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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만 원 초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

기사입력2018-0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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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에 살어리랏다>는 밥줄과 꿈줄 사이, 선택의 기로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끝없는 딜레마를 통해 우리 사회 면면의 부조리와 병폐를 유쾌한 시선으로 꿰뚫은 블랙 코미디 영화. 애니메이션계의 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드높인 작품이다.


새해 첫 한국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예산이 5천 여만 원임이 밝혀지면서 작품에 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1월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풍년이라고 할 정도로 다채로운 애니메이션들이 개봉한다. 그 중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초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영화판에 파란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 <돼지의 왕>의 행보와 비교되며 다시 한번 초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중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 <코코>의 제작비는 무려 1,900억 원이다. 또한 지난 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는 <아이스 에이지>를 만든 BlueSky의 작품으로 제작비는 1,168억 원. <코코>, <페르디난드>와 무려 3,800배가 넘는 제작비 규모 차이를 보이는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돼지의 왕> 이후 만들어진 유일한 초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최근 접하는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이다. 또한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아동용에 맞춰져 있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에 반기를 든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그려낸 블랙 코미디로, 화려한 그림체보다는 높은 공감도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장실 콩쿨>, 등의 중단〮편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선 감독의 장편 첫 데뷔작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청강문화산업대 학생들과 산학연협력으로 만들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는 후문. 첫 장편 연출의 부담감뿐 아니라 불가능한 도전이라 만류하는 주변의 시선도 이겨내고 완성한 작품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 5천 여만 원으로 장편을 만들었던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한 일.

적은 예산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모든 것을 걸었고, 소규모 스텝을 활용한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을 갖추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용선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신선한 연출을 선보이며,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청강대 학생과 학교의 지원으로 완성한 이 문제의 데뷔작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의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감독은 말한다.


이처럼 순제 5천여만 원에 6천5백여 만원의 P&A비가 투입된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3만여 명. 1억5천여만 원으로 완성한 <돼지의 왕>이 2만 여 관객을 동원했지만, 극장 관객수만으로 손익분기점에 닿지 못한 것처럼 <반도에 살어리랏다>에게 역시 손익분기점 3만 명은 반드시 녹록치 않은 숫자다. 최근 성공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관객 수가 1만여 명에 그친 것이 현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장편 애니메이션조차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든 현실이 한국의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의 “반도에 살어리랏다!”라는 한 맺힌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을 만들고 있는 창작자들의 열정은 숫자로만 평가할 성취가 아님이 자명하다. 연상호 감독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과 제작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이어 왔듯이 <반도에 살어리랏다> 역시 그 고민의 산물이며 이는 또다른 작품의 롤모델이 될 것이기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을 기반해 초저예산 제작비로 완성한 레알 서바이벌 코미디 <반도에 살어리랏다>. 그 놀라운 성취는 1월 25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독립애니메이션 배급,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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