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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人스타] 김상경, 이토록 반전 매력이 넘치는 배우라니! 그가 이야기 하는 #1급기밀 #연기

한국영화홈페이지 2018-01-19 11:00
[人스타] 김상경, 이토록 반전 매력이 넘치는 배우라니! 그가 이야기 하는 #1급기밀 #연기
17일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최근 영화 <1급기밀> 상영을 앞두고 홍보활동에 열심인 배우 김상경을 만났다. 영화 언론시사회때에도 전날 TV예능 프로그램 <인생술집> 녹화를 하고 왔다고 밝혔던 김상경은 당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에도 출연했었고 바쁜 홍보일정 탓에 입술이 부르텄지만 환하게 밝은 얼굴로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영화 봐달라고 읍소라도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며 대화를 시작했다.


Q. <1급기밀> 영화가 참 다사다난한 영화 같다. 어떻게 참여 하시게 된 건가?

A. 사실은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을 하게 되는데, 시나리오가 구조적으로 유머있는 부분도 많고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게 잘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시나리오 완성도가 좋은데 방산비리까지 다뤘다는 게 플러스요인이 되었다. 관객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기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작비 모을때 많이 힘들었다. '나중에 받지 뭐~'라는 생각으로 개런티를 안받고 시작했다. 그 동안 우리 영화 중에서 방산비리를 다룬 영화는 한번도 없었다. 참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Q.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A. 왜 이 영화에 보수, 진보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을 당시만해도 강력하게 방산비리 척결을 외쳤던 때였다. 전 정부도 그렇고 전전 정부도 강력하게 방산비리는 없어져야 한다고 했었기에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반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질 못했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한 번도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영화의 투자가 힘들다고 하고 개봉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아이러니 했다. 아무래도 감독님이 사회고발적인 영화를 하셨었기에 그렇게 보시는 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정치색이 없는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Q.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너무나 분명하고 강력했었다.
A. 영화 속 박대익 중령의 생활상은 실제 김영수 소령의 에피소드가 기반이다. 김영수 소령의 자녀가 실제로 학교에서 배신자라는 소리도 들었고, 사병과 함께 책상을 쓰게 하는 등 실제로 그분이 겪었던 일이 대부분 담겨져 있다. 실제 내 아내가, 내 아이가 위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었을까에 대해 많이 집중하게 되더라. 방산비리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우리 영화를 통해서 내부고발자 또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시선이나 환경도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Q. <1급기밀>의 홍기선 감독이 촬영 후에 돌아가셨다.
A. 평생 한번도 안 일어날 일인데 일어났다. 감독님이 영화 촬영 끝나고 했던 쫑파티때 많이 만족해 하셨다. 비상업주의적인 영화 같았는데 많이 상업적으로 보이게 찍었다고 좋아하셨다. 편집은 그분의 뜻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화 찍는 동안 행복해 하셨다. 그랬는데 갑자기 지방에서 비보를 듣고, 자는데 꿈에 감독님이 오셔서 밝은 얼굴로 좋아하면서 "우리가 이긴거예요. 영화 이렇게 만들어서 나왔는데 그거 자체로 이긴거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꿈에서 뵌 얼굴이 밝아서 반가웠었다.

Q. 특전사 출신이던데 공수부대는 자원해서 가는건가? 아니면 무슨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거였나?
A. 아니다. 단순하게 컴퓨터 추첨으로 가게 되었다. 병사 중에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 몇몇이 차출되어 가는 거 였다. 세상에, 훈련소에서 수통 받았는데 그 수통이 1979년도에 만들어졌던 거 였다. 속에 녹이 슬고 엉망이어서 정말로 여기에 물을 넣어서 먹어야 하는건지가 고민되는 상태였다. 공수부대여서 병장때 강하 훈련을 하는데 하필 내가 받은 낙하산이 내가 쓰고 난 뒤에 폐기하는 것이더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병장때여서 기분이 언짢았었다.

Q. 영화에서 다시 군복을 입으시니 옛날 생각이 나시던가?
A. 경험적으로는 특전사를 했던게 좋았다. 94년 95년도 국군의 날에 특전사들이 특공무술을 시범보이는 걸 했다. 이마로 기왓장을 깨던 그 아저씨가 바로 나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고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 해답은 <화려한 휴가>를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실제로 3공수가 광주에 갔었는데 내가 3공수 출신이다. 영화에서는 내가 시민군을 연기 했었다. 내가 이걸 찍으려고 공수부대를 갔었구나 싶더라.


