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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소치올림픽 #김연아판정 #빅토르안 #컬스데이 #푸틴 [2018평창올림픽]

기사입력2018-01-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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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연속성을 띤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소치로 넘어간 줄을 평창이 넘겨받는다.


고로 지난대회를 돌아보면 세계 동계스포츠의 트렌드(흐름), 뜨고 진 스타, 올림픽만의 묘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소치올림픽을 다시 꺼내봐야 하는 이유다.


소치올림픽은 대회 전 테러 위협이 일면서 큰 우려와 함께 출발했지만,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된 대회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 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치대회에서만 일어난 핫이슈를 발견할 수 있다.


국내 팬들에겐 #김연아판정 논란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테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프리 스케이팅을 마친 뒤 전광판에 144.19점이 떠오를 때 많은 국민들은 허탈해했다. 그 감정은 몇 분 뒤 분노로 변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무려 149.95점을 획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목에 은메달을 걸어야 했다.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보다 월등히 더 나은 연기를 선보인 것도 아니어서 ‘자국 선수를 위한 편파 판정’ 아니냐는 반응이 들끓었다. 미국 CNN 방송은 ‘소치에서 잊지 못할 사건’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을 씁쓸하게 마쳤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은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남자팀은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500m 준결승에 한 명도 출전하지 못했고, 계주에선 결승도 못 밟았다. 반면 여자팀은 금 3, 은 1, 동 2개를 획득하며 2010년 밴쿠버 대회 노메달 부진을 극복해냈다.


남자팀이 기를 못 펴는 사이, 한국 출신으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안(안현수) 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식적으로 러시아 선수이지만, 귀화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한국팬들이 빅토르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러한 여론에 한국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


반면 쇼트트랙의 사촌격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제 몫을 했다. 세계 500m 최강자인 #이상화 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위에 그친 올가 파트쿨리나는 이상화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출전한 남자 팀 추월에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을 싹쓸이하는 네덜란드의 강세 속에서도 모태범과 이승훈은 개인전 4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믿었던 쇼트트랙의 예상외 부진과 편파판정 논란에 따른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실패가 맞물려 한국의 종합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금메달 4개와 함께 톱10 진입이 애초 목표였지만, 금 3개 은 3개 동 2개를 차지하며 #종합13위 에 머물렀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5위(6, 6, 2)를 기록했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가능성을 선보인 선수들이 있었다.


여자컬링이 대표적이다. 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회 최약체로 손꼽혔지만 일본 미국 러시아를 연달아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걸그룹의 이름을 따 ‘#컬스데이’ 로 불리었고, “괜찮아요 언니!”와 같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김연아가 피겨 열풍을 일으켰듯, ‘빙상 위 우생순’들은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렸다.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한국 썰매 사상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고,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는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2R)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도 2인승에서 18위, 4인승에서 20위를 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남자 싱글 김동현과 여자 싱글 성은령, 남자 2인승 박진용과 조종명 등으로 구성된 루지팀은 처음으로 전 종목에 출전하며 생소한 단어인 ‘루지’를 국민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에 의한, 러시아를 위한’ 대회로 남았다.


개최국 러시아의 #푸틴대통령 은 약 54조원을 대회 준비에만 퍼부으며 소치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빅토르 안, 타티아나 볼로소자(피겨)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귀화시키는 데에도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러시아는 예상을 뚫고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차지하며 노르웨이를 꺾고 세계 정상에 다시 올랐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의 쾌거였다. 푸틴 대통령의 미소는 연일 화제였다.


하지만 개회식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해 만든 눈꽃 모양의 오륜기 중 하나가 펴지지 않는 #사륜기 해프닝이 있었다.


평균기온이 8도에 머무르며 반소매 차림의 선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푸근한 날씨 때문에 눈이 녹아내린 탓에 마리아 코미사로바(러시아/스키) 츠보타 유키(캐나다/슬로프스타일) 등이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라트비아 남자 루지 2인승의 유리스 식스는 교통사고를 딛고 동생 안드리스 식스와 함께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다르야 돔라체바(벨라루스/바이애슬론) 마리트 비외르겐(노르웨이/크로스컨트리)는 빅토르 안과 함께 대회 3관왕에 올랐다. 42세 일본 스키점프 선수인 가사이 노리아키는 당당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기대를 모은 숀 화이트(미국/스노보드) 샤니 데이비스(미국/스피드스케이팅) 보드 밀러(미국/알파인스키) 등은 노메달로 씁쓸히 대회를 마쳤다. 소치를 끝으로 한국의 이규혁도 스케이트를 벗었다.




iMBC 스포츠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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