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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올해의 드라마 킹 : 양세종 #2017총결산⑥

기사입력2017-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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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드라마 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신인들의 놀라운 약진이다. 눈에 띄는 신인들도 많았거니와 그 신인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 차기 작을 기대하게 하는 인물들이 많았었다. 손꼽히는 루키들 중에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했던 양세종을 만났다. 데뷔 2년 만에 SF 스릴러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새로운 여심 스틸러로 확고한 인지도를 쌓은 양세종이다. 양세종을 직접 만나본 느낌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빛이 나는 외모, 훤칠한 키, 느릿하지만 분명한 말투, 소속사 직원들을 당황하게 하는 솔직한 표현, 진중하고 생각이 깊은 청년, TV를 뚫고 나온 온정선 같은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여러분도 영상을 통해 이런 양세종의 매력을 함께 느껴 보시길!


Q. 올 한해 정말 열심히 일했고, 좋은 연기들을 선보였다. 데뷔 후 4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고, 세 번째 작품부터 주연을 맡았다. 작품들도 다 반응이 좋았었다.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제가 한 건 없고 다 선배님들이 하신 것이다. 저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걸 잘 행하자는 주의다. 주어진걸 잘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중학교 때부터 해왔다.

Q. 신인이라고 보기엔 연기에서 느껴지는 무게 감이 남다르다. 데뷔 이후 주변의 반응도 급속히 변화되었을 것 같은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A.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랑의 온도>가 끝나고 나서 바로 매체 인터뷰를 다니고 있고, 저에 대한 소식도 어찌 보면 기자님들을 통해서 듣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을 하고 있을 때는 골방, 촬영장, 골방, 촬영장을 몇 달 동안 반복하고, 또 골방 작업을 할 때는 외부와도 차단을 시키는 편이라 새로운 소식은 오히려 인터뷰 하면서 많이 듣게 된다. 이제 이런 일정이 모두 끝나면 그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될 텐데 빨리 그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 <사랑의 온도> 촬영이 모두 끝나고 나서 4일 정도 주어진 시간이 있었는데, 혼자 있으면 계속 작품작품 날 것 같아서 일부러 주위사람들을 많이 만나러 다녔었다. 인간 양세종은 평소에는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이렇게 차려 입거나 꾸미지 않고,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르고 추리닝바람에 이어폰 꽂고 걸어 다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A.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단체로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그게 태어나서 본 첫 연극이었다. 그때 제 성격은 남에게 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연극을 보는데 막 눈물이 흐르더라. 나만 그런가 싶어서 주변을 봤더니 다른 친구들도 꺽꺽 거리고 울고 있었다. 그때 ‘아! 저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이렇게 사람들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저 사람들이 하는 행위 자체로 남들에게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게 좋아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봤던 연극은 <스노우 드롭>이었다. 지금 다시 그 연극을 본다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런 느낌을 확 받았었다.


Q. 톱스타 등용문이라고 하는 한예종 출신이다. 혹시 학교에 대한 자부심 같은 건 있는지?
A. 지금은 휴학 중이다. 한예종은 좋은 스승님이 계시고, 좋은 동기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많은 것, 괴물들이 존재한다는 걸 눈으로 실감하게 해준 곳이다. 한 학번에 한 명 정도로 괴물이 있는데 저희 동기 중에는 두 명이 있다. 이제 곧 그들이 연예계를 뒤흔들 것이다.

Q. 그럼 반대로 한예종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A.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산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해주신 말씀인데 계속 마음에 남아 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일을 하지 말아라 세종아. 남을 도와줄 때도 목표와 대가 없이 도와줄 거면 네 일처럼 도와주고 그렇지 않을 거면 아예 돕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나의 외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Q. 중학교 때부터 주어진 걸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거나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도 보면 좋은 가정교육을 받은 것 같다.
A. (웃음)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 굉장히 위대하신 분이다. 어머님께서는 저를 개방적으로 키우셨다. 하고 싶은 건 하라고 풀어주시면서 키우셨다. 그런데 한번 레드 버튼이 열릴 때 제가 건드리면 아주 큰일이 났었다. 평소에는 어머님께서는 무뚝뚝하신 편이시고 아버님께서는 호탕하신 분이시다.

Q. 많지 않은 연기 경험이지만 그래도 전설의 선배들과 함께 작업을 했었다. 한석규, 이영애, 이미숙, 정재영, 김정은 등 선배들과의 작업에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A.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셨고, 다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연기적인 조언, 사람으로의 조언도 해주셨는데 정재영 선배님이 “세종아 항상 진심으로 해라. 진심으로만 해”라고 하셨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절대 못 잊을 그때의 분위기, 뉘앙스였다. 혼자서 골방작업을 할 때 지치거나 외롭거나 우울할 때도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다시 힘을 얻고 대본이 봐 진다. 굉장히 감사 드린다.