Q. <화려한 휴가>도 정말 인상적으로 봤었다. 그 이후에 광주 영화들을 나오게 한 단초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택시 운전사>도 보셨나?

A. 상영 당시에는 안보고 최근에 봤다. 연기의 시작은 모방이지만. 제 연기를 하게 되면 저의 연기도 모니터 잘 안하고 남의 연기도 거의 안보려고 하는 편이다. 촬영 할때도 앵글의 사이즈, 연기할 공간만 보고, 집중력이 깨지거나 한게 아니면 감독님의 오케이를 따르는 편이고 일일이 모니터도 안 한다. 새로운 걸 위해서는 영화나 다른 작품을 잘 안본다. 이미지가 쌓이는 게 너무 싫다. 대학때부터 배웠던 것이 나를 이용해서 새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걸 좀 강박적으로 지키려다 보니 새 인물을 만들려고 할때는 내 연기조차도 모니터를 통해 보지 않는다.

Q. <살인의 추억> 이후에 한동안 형사 역할도 안하셨다고? 역시나 이미지가 쌓이는 게 싫어서인가?
A. 형사 역할은 <살인의 추억> 이후 5~6년 뒤에서야 하게 되었다. <몽타주>라는 작품을 통해서인데, <살인의 추억> 이후에 형사 역할이 너무 많이 들어왔었다.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관객분들이 워낙 인상적으로 보신뒤라서 내 이미지에 형사 역할이 박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형사 역할을 하지 않았다. 한동안은 홍상수 감독때문에 국민 찌질이가 되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속 인물에 푹 빠져들고, 나올때도 힘든 그런 장인정신 같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고뇌하고 고민할수록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Q. 군인 역할은 <1급기밀>을 통해 처음 하는 건가?
A. 군복입은 역할은 처음이다. 군인은 안해본거라서 좋았다. 오랜만에 인물의 형식을 많이 줘야 하는 역할이었다. 실제 인물인 김영수 소령이나 다른 군인분들을 볼때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군복을 벗은지 오래 되었어도 느낌이 군인이시더라. 말투도 그렇고 동작들도 몸에 배어있는 군인정신 같은 게 있으시더라. 나도 연기할때의 말투, 동작들이 군인처럼 풍기고 싶어서 온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 서 있고, 사소한 동작도 각 세워 하려고 애썼었다. 나는 연기할때 몸을 쓰는 걸 참 좋아한다. 사람의 삶이 몸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걸어가는 발걸음 만으로도 그 사람의 직업, 성향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동작이나 분위기도 군인 같았지만 사실 영화의 시작과 중간, 끝부분에서 보여지는 표정이 너무 다양해서 그 부분도 좋았었다.
A. 김영수 소령에게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 고민을 많이 해서 표정에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PD수첩〉에 제보할 때만 해도 꽃소년 처럼 빛이 나고 항상 자신간 넘치는 인물이었는데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여러 사건을 겪으시면서 지금은 얼굴이 많이 다르시더라. 처음 만나뵀을때는 완전 다른 분인 줄 알았다. 고민 전과 후의 얼굴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Q. 김상경이라는 배우의 외모도 한몫 한 것 같다. 반듯하고 좋은 일만 할 것 같은 외모다.

A. <1급기밀> 후반작업하는데 이은 감독이 "상경씨 목소리가 되게 정의롭네" 라고 말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이즈의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정말 착한 것의 극한까지 했던거 같다. 이번 영화로 정의로움의 맺음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웃기는 역할이건, 정의인데 악역 느낌을 내는 역할건 그런것도 해보고 싶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적 장점은 무엇인가?
A. (잠시 고민 후) 그래도 평균적인 역할은 잘한다. 평균적인 역할이라는 건 아무 색깔이 없는 인물들을 말한다. 예를들면 <살인의 추억>에서 맡았던 형사같은 역할이다. 그 역할은 대본 보면 아무 색깔이 없다. 말투도 개성이 없고, 교과서의 문학부분처럼 그냥 대사만 써있는 인물이었다. 어떤 역할들은 읽기만 해도 성향이 드러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투리를 쓴다거나, "어이 부라더! 드루와 드루와~"처럼 대사 자체에 물결도 있고 외향적인 사람인지, 강렬한 인물인지가 딱 보이는 역할도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인물의 색깔을 입힌다는 건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온전히 내가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다. 말 자체나 신이 드러나는 연기가 있는데 나는 그렇게 드러나는 연기를 해본적이 없다. 기복도 적은 인물들이어서 기억에 남기도 어려운 인물들이었다.

Q.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하시고, 연기에서 보여지는 것 외의 다양한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상경이라는 사람의 유쾌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나눠도 좋을 것 같다.
A. 내 연기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예능이나 다른 방송을 못하겠다. 그래서 삼가하는 편이다. 나중에 엄청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겠지만 예능은 정말 힘들더라. 요즘 차태현에게 힌트를 얻기도 한다.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매체나 장르별로 인물들의 이미지를 각각 소화하고 이해해 주시는데 아직은 내가 걱정스러운 단계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도 관심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장 재미있는 건 연기다. 다른 걸 하고 싶지는 않다.

한편,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 영화 <1급기밀>은 1월 24일 개봉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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