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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한드'의 미래는 밝다! 이 작가를 주목하라 #2017총결산⑭

기사입력2017-12-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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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인 작가들이 대거 입봉하며 브라운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코스인 방송사 공모전을 통해 미니시리즈로 넘어온 작가들은 물론이고, 기획 단계부터 대작가들이 참여해 보증수표가 되어주거나 두 명 이상의 작가들이 공동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작가 발굴 경로들이 개척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처럼 첫 작품만에 충격과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스타가 된 이도 있다.
특히나 작가 의존도가 높은 드라마 장르에서 이와 같은 신인들의 등장은 기존의 문법을 깨뜨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물론 모든 작품이 호평을 받고 성공적인 결과를 받게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한국 드라마의 변화와 성장은 이러한 시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JTBC <드라마페스타>, tvN <드라마스테이지> 등 방송사들도 앞다투어 단막극을 활성화시키며 신인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신인 작가들을 소개한다.


-신인 등용문, 공모전을 통해 빛을 본 작가들 : <자체발광 오피스> 정회현, <파수꾼> 김수은, <추리의 여왕> 이성민, <쌈 마이웨이> 임상춘, <피고인> 최수진-최창환, <조작> 김현정, <구해줘> 정이도
역시 신인 작가들이 데뷔 꽃길을 걸을 수 있었던 데에는 공모전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MBC는 2016년도 극본공모 당선작인 <자체발광 오피스>와 <파수꾼>을 나란히 미니시리즈로 편성했다. 시즌2 제작에 돌입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높인 <추리의 여왕>은 KBS 경력작가 극본공모 우수상 당선작이다. 각각 시한부 계약직 신입사원, 사적 복수 조직 파수꾼, 주부 탐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맛깔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당선작 외에 새로운 작품으로 미니시리즈에 입봉한 작가들도 있었다. 임상춘 작가는 2013년 방송콘텐츠진흥재단에서 주최한 '사막의 별똥별 찾기' 당선자 출신이다. 이후 MBC 공모전 최종심에서도 PD의 눈에 띄어 추석특집극 <내 인생의 혹>을 썼다.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와 첫 미니시리즈였던 <쌈 마이웨이>에서 모두 단단한 내공을 자랑한 임상춘 작가는 가장 주목 받는 신인 작가 중 하나다. SBS도 신인 작가들의 실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SBS 극본공모 출신인 최수진 작가와 김현정 작가가 각각 <피고인>과 <조작>으로 월화극 흥행을 이끌었던 것. 특히 <조작>의 경우에는 창사 이래 신인 감독과 신인 작가의 최초 조합이라고 알려질 만큼 이례적인 편성이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구해줘>를 쓴 정이도 작가는 OCN 초대 공모전 수상자로 OCN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공모전 당시 성수대교 참사와 연쇄 살인을 연결시키는 상상력을 보여줬던 정이도 작가는 <구해줘>를 통해 드라마 최초로 사이비종교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작가가 보장하는 실력자들: <써클> 김진희-유혜미-류문상-박은미,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보훈
유명 작가의 보조작가 등으로 함께 작업을 했던 신인들이 그들의 지원 아래 데뷔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써클>은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 <로열패밀리>, <선덕여왕> 등을 공동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기획에 참여해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12부작 SF드라마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이 신인 작가들 중 김진희-류문상-박은미 작가는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보조작가 출신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배경에는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신원호PD가 연출하고, 이우정 작가가 극본 기획에 참여하며 '응답하라'의 맥을 이어갔으며, 정보훈 작가 역시 이전 시리즈들에 함께 참여했던 바 있는 검증된 인재였다.


-이제는 공동 집필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작가군단 : <피고인> 최수진-최창환, <써클> 김진희-유혜미-류문상-박은미, <아르곤> 전영신-주원규-신하은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공동 집필 시스템이 한국 드라마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간 부부나 자매 등 가족 단위의 공동 작업은 일부 있어왔지만,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시트콤을 제외하면 드라마에서 2명 이상 작가가 동시에 작업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아직까지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인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두드러졌던 이유다.
먼저 <피고인>을 쓴 최수진-최창환 작가는 남매 작가다. 또 <아르곤>과 <써클>은 각각 8부작, 12부작이라는 짧은 호흡에 3-4명의 작가가 붙으며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결과는 모두 긍정적이었다. 사공이 많아져 드라마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잠시, 오히려 버릴 장면 하나 없이 촘촘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제는 드라마작가들도 하나의 사단을 이루어서 꾸준히 색깔 있는 작품들을 탄생시키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슈퍼 루키 : <비밀의 숲> 이수연

올해 데뷔한 사람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단연 이수연 작가였다. 신인 작가, 사전제작, 검찰 배경 등 특별히 눈에 띄는 것 없는 시작이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압도적이었던 대본과 연출-연기 삼박자가 고루 맞으며 2017년 최고의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불태우던 <비밀의 숲>은 대본집 발간부터 시즌2 제작 요청까지 인기 드라마들이 필수 코스를 모두 거쳤고, 혹자는 한국 드라마가 <비밀의 숲>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할 정도다. 최근에는 2017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체부장관표창을 받았고,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2017 국제 TV드라마 TOP10'에 한국 드라마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데뷔와 동시에 단번에 존재감을 각인 시킨 이수연 작가는 현재 JTBC와 손잡고 차기작 의학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죽어야 사는 남자> 김선희,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김경진, <터널> 이은미, <군주> 박혜진, <매드독> 김수진, <7일의 왕비> 최진영, <저글러스> 조용 작가 등이 2017년 미니시리즈 입봉의 기쁨을 누리며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데뷔 경로나 집필 방식과 상관 없이 새로운 소재를 각자 나름의 문법으로 보여줬던 이들 작가들이 있기에 여전히 한국 드라마의 미래는 밝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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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은별 |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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