Q. 서현진과는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이나 호흡을 맞췄다. 각별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
A. 고맙고 감사한 선배다. 선배는 딱 6글자로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람”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분께서 현장에 계시면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되게 잘 챙겨주시고 애티튜드가 대단한 분이시다. 상대 배우를 그 캐릭터로 잘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시다. 그런데 이건 노력으로 되는 부분도 있지만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냥 존재 자체로도 아름다운 분이다. <낭만닥터 김사부>할 때는 선배님은 주인공, 나는 조연이었고, <사랑의 온도>에서는 다른 역할로 선배를 만나게 되었는데 <사랑의 온도> 전체 리딩이 끝나고 둘이서 따로 테이블에 앉아서 2시간 동안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그 시간을 갖고 나서 현장에서 선배님과 딱 마주했는데 어떤 어색함이나 불편함도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Q. <듀얼>에서는 1인 3역도 했었다. 연기할 때 특이했던 점은?
A. 억울한 아이 성준이와 연쇄 살인범 성훈이를 계속 왔다 갔다 했어야 했는데 하루는 성준이 하루는 성훈이로 찍던 날도 있었지만 하루 사이에도 성준이로 몇 장면 찍다가 성훈이로 캐릭터를 바꾸고, 자주 바꿔야 하는 날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성준이에서 성훈이 캐릭터로 옮겨가는 시간이 더디고 어려워서 힘들었다. 근데 그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저만의 주문어를 만들어 냈다. 이 주문어는 저만 알고 싶은 건데(웃음)…… 각 캐릭터별 주문을 자꾸 외우다 보니 연기 준비가 쉬워졌다. 주문어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Q. 연기 스킬이 뛰어난 것 같다. 연기 경력도 짧은데 그런 노하우도 알게 되다니.
A. (웃음) 절대 아니다. 다 선배들에게 배운 것이다.


Q. 정말 연기적으로 풀리지 않아 힘들었던 장면은 어떤 작품의 어떤 장면인가?

A. 딱 어떤 작품, 어떤 장면을 말할 수는 없고 매 작품마다 현장에 도착하면 행복하지만 혼자만의 준비하는 골방에서의 과정은 많이 지치고 우울하다. 힘들고 안 풀리는 장면일수록 대본을 많이 보는데, 사실 연기를 시작했던 초반에 너무 안 풀릴 때는 편의점에 가서 소주 한 병을 사서 병째 마신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니 뇌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고 다시 대본을 보니 그 동안 안보였던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저는 이런 걸 ‘해방구’라고 하는데 다른 식으로 좋게 풀 수 있는 나만의 ‘해방구’를 찾았다.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새벽에 추리닝 입고 이어폰 꽂고 계속 걷는다. 캐릭터에 맞는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면서 걷다 보면 다른 식으로 사고가 되는데 이런 시간을 꼭 가지는 편이다. 시간여유가 많지 않아도 10~15분 정도는 그런 시간을 꼭 갖고 촬영을 들어간다.

Q. 술은 잘 마시나?
A. 술은 한번 먹을 때 제대로 먹는다. 소주는 딱 두 병 정도 먹으면 기분이 좋다 싶더라. 너무 술이 먹고 싶은 날은 친한 친구를 불러서 같이 마시는 편이다.

Q. SF 스릴러와 로맨스 중 어떤 장르의 연기가 더 쉽거나 재미있었나?
A.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쉽다고 생각한 건 단 한번도 없다. 연기라는 건 제 생각에 정답도 없고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상상하고 좋은 게 없을까 고민하고 표현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보면 날이 밝아 있더라. 어떤 게 어렵다 쉽다는 말하기 어렵다.
재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역할이 어둡고 악해도 연기하는 사람은 그 캐릭터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악역이 되었건 어떤 역할이 되었건 그렇지 않으면 연기하는 순간에도 악몽이고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행복하다.

Q.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조심해야겠다거나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A.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지지 않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인 것 같다. 연기와 사람은 같다는 주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평상시의 모습에서도 나한테 솔직하고 상대방한테도 솔직해야 연기도 진실되게 나온다고 믿는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써 최대한 경계하고 조심하는 지점은 내가 솔직하지 않을 때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솔직하게 감정은 표현하는 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감정을 속이고 숨기고 싶지는 않다.

Q.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인데 연기할 때 캐릭터 분석을 하거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따라잡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가?
A. 대본을 많이 믿는다. 이번에 작업한 <사랑의 온도> 하명희 작가님의 대본에는 인물들의 서사나 디테일 한 감정들이 많이 쓰여 있었고, 많이 도움이 되었다.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대화나 호흡이 아니라 현실에서 진짜로 나오는 대사, 호흡이 쓰여져 있는 대본이어서 너무 좋았다.

Q. 작품의 캐릭터를 위해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했는데 <사랑의 온도> 때는 어떤 음악을 주로 들으셨나?
A. 그레고리 포터라는 가수의 재즈 음악을 많이 들었다. 가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슬픈데 멜로디는 엇박자 이고 그래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줬다.

Q. 본인과 가장 흡사한 동물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어느 동물과 비슷해 보이시나?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물은 하이에나다. 많은 분들께서 잘못 알고 계신데 하이에나가 굉장히 의리 있고 정이 있는 동물이다. 비겁한 동물은 아니라서 좋았다.

Q. 최근 2년 동안 가장 감사한 인물과 이유는?
A. 가장 감사하면서 죄송한 사람은 우리 어머니다. 골방 작업을 하면 그 시간 동안 못 뵈니까 죄송하다. 촬영하는 중에도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 생겨도 캐릭터의 감정이 흐트러질 까봐 잘 뵈러 가질 않는 편이다.

Q. 연기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본인만의 목표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지금 그 목표에 맞게 활동하고 있는 것인지?
A. 목표 계획 꿈은 세워두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Q. 양세종에게 2017년은 어떤 해인가?
A. 배우로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참 좋았던 한 해인데 개인적으로는 점점 더 양세종의 주변 사람들을 잃어가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Q.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양세종의 이미지는 어떤 쪽?
A. 주어진 걸 잘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의 가치관 세가지가 있다. 솔직한 사람이 되자,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주어진 걸 잘 행하는 사람이 되자. 이 세가지를 모토로 지금은 살아가고 있다.

Q. 차기작은 어떤걸 고민 중인가?
A.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

Q. 마지막으로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A. 이제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2017년도 끝나간다. 마지막 한달, 사랑하는 분들과 보내셨으면 좋겠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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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영상 국재호 | 사진제공 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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