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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이승기 복귀작 <화유기> 현대적으로 풀어낸 퇴마물 볼 만 했다

기사입력2017-12-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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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TV성적표
이승기, 차승원, 오연서, 이홍기, 장광. 화려한 출연진은 물론이고 서유기를 모티브로 천계 이야기 소재로 기대를 모은 tvN <화유기> 첫 회가 드디어 방송됐다. <화유기>는 홍자매의 작품이기도 한데,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 썼던 <주군의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제대 후 이승기의 첫 작품이라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보는 재미 역시 컸지만 요괴와 귀신, 천계의 이야기가 소재이니만큼 CG의 리얼함이 가장 큰 볼거리였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현대의 2017년의 한국으로 가져와 현재의 이야기와 섞어놓은 <화유기> 앞으로도 볼만 할까? <화유기>는 토요일, 일요일 9시에 방송된다.


GOOD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차승원식 유머 ★★★★★
다른 드라마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소재와 재미 ★★★★★

겨울 시즌이라 그런지 최근 시작한 드라마들은 진지한 멜로, 진지한 액션, 진지한 장르물 투성이었다. <화유기>는 요괴와 귀신, 퇴마라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홍자매' 특유의 통통튀는 말장난과 유쾌한 개그가 적재적소에 살아있다. 주요 인물인 손오공(이승기)과 우마왕(차승원)이 한 집에 살며 이루는 관계는 마치 <도깨비>의 공유-이동욱을 떠올리게 하고, 우마왕의 직업이 엔터테인먼트 대표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라는 설정 역시 극에 활력을 준다. 이 드라마에서 '유머'를 담당하는 것은 역시나 차승원의 몫.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 때처럼 진지했다가 이내 장난을 치고 유머러스해지고, 또 금방 망가지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반복되며 웃음을 준다. 손오공과 우마왕이 힘을 합쳐 현실 세계의 귀신을 물리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니만큼 등장하는 요괴들을 그리는 CG역시 중요한데, 여름에 봤으면 오싹했겠다 싶을만큼 꽤 리얼하게 귀신들을 보여주고 있어 드라마 장르에 걸맞는 연출 역시 뛰어나다.


특히 이 드라마가 고대소설의 소재를 현실에 접목하는 방식은 아주 영리하다. 홍자매는 그동안 <쾌걸춘향> <쾌도 홍길동>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고전적인 소재를 현대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그 능력이 적절히 빌휘되었다. 인간들의 기운을 모아야 하는 우마왕이 대형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아이돌 콘서트에서 팬들의 기운을 구슬에 모은다거나, 삼장(오연서)이 귀신 보는 능력을 살려 부동산업에서 귀신 나오는 건물과 집을 사들여 돈을 번다거나 하는 식의 풀이는 고전 소재를 2017년의 한국적 상황에 훌륭히 풀어냈다 할 수 있겠다. 아예 사극으로 풀어낼 것이 아니라면 이처럼 소재만 빌어와 퓨전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더 공감되는 코드가 많을 수 있다.



BAD
이승기만의 손오공은 아직 못 찾았다 ☆☆☆☆☆
오연서의 이승기의 러브라인이 흐름을 깬다 ☆☆☆☆☆

귀신 보는 능력을 가진 소녀 진선미는 어린 시절 요정에게 속아 손오공을 풀어주게 되고 그 댓가로 25년동안 귀신을 잡는 일을 한다. 손오공을 풀어줬지만 약삭빠른 손오공은 진선미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도망을 가고 진선미는 그를 평생 찾아다닌다. 여기까지가 진선미-손오공의 전사이고 이들이 25년만에 재회한다. 그런데 정말일지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여전히 진선미는 손오공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평소같으면 까불까불한 손오공이 이상하게 진선미에게만큼은 마음을 쓰며 자꾸 자기 이름을 불러보라 한다. 사실 진선미는 손오공이 찾고 있는 '삼장'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두 캐릭터가 굳이 남-녀의 러브라인으로 끌고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도 어김없이 러브라인이 있고 그것이 오연서-이승기의 삼장법사-손오공의 러브라인이다.



워낙 사연이 많은 두 사람이지만 둘이 함께 할때 의외로 케미스트리가 없다. 손오공 캐릭터는 사고를 치고 다니며 까불거려야 매력인데 이상하게 진선미와 있으면 진지해지는 탓이고 진선미 역시 특유의 딱딱한 말투로 대꾸하다보니 대사의 핑퐁이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활력이 넘치는 이 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길게 나올수록 지지부진해진다. 이승기의 복귀작이니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큰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구가의 서>에서 흔히 봐왔던 이승기 투의 연기를 보여준다.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무난한 연기다. 다만 헤어 스타일만큼은 변화를 꾀해야 겠다. 아무리 요괴 손오공이라고 하지만 퍼 코트에 갓 전역한 듯한 그 일자 앞머리는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반감 시키니 말이다.

iMBC 김송희 | 사진 tvN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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