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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미 장식 <한여름의 추억> 최강희, 감정 결 담은 섬세한 연기

기사입력2018-01-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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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추억>이 2017년 마지막 밤을 아련한 여름 감성으로 물들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JTBC <한여름의 추억>(연출 심나연, 극본 한가람, 제작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AM 스튜디오)이 지난달 31일 밤 방송됐다. 짙은 감성으로 한겨울 밤을 수놓은 <한여름의 추억>은 시청자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긴 여운을 남기며 JTBC 드라마페스타 2017년의 대미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불같은 여자, 솔직한 여자, 첫사랑이었던 여자 그리고 사랑으로 기억되는 한여름(최강희 분)은 어느덧 맞선 자리에서도 반기지 않는 서른일곱이 됐다. 유부녀 친구들과 서서히 멀어져가고, 생일 축하 메시지는 스팸 문자뿐인 서른일곱이었지만 여전히 사랑을 불꽃처럼 간직하고 있었다. 썸만 타고 끝난 동료 라디오PD 오제훈(태인호 분)이 불편했고, 6년 전 헤어진 연인 박해준(이준혁 분)을 게스트로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 난감했다.

썸으로 끝났던 오제훈이 다시 다가오자 한여름은 마음의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끝내 관계를 규정하기 두려워하는 오제훈에게 상처를 받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한여름의 휴가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여행이 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빛났던 추억만을 안고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한여름이 사랑했던 네 명의 남자에게 남긴 저마다의 흔적은 현재에도 영향을 미쳤다. 싸우고 만나기를 반복하던 김지운(이재원 분)은 한여름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 하지 말자”고 연인을 다독였다.

최현진(최재웅 분)도 잘 보이고 싶어서 내숭을 떤다는 소개팅 상대(공승연 분)의 말에 첫사랑 한여름의 행동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상기했다. 오제훈은 자신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김지영(천민희 분)을 통해 지나간 연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한여름을 생각했다.

한여름은 생의 마지막 순간 상처를 줬던 연인 박해준을 떠올렸다. “잠시라도 너에게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었다”는 박해준 앞에 잠시나마 나타난 한여름은 “미안하다”고 늦은 사과를 전했다. 덕분에 박해준도 자신이 상처를 준 연인에게 사과할 수 있었다. 네 명의 남자에게 각각 솔직한 여자, 불같은 여자, 첫사랑, 그리고 사랑으로 기억될 한여름은 여름 햇살 같은 빛나는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여름의 추억’은 연애가 보통여자 한여름에게 미쳤던 변화를 섬세하게 좇으며 공감을 자아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한여름의 사랑 연대기를 훑으며 보여준 다양한 연애의 표정과 사랑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한여름의 진정성은 리얼리티를 불어넣었다.


“왜 실패를 나아가는 성장판으로 삼지 않는 거죠? 난 모두 다 내 지난 연애를 통해 배웠어요”, “내 장례식에는 내가 만났던 남자들이 전부 다 와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별거 아닌 저를 잠시나마 빛나게 해준 당신, 감사합니다”, “단숨에 초라해졌어. 꼭 누가 불 끄고 가버린 것 같아. 분명 사방이 빛이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라는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대사도 공감을 자아내며 감성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12년 만에 단막극을 선택한 최강희는 한여름의 연애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사랑으로 빚어냈다. 감정의 결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최강희의 연기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한여름의 추억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한여름의 변화를 포착해 풀어낸 연기는 몰입도를 높였다.

네 번의 연애사 안에서 보여준 사랑스럽고, 솔직하고, 불같지만 섬세한 매력은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매력을 선보인 이준혁을 비롯해 각기 다른 매력과 탄탄한 연기 내공의 태인호, 이재원, 최재웅의 연기 시너지와 케미가 ‘한여름의 추억’에 젖어 들게 이끌었다.


한겨울에 만나는 한여름의 영상미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여름만이 가진 청량하고 찬란한 풍광을 가득 담아낸 화면은 그 자체로 돌아올 수 없는 지나간 연애를 추억하는 듯했다. 감성을 오롯이 전달한 시적인 영상과 감정을 끌어올린 명품 OST도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단막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한여름의 추억’은 새로운 시도와 참신한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 ‘드라마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시청자들도 “여름의 연애를 보며 내 지난 연애들이 생각난다”, “여름의 대사들이 보통 여자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 것 같다”, “나도 대학생 때 저런 불같은 연애를 했었지”, “최강희 역시 최강 동안답게 20대부터 30대까지 혼자 다 소화하네”, “한여름 그 자체가 된 최강희의 섬세한 연기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등의 반응으로 호평했다.


한편, 올해 처음 선보인 드라마페스타는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어쩌다 18>, <마술 학교> 등 독특한 콘셉트와 발칙한 소재로 중무장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JTBC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iMBC 이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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