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TV성적표] 넘치는 자극 속 '그냥' 좋은 드라마의 탄생! <그사이> 첫방송

기사입력2017-12-12 11:08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그냥 사랑하는 사이> 1회 TV성적표


이강두(이준호)는 붕괴사고 이후 공사장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때때로 클럽 마담 마리(윤세아)의 뒷일을 봐주고, 공사장에서 밀린 임금을 달라고 맞서다 실컷 맞은 뒤 약장수 할머니(나문희)에게 약을 받아가는 하루하루지만, 여동생만큼은 자신과 다르게 살길 바라는 평범한 오빠다.

하문수(원진아)는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뒤 늘 술을 달고 사는 엄마 뒤치다꺼리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마치 사고를 잊은 듯 담담하게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날의 꿈을 꾸고, 엘레베이터도 타지 못한다. 어느 날 모형 제작일을 하던 문수는 그 실력이 서주원(이기우)의 눈에 띄어 건축사무소에 스카웃된다. 서주원의 아버지는 문제의 그 건물을 설계한 사람으로, 사고의 원인이 모두 아버지에게 돌려지면서 주원은 그날 이후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 찍혀버렸다.

이렇듯 하나의 붕괴사고에 얽혀있는 세 사람은 그 날의 그 장소에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 공사를 매개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GOOD
- 잔잔하고 따뜻하다 ★★★★★
- 신선한 얼굴들이 잘 스며들다 ★★★★★


드라마는 물론 현실에서도 자극이 넘치는 세상인데 오랜만에 보기 드문 감성 멜로드라마가 찾아왔다. 주인공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연출과 감각적인 음악에 유보라 작가의 필력이 더해진 결과다. 그저 다음 장면을 위해, 또 다른 극적 전개를 위해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적으로 보여주는 솜씨가 일품이다. 점차 인물들의 감정이 쌓이고, 전개가 깊어지게 된다면 오래 간직하고 싶은 '명품 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신선한 배우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전작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고 첫 주연의 몫을 톡톡히 해낸 이준호와 1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 원진아의 호흡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기우, 나문희, 윤세아, 윤유선, 안내상 등 베테랑 배우들이 든든하게 포진하고 있었고 김강현, 김혜준, 태인호 등이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BAD
- 어쩔 수 없는 극과 극 반응 ☆☆☆☆☆
- 밤 11시, 이 편성 괜찮을까? ☆☆☆☆☆


하지만 극과 극의 엇갈린 반응은 잔잔한 드라마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 듯 하다. '재미있다'보다는 '좋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드라마답게 '인생드라마'라는 시청자와 '재미없다'는 시청자가 극명하게 나뉜다. 실제로 한 장면, 한 장면 놓칠 수 없도록 모든 이들의 감정이 촘촘히 짜여져있지만, 딱 한 마디로 매력과 스토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보니 아쉬운 것은 편성 시간대다. 밤 11시라는 늦은 시간에 본방사수하기에는 드라마가 확실히 무거운 감이 있기 때문. 더군다나 이 시간대는 JTBC 역시 지난주까지 예능 편성을 내세웠던 터라 시청자들이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감성에 오롯이 빠져들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한편,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 밤 11시 첫방송된다.




iMBC 김은별 | 사진 JT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