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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 '검은 헬멧'정체, 이건 반칙 아닌가요?

기사입력2018-01-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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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들이 연달아 헬멧 쓴 정체 불명의 '날개 문신의 인물'에게 죽임을 당하며 지난 몇 회를 '날개 문신의 범인'을 찾는 데 매달려온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의 범인이 밝혀졌다.


모든 사건을 은폐하려했던 주요 범인은 탁정환(최일화) 검사장으로 이미 밝혀졌지만, 그의 사주를 받아 차동탁(조정석)과 공수창(김선호)의 목숨을 위협해온 인물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던 상태.


게다가 그 인물이 그리 멀지 않은 근처의 인물일 것으로 추리될만큼 항상 모든 사건 현장에 미리 나와 있어 헬멧 뒤의 얼굴이 궁금증을 낳아왔다.


<투깝스>는 최근 4회 이상을 '날개 문신의 인물'의 정체에 대한 떡밥을 뿌리고 차동탁 형사가 그 뒤를 밟는 것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극을 추동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밝혀진 헬멧쓴 범인의 정체와 그 밝혀지는 과정이 너무나 싱겁다. 더구나 추리의 기본 요소는 시청자가 함께 추리를 해오는 과정에서 용의 선상에 올렸던 주요 인물 중에서 범인을 선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얼굴 몇 번 나오지 않은 일식집 여사장이 뜬금없이 범인으로 등장했다.

이 역시 차동탁 형사보다는 공수창이 먼저 발견했으며, 이들 인물이 모두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는 복선이 깔리고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였던 헬멧남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것도 반전처럼 전개되며 28회가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투깝스>의 이러한 반전을 위한 반전은 추리극의 기본을 배신하는 것이다. 인물을 좁히고 수사망 밖의 인물에게 범인 역할을 주는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란 것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범죄 수사물은 시청자 역시 범인을 함께 추리해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그 인물에 대한 실마리 역시 함께 주어졌어야 하는데 갑자기 등장한 인물을 극에 던져놓고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하니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일식집 여사장은 최근 몇 회에 잠시 등장했고, 27회에서야 갑자기 차동탁이 수상함을 느껴 찾아가는 것으로 처음 비중있게 소개된 인물이다. 이렇게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는 수사극이라면 반칙일 수밖에 없다.


한편,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투깝스>는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 김송희 | 사진 M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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