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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믿고 보는 스타 작가들의 흥행성적표! 제 점수는요~ #2017총결산⑬

기사입력2017-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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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스타 작가'라고 불리는 거물급 작가들이 대거 컴백했다. 방송 전부터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게' 만드는 이들이 부지런히 새 작품을 내놓은 덕분에 1년 내내 안방극장에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각자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이 스타 작가들도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 각기 다른 흥행성적표를 받아야했던 것이 사실. 2017년 복귀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가들의 명과 암을 별점으로 만나보자.


시청률도 활짝! 이름값 톡톡히 했던 황금라인업
-김순옥 작가 <언니는 살아있다> ★★★☆☆

대표작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다섯 손가락>, <아내의 유혹> 등
역시는 역시였다. '막장의 대모'라는 평가를 김순옥 작가는 듣기 싫어할 수도 있지만, 단언컨대 이것은 칭찬이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결국은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김순옥 표 드라마에는 단순히 막장이라고 평가절하하기엔 아쉬운 유쾌함과 통쾌함이 있기 때문. 최근 막장이라고 불리는 아침, 일일, 주말드라마들이 사이다 없는 고구마만 던져주다 황급히 해피엔딩을 맺어버리는 상황에서 김순옥은 이번에도 권선징악이 주어야 할 카타르시스에 충실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언니는 살아있다>는 토요일 연속방송이라는 편성조차도 '일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2회 연속 방송해서 좋다'는 긍정적 반응으로 승화시키며 4회 연장, 최고시청률 24%라는 대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경수 작가 <귓속말> ★★★★☆
대표작 <펀치>, <황금의 제국>, <추적자 THE CHASER> 등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예리한 필력을 바탕으로 박경수 작가는 '권력 3부작'이라 불리는 명작들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다음 편성이 보장되지 않는 드라마판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로 완결성 있는 3부작을 끌고간 것도 이미 대단한데, 박경수 작가는 외전이라 불리는 <귓속말>을 또 다시 성공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뒤통수가 얼얼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유의 곱씹어보고 싶은 대사, 넘치는 반전에 멜로까지 가미시킨 <귓속말>은 '정의가 없는 힘'과 '힘이 없는 정의'를 둘러싸고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도 끊임없이 딜레마에 빠뜨렸다. 분명 편하게만은 볼 수 없는 드라마였지만, 그 가치를 알아본 시청자들은 최고시청률 20.3%로 화답했다.

-소현경 작가 <황금빛 내 인생> ★★★★★
대표작 <두 번째 스무살>, <투윅스>, <내 딸 서영이>,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등
2017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은 단연 <황금빛 내 인생>이다. 흔치 않게 미니시리즈와 주말드라마를 넘나드는 작품 변천사를 보여주었던 소현경 작가는 이번 작품에 그간의 내공을 모두 쏟아붓는 듯 맹렬히 달리고 있다. 부자 부모를 만난 평범한 여주인공의 그렇고 그런 인생 역전극을 예상했던 시청자들을 살아있는 캐릭터와 클리셰를 조금씩 비트는 빠른 전개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 것. 여전히 방송 전후로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와 선택에 대한 설전이 오가지만 꿈의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그 역시도 큰 관심의 반영으로 보일 정도다.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이 과연 같은 시간대 방송됐던 <내 딸 서영이>의 47.6%를 넘어설 수 있을지, 과거의 자신을 넘어설 소현경 작가의 질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높은 화제성 속 엇갈린 반응! 화려한 복귀 결과는?
-하명희 작가 <사랑의 온도> ★★☆☆☆

대표작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각자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뽐내고, 누구 하나 말 못하는 사람 없이 각자의 가치관을 대사로 몰아친다. 혹자는 이런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오그라든다고도 하지만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연결되고, 날카로웠던 말발을 달콤한 사랑의 언어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바로 하명희 작가만의 매력이자 힘이다. 특히 <사랑의 온도>는 배우들의 합과 감각적인 연출까지 잘 어우러지며 방송 초반부터 가을-초겨울 감성에 최적화된 인생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흔한 4각관계 속에 매력적이던 캐릭터들마저 흔들리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고, 시청률 면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연선 작가 <청춘시대2> ★★★☆☆
대표작 <청춘시대1>, <난폭한 로맨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얼렁뚱땅 흥신소>, <연애시대> 등
우리나라에도 시즌제 드라마의 전성기가 올 것인가 많은 관심이 쏠렸다. 높지 않은 시청률이었지만 두둑한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시즌1 덕분에 이미 단단하게 구축된 대학생 캐릭터들이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즌1 이상의 울림을 주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긴 시즌2였다. 여전히 박연선 작가 특유의 감성과 대사들은 살아 숨쉬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지만, 시즌1을 견인했던 캐릭터들이 무너지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상황들이 반복되며 빈축을 샀던 것. 또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지만 오히려 기존 인물이자 시즌2의 중심 캐릭터였던 송지원(박은빈)이 사건을 위해 소모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고, 로맨스는 커녕 죽음만 예고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과연 <청춘시대>가 청춘들의 일상적인 소소함과 추리스릴러의 접점을 찾아 다시 한 번 시즌3로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혜련 작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대표작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림하이>, <김치치즈스마일> 등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첫방송은 2017년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로맨스릴러의 거장 박혜련 작가답게 예지몽을 꾸는 여주인공과 이를 막는 남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인물들이 죽었다 살아나는 파격적인 설정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쳤다. 이 기세는 마지막회까지 탄탄하게 이어졌다. 단 한 회차도, 한 인물도 허투루 쓰는 법 없이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자극적이면서도 따뜻했다. 다만 예지몽을 꾸는 인물들이 늘고, 꿈과 현실의 교차가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점은 아쉬운 시청률의 이유로 꼽힌다. 또, 악인 변호사 한 명에 의해 반복되는 재판들은 입체적으로 그려진 다른 인물들에 비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와 장르물을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버무려낸 박혜련 작가의 솜씨는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진수완 작가 <시카고 타자기> ★★★★
대표작 <킬미 힐미>, <해를 품은 달>, <경성스캔들>, <형수님은 열아홉> 등
진수완 작가는 앞서 <경성스캔들>을 통해 일제시대 청춘들의 아픔과 사랑을, <킬미 힐미>를 통해 상처받은 현대의 어른들이 서로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바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이러한 주제의식의 집대성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색다르고 촘촘한 방식으로 풀어낸 수작이었다. 특히 8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운명의 연결고리가 단순 판타지로 규정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깊은 감동과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유쾌함을 끝까지 잃지 않는 완급조절이 큰 매력이다. 그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진수완 작가 특유의 복합장르가 방송 당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지금이라도 정주행을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이밖에도 최근 방송을 시작한 <흑기사>의 김인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곧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화유기> 홍정은, 홍미란 등이 2017년의 끝자락에서 안방극장을 꽉 채워주고 있다. 과연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이 작가들의 차기작은 또 어떤 작품일지, 2018년에도 화려한 복귀가 이어지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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