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MBC스페셜〉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한 ‘정향’과 ‘육두구’는 과연 무엇일까?

기사입력2017-12-06 10:03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MBC스페셜〉이 대전MBC 등 총 5개 지역MBC가 한국전파진흥협회(RAFA)의 제작지원을 받아 공동 제작한 ‘지역MBC 공동제작, 아시아의 향 - 정향과 육두구’를 방송한다.


2011년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음식은 ‘렌당’과 ‘나시고랭’이다. 이 두 음식은 미식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프랑스 요리도 태국 요리도 아닌 인도네시아 요리다.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뽑힌 인도네시아 요리의 맛의 근원은 바로 향신료 ‘정향’과 ‘육두구’이다.

‘렌당’과 ‘나시고랭’ 같은 인도네시아 요리의 맛의 근원이 되는 것은 바로 향신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향신료로 꼽히는 것이 ‘정향(丁香)’과 ‘육두구(肉荳蔲, nutmeg)’다. 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린 ‘정향’은 강한 향과 매콤함을 갖고 있어 요리는 물론 약용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육두구 나무의 열매 씨앗을 갈아서 만든 ‘육두구’는 아시아는 물론 각종 서양요리에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향신료다. 특히 ‘육두구’는 약 1,000년 전만 해도 500그램에 소 7마리의 가격을 줘야 하는 귀한 물건이었다.

이렇듯 귀한 향신료였던 ‘정향’과 ‘육두구’가 처음 발견된 인도네시아의 몰루카 제도는 일찍이 ‘향료 섬(The Spice Islands)’라 불리며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이를 차지하기 위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처음엔 포르투갈이 이곳에 노예를 들여와 향신료 생산과 무역을 지배했고 1605년엔 네덜란드가, 이후 다시 영국이 몰루카 제도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 사이 식민지로 전락한 원주민들은 학살과 수탈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향신료였던 ‘정향’과 ‘육두구’는 대항해 시대의 개막과 열강들의 식민침탈 역사를 불러일으킨 작지만 강렬한 욕망의 코드이기도 했다.


서민들이 찾는 시장좌판에서부터, 수도 자카르타의 고급식당까지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음식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향’과 ‘육두구’.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달콤하며 톡 쏘는 ‘정향’의 맛과 ‘육미구’의 고유한 풍미는 각별한 애정과 자부심 그 자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은 물론 서양 열강의 입맛까지 매료시키고, 동서양 간의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한 ‘정향’과 ‘육두구’는 과연 어떤 쓰임과 기능을 갖고 있을까? 유럽인들은 왜 이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까지 불사해야 했을까?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몰루카 제도 등 현지 취재를 통해 ‘정향’과 ‘육두구’의 재배와 판매, 요리에 얽힌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강렬한 삶과 음식, 향신료의 문명사를 되짚어 본 〈MBC스페셜〉은 오는 12월 7일(목)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iMBC 김혜영 | 사진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