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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토크몬>, '작아진' 강호동 & '깨방정' 정용화의 킹스몬 뽑는 여정

기사입력2018-01-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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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춤했던 경험마저 ‘셀프 디스’로 승화시킨 끝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국민 MC’ 강호동이 오랜만에 스튜디오 토크쇼에 나섰다. <무릎팍도사>, <강심장> 등 쟁쟁했던 토크쇼들 이후 5년 만에 강호동이 마이크를 잡은 무대는 올리브(tvN 동시 방송)의 <토크몬>이다.

강호동의 새로운 파트너로 나선 정용화 및 영원한 짝꿍 이수근과의 케미가 큰 기대 요소였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접할 수 없던 신선한 게스트들인 ‘몬스터’ 댄서 제이블랙, 배우 박인환, 임현식, 가수 신유, 뮤지컬 배우 정영주, 개그맨 권혁수 등의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기대되는 첫 방송이었다.


GOOD
-예상했던 대로 ‘작아지는 강호동’, 후배 저격 받을수록 더 푸근해지는 느낌
-선생님들도 웃게 하는 정용화의 깨방정&강호동과의 훈훈 조화


‘작아짐으로써 더 커지는 강호동’의 모습은 <토크몬>에서도 유효했다. <아는 형님>에서는 후배들의 “옛날 사람”이라는 디스에 울컥하면서도 자책하고, <한끼줍쇼>에선 선배 이경규의 ‘버럭질’ 앞에서도 일반인들과의 소통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 푸근한 모습은 한 차례 위기를 겪고 다시 돌아온 강호동에게 시청자들이 바라는 바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에 날릴 수 있는 이수근의 핀잔과 ‘야망 MC’로 ‘국민 MC’의 옆에 선 정용화의 욕심 가득찬 코멘트 앞에서 ‘동공 지진’을 겪는 강호동의 모습은 충분한 웃음과 함께 토크쇼의 중심을 잡았다.

잘생긴 아이돌 이미지를 가졌으면서도 ‘깨방정’과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 구사가 모두 가능한 정용화도 첫 메인 MC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박인환-임현식 등 '선생님'들조차 "참 귀엽네~"라고 미소지을 수 있게 하는 편안하면서도 재치있는 모습은 합격점이었다. 강호동이라는 큰 산 앞에서 죽지 않고 특유의 귀여움, 살아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BAD
-저 몬스터 얘기 더 듣고픈데…시간이 없네
-웃음 뒤엔 정해진 눈물? 정해진 행로 따라가는 느낌 아닐지


‘1+1 페어플레이 토크쇼’라는 <토크몬>의 콘셉트는 예능에 이미 익숙한 ‘마스터’와 예능 원석에 해당하는 ‘몬스터’들이 짝을 이뤄 토크를 펼치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러나 첫 회를 봤을 때에는 형식이 새로울 뿐 출연자들이 '킹스몬'이 되기 위해 저마다 어떻게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애쓴다는 기본적인 토크쇼의 법칙 외에 ‘1+1 페어플레이 토크쇼’가 주는 특별한 신선함은 없었다.


또한 여러 마스터, 몬스터의 이야기가 고루 들어가야 하는 탓에 임팩트 강한 출연자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갑자기 흐름을 타지 못하고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런가 하면 유난히 재미를 주는 출연자에게 리액션이 몰리기도 했다.

인지도가 ‘마스터’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몬스터’들을 위해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재미난 일화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갈수록 ‘더 센 이야기’를 원할 수밖에 없는 토크쇼의 구조상 ‘약하다 싶은’ 이야기가 묻히는 상황도 만들어냈다.

2회 예고에서는 그처럼 유능하고 재미있던 게스트들의 눈물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혀졌는데, 자칫하면 실컷 웃고 떠들다가 막판에 갑자기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식의 ‘흔한 영화’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올리브 <토크몬>은 월요일 밤 10시50분 올리브와 tvN에서 방송된다.

iMBC 이예은 | 사진제공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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