쯤 마지막까지 자신을 불사르는 때부터였다고 한다. 워낙 성정이 강한 캐릭터였고 그랬던 그가 병색이 완연해야 했기에 그만큼 외적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곡기를 끊어가며 연기에 몰입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새 우울증이 캐릭터와 이별하는 동안 심하게 왔었다고.

장준혁이라는 인물에 너무 깊게 빠져있다 보니 그 증상이 더 쉽게 왔던 것 같다고도 말하는 김명민은 “나는 장준혁이 너무 이해됐었다. 난 장준혁을 존경한다. 장준혁의 대사 중에 “가문대대로 의사집안인 늬들은 모른다!”라는 게 있는데 정말 가슴에 와 닿더라. 개천에서 난 용인 장준혁은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고 어렵게 외과 부교수가 되었는데 배경이나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능력만으로 그런 자리까지 올라간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했던 거다. 장준혁이 와이프 말고 다른 여자 하나 만난 것 말고는 그에게 세상 전부가 수술뿐인 인물 아니냐. 당시에 내가 너무 장준혁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하고 몰입해 있다 보니 작가들도 나중에는 장주혁 쪽으로 많이 몰아서 써 준 것 같더라. 평정심을 잃은 건지 모르겠지만, 장준혁이 세상을 떠날 때 너무 슬프더라. 이런 역할 다시는 못 할 것 같다.” 라며 당시 캐릭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음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덧붙여 “진짜 우울증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우울증이었을 때의 기억을 갖고 있으면 그 기억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기억해 내서 다시 우울증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게 뭔지를 알기 때문에 ‘내사랑 내 곁에”를 할 때는 일부러 우울증을 불러내기도 했다. 그래야 잠을 안자고 곡기를 끊고 살이 빠지는 걸 아니까… 그래서 안 좋은 것이더라.”라고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겪었던 마음의 아픔을 털어 놓았다.

이미 11년 전 방영된 드라마지만 매일 방송 이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매주 월~목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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