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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나쁜녀석들2> 박중훈과 함께 돌아왔다! 김상중-마동석 무게감 이겨냈을까?

기사입력2017-12-1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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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1회 TV성적표

모종의 사건을 겪은 노진평 검사(김무열)는 전출 신청을 해 서원시 검찰청으로 발령을 받고 첫 출근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서원시 분위기와 검경 분위기를 브리핑해주는 사무장은 그를 검찰청 후문의 다 쓰러져 가는 순대국 집으로 데려가고, 거기에서 검사부장 우제문(박중훈)을 처음 만나게 된다. 우제문은 다짜고짜 '앞으로 전공'을 뭘로 하고 싶냐고 묻고 현장 일에 진력이 난 노진평 검사는 '기획통'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장보다는 주로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며 일하고 싶다는 그의 대답에 우제문은 짜증을 내며 그를 데리고 바로 위험한 사건 현장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허일후(주진모), 장성철(양익준) 등은 칼로 찌르고 주먹으로 때리며 조폭들과 피튀기며 싸우고 노진평은 계속 우제문에게 "나를 왜 데려온 거냐"고 물을 수 밖에 없다.



GOOD
- <나쁜 녀석들>이 돌아왔다 ★★★★★
- 박중훈도 돌아왔다 ★★★★★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 주연의 <나쁜녀석들>은 2014년 방영됐다.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형사가 범죄자들을 출소시켜 '어벤져스' 군단을 꾸리고 범죄자들로 더 큰 범죄를 소탕한다는 내용의 <나쁜 녀석들>이 시즌2로 돌아왔다. 방영 당시에도 평균 시청률은 2-3%대였지만 눈에 띄는 영상미로 '영화 같은 드라마'라 불리며 매니아층을 끌어모았던 <나쁜녀석들>이 시리즈로 돌아온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OCN은 장르물을 꾸준히 만들어오며 OCN드라마 하면 떠오를만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독특한 소재로 '영화같은 드라마'를 만들어온 셈인데 여기서 '영화같다'는 말이 액션물에 적용될 때 <나쁜녀석들:악의도시>(이하 나쁜녀석들2>와 같은 드라마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나쁜녀석들2>는 '악의 도시'라는 부제가 설명해주듯 '서원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둘러싼 재벌과 검찰의 싸움을 다룬다. 분위기나 출연진부터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떠올리게 한다. 악의 축으로 설명되는 현승그룹의 조영국 회장(김홍파)은 각종 더러운 짓을 일삼으며 기업을 키웠고 경찰부터 검찰, 판사부터 조무래기 조폭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검찰은 그를 잡아 넣으려하지만 그를 기소할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인물들이 의문의 사고사를 당하거나 살해를 당하고 이제는 직접 현장을 뛰는 검사 우제문(박중훈)이 칼잡이가 되어 나선다. 그가 꾸린 제2의 어벤저스 군단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허일후(주진모), 형사라기보다는 동네 양아치 같은 장성철(양익준), 등장부터 압도적인 싸움꾼 한강주(지수)가 포진해있다.

<나쁜녀석들2>는 내용이 다소 복잡한 구조다. 등장인물들은 미스터리하고 그들이 대적해야 하는 현승그룹은 동네에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검사와 기업이 VS구조를 하고 있는데, 죽임을 당하는 인물부터 등장인물, 조폭부터 자잘한 관계인물까지 설명해야 할 사람과 사건이 너무 많다. 첫 회부터 시청자가 따라가기에는 다소 복잡할 수 있기에 <나쁜녀석들2>는 친절한 설명을 자주 곁들인다. 그래서 서원시로 처음 발령을 받아 어리둥절한 상태의 노진평(김무열)에게 사무장이 동네와 우제문 검사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바로 시청자를 위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일단 눈길은 사로잡았다. 악의 축으로 설명되는 '현승기업'은 전형적이고 회장 역시 전형적인 악당이지만 그에 맞서는 검사 캐릭터들이 범상치 않다. 직접 몽둥이를 들고 현장을 지휘하고 칼을 들고 피튀기며 싸우는 현장 중심의 검사들이 사건을 진행한다. 박중훈이 그 선봉에 서는 우제문 검사를 맡았는데, 그동안 영화에서 숱하게 형사 역할을 해왔던 박중훈의 예의 그 연기를 기대하면 되겠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다소 까칠하면서도 피로에 절어있고 '츤데레'처럼 후배 형사를 챙기던 그 형사 박중훈의 모습 말이다.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등 주연은 물론이고 송영창, 주진모(다른 주진모이다. 이 드라마에는 두명의 주진모가 나온다). 김홍파, 최귀화 등 영화에서 주로 봐왔던 배우들의 무게감 역시 드라마에 힘을 준다.




BAD
-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피로도도 높다는 말씀 ☆☆☆☆☆
- 전형적인 악의 구조, 또 검사 이야기야? 지친다 ☆☆☆☆☆



<나쁜녀석들1>이 코믹한 요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면(그건 마동석의 역할이었다), <나쁜녀석들2>는 쉴틈이 없이 몰아부치는 본격 장르물에 가깝다. 드라마라면 완급 조절이 있어야 할텐데 이 드라마는 인물들이나 카메라나 끊임없이 달리기만 한다. 한층 길어진 방영시간까지 더해 맥을 딱딱 끊는 중간 광고를 서너번 보다 보면 채널이 돌아갈 것만 같다.

시청자에게 친절한 설명이 필요했듯이 등장인물들은 너무 많고 사건은 산발적이며, 그 사건이 하나로 모이게 하는 '현승그룹'의 회장 역시 너무 전형적이다. 재개발 지역에서 용역들에 의해 쫓겨나는 사람들, 도대체 누구랑 싸우는지 설명도 없이 무작정 "다덤벼 개새끼들아!"라고 뛰어들어가 칼로 쑤시고 치고 받는 장면을 보고 나면 '그래서 저건 도대체 왜 싸우는건데?' 싶어진다.
우리는 이미 이 비슷한 주제로 너무나 훌륭히 기업과 검경의 결탁을 파헤쳤던 드라마 <비밀의 숲>을 보지 않았는가. <비밀의 숲>이 서늘하게 이야기를 쌓아가는 드라마라면 <나쁜녀석들2>에는 온도 조절장치가 없다. 무엇보다 이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상의 도시 '서원시'가 배경이라는 것 역시 아쉽다. 인목동과 인서동,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서로를 잡아 먹으려 싸우고 가난하고 가진게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빼앗기기만 한다는 이야기 구조와 몇몇 대사들은 훌륭하게 현실을 은유하지만 자꾸만 이건 '가상의 도시' 이야기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 역시 힘이 빠진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흔히 봐왔던 그 배우에게 딱 기대되는 그만큼의 연기를 한다. 이야기나 캐릭터나 연기나 새로울 건 없고 기대하는 딱 그만큼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검사들의 사무실이 검찰청이 아니라 따로 빌린 건물인데, 이들이 내내 싸우는 건물의 붉은빛 조명까지 곁들여져 영상미가 다소 과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iMBC 김송희 | OCN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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