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 중령(김상경)에게 어느 날,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 대위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익이 부품구매 서류를 확인하던 중 유독 미국의 에어스타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강영우 대위가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하고, 이를 조종사 과실로 만들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익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은밀한 뒷조사 끝에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한 에어스타와 연계된 미 펜타곤과 국방부 간에 진행되고 있는 모종의 계약을 알게 된다. 딸에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지만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군인으로 남고 싶은 대익은 [PD25시]의 기자 김정숙(김옥빈)과 손잡고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은 도둑들의 만행을 폭로하기로 결심하는 데…
▶ 비포스크리닝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을 만든 故 홍기선 감독의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홍기선 감독은 1980년대 서울대 영화제작서클 ‘얄라셩’, 영화운동집단 ‘서울영상집단’과 영화제작소 ‘장산곶매’의 창립과 조직을 주도한 한국 영화운동 1세대로 데뷔이래 끊임없이 진실을 향한 갈구로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1급기밀>은 2009년 10월, MBC
실제 사건이 받은 사회적 대접과 동일하게 영화 역시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하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완성되었다. 영화의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뜬 감독의 뜻을 이어 동료 영화인들이 후반 작업을 마친 <1급기밀>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충격적인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어떻게 사실을 그려냈을지, 또한 '바뀐 세상'에서는 어떤 반향을 이끌어 낼지 기대되는 바다.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만의 화법으로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해왔던 홍기선 감독이었다. 물론 최종 마무리를 홍기선 감독이 하지 못했지만 스탭들이 마무리 지은 영화의 마침표는 다른 어떤 표현으로도 대신 할 수 없게 묵직했다. 단순히 영화만 볼 것이 아니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지난 뉴스들도 찾아보고, 홍기선 감독에 대해 살펴본다면 이 영화가 좀 더 가슴 깊숙히 날카롭게 와 닿을 것이다.
다소 올드해보이는 연출과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8년 동안 이 영화를 준비했고, 감독의 사정과 정치적인 이유로 영화의 상영이 늦어졌음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들이 감추려 했던, 모두가 알아야 하는 대한민국 현재 진행 중인 실화 <1급기밀>은 1월 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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