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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욕심 많은 <착하게 살자>,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있다'

기사입력2018-01-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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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감빵 예능’이라는 ‘센’ 별명을 얻으며 화제작이었던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 JTBC <착하게 살자>가 19일 첫 회를 내보냈다.

죄라는 것이 어떻게 성립되며, 어떤 과정을 통해 경찰서를 거쳐 범죄자로서 수감되고 재판을 받게 되는지를 그린다는 기획 의도를 듣고 의구심을 갖는 예비 시청자가 많았다. 기획 의도대로 방송이 그려지더라도 ‘과연 재미있을까’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죄를 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는데, 과연 이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1회의 뚜껑이 열렸다.





Good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있네?★★★★★
-웃음기 쏙 뺀 와중에도 강렬한 캐릭터들★★★★★


뚜껑을 열어보니, 어쨌든 새롭기는 참 새로웠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아무튼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감옥살이를 해본 적은 없을 테고 실제 감옥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처음이긴 했기 때문이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을 맨 채 호송된 멤버들이 감방 입소를 앞두고 ‘굴욕적인’ 항문 검사와 머그샷 촬영까지 실제와 똑같이 받는 모습은 놀라웠다. ‘투명’ 화장실과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감방의 환경, 설거지와 머리 감기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작은 세면대 등 처음 보는 것들 일색이었다. 적어도 충실한 ‘감방 간접체험’에 있어서는 크게 성공한 <착하게 살자> 첫 회였다.

감방생활뿐 아니라 각자 연루된 사건을 다룬 ‘실험카메라’ 부분도 ‘누구든 조심하지 않으면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죄가 되는 줄 모르고 저지른 일 때문에 잡혀가는 출연자를 직접 보는 일은 ‘공부’가 된다.


이 와중에도 ‘리얼리티 예능’을 이끌어갈 굵직한 캐릭터들이 완벽하게 구성된 점이 앞으로의 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8번방에서만 해도 ‘사연 많은 남자’ 김보성, ‘한없이 약해지는’ 유병재, ‘각 잡힌 바른 생활남’ 박건형, 그리고 꽃 같은 외모를 하고는 ‘투명 화장실’에서 거침없이 큰 일을 보는 막내 권현빈까지 저마다의 개성이 확실히 드러났다.





Bad
-‘실험 카메라’와 수감 생활…다양해질 내용, 밸런스가 중요☆☆☆☆☆
-‘불금’에는 다소 무거운 내용, 경쟁력은?☆☆☆☆☆


<착하게 살자>는 욕심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죄의 성립과정’을 충실히 보여줘 범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고, 보통 사람들이 접해본 적 없는 ‘감방생활’의 면면도 충실히 다뤄야 한다. 또한 재판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변호사 접견과 판사 앞에서의 공방전을 포함해, 법정 드라마 못지 않은 미스터리의 요소도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1회의 대부분은 ‘실험 카메라’를 이용해 8번방 멤버들이 죄를 짓는 과정을 그리고, 실제 감방에 들어가고 나서의 모습을 중간중간 넣는 방식으로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실험 카메라’ 파트와 감방 생활 파트가 다소 어수선하게 뒤섞인 듯한 느낌이 있었다.

2회부터는 변호사 접견과 법정 공방 등 더 폭넓은 소재와 늘어난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를 다뤄야 하는데, 과연 그 많은 내용이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고 욕심만큼 잘 그려질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웃고 싶은 사람이 보기에 편안한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점도 ‘착하게 살자’가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방송을 보면서 계속 법과 범죄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야’ 하는데, 마음 편히 쉬고 싶은 금요일에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만큼 타 ‘힐링예능’을 뛰어넘는 재미 또한 계속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